《아빠는 아홉 살》은 성인 ADHD를 가진 아빠의 이야기를 동화로 재구성한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예요. 아빠의 ADHD로 인해 가족에게는 크고 작은 일상의 사건들이 생겨나고, 때론 그로 인해 괴로운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모두 함께 어려움을 담담히 극복해 나가지요. 이렇게 가족이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독자의 마음을 매우 따뜻하고 애틋하게 위로해 주어요. 특히, 상상 속에서 딸이 아홉 살 아빠와 만나게 되는 부분은 세대를 초월한 진정한 이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지요. 실제 ADHD를 앓고 있는 저자가 생생한 실화를 재구성하여 쓴 동화여서 독자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거예요.
아주 솔직하고, 아주 투명하고, 아주 맑은
한 가족의 일상의 기록
어른과 아이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가 되다
“혹시 우리 아빠는 달걀 괴물일까요?”
아홉 살 아빠를 만난 아홉 살 예은이의 이야기
아홉 살 예은이네 아빠는 영화감독이고, 영상을 만드느라 매우 바빠요. 예은이는 아빠를 무척 좋아하지만 바쁜 아빠를 자주 볼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아빠는 아주 늦은 밤에 집에 돌아왔어요. 그 늦은 시간에 아빠는 달걀프라이를 하려고 했어요. 엄마는 달걀프라이 대신 다른 반찬을 권했어요. 그러자 아빠는 갑자기 소리를 꽥 질렀어요. 달걀을 내동댕이치고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가 버렸지요. 예은이는 아빠가 달걀 괴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아빠는 병원에 갔어요. 여러 검사를 받은 끝에 아빠가 ADHD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기억을 되살려 보면 아빠가 그렇게 화를 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소리 지르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급기야 예은이는 소리 지르는 아빠의 목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지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과거에 와 있었고 거기에는 아홉 살인 아빠가 있었어요. 아홉 살 아빠를 만난 예은이는 과연 과거에서 어떤 것을 보게 될까요? 달걀 괴물 같은 아빠를 아홉 살 예은이는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빠는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ADHD를 가진 아빠의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 되는 기적의 순간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외롭거나, 슬프거나, 화나고, 괴로운 순간들에 집중해요. 게다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날 확률은 극히 드물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 속 아주 가까이에 있는 행복들을 쉽게 놓쳐 버리고 말아요. 그날 그때가 행복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것은 그 순간이 이미 지나가 버렸을 때인 경우가 많아요. 《아빠는 아홉 살》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이자, 사랑과 행복에 관한 동화예요. 아빠의 ADHD로 인해 가족에게는 가끔 오해와 불안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 역시 평범한 일상의 일부이지요. 이들 가족은 칡과 등나무처럼 서로 얽혀 살며 이런저런 갈등과 맞닥뜨리게 되어요. 하지만 가족 사이에 이런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이런 갈등을 하나둘 해결해 가며 가족에 대한 사랑은 더 깊고 단단해지니까요. 동화 속 주인공 아홉 살 예은이도 마찬가지예요. 아빠가 소리 지르고 화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웠고, 아빠가 나쁘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아빠가 ADHD를 앓고 있다는 걸 알고, 진심으로 아빠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이해해 나가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예은이는 ‘아빠는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라는 걸 알고, 아빠를 꼭 껴안아 주지요. 이렇게 《아빠는 아홉 살》은 어려도 어른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걸, 가족이 가족을 이해하는 데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마음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지요. 그러면서 더 깊이 더 많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선물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