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교장실 앞 우체통에서 수상한 소문이 시작됐다!
그런데 소문의 주인공이 이대팔이라고?
이대팔은 같은 반 윤지에게 푹 빠져 있습니다. 옆에서 보기 얄미울 정도로 윤지에게 엄청나게 잘해 주지요. 그런데 여진이와 연우, 미지는 그런 이대팔에 대한 수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소문이란 바로 교장 선생님이 고민 상담을 위해 설치해 둔 ‘마음 우체통’에 누군가 이대팔 얘기를 써서 넣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여진이와 친구들은 혹시 이대팔이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대팔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괴롭힌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사이 소문은 커지고 커져 이대팔이 학폭을 했다는 말까지 돌게 되었습니다.
여진이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기로 결심하지요. 그래서 ‘마음 우체통’을 관리하는 교장 선생님께 찾아갑니다. 그런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요. 교장 선생님은 우체통에 편지도 거의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아직 편지를 뜯어 본 적도 없으시다고 합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런데 왜 교장 선생님은 여진이가 찾아간 이후로 계속해서 창문 밖으로 몰래 우체통 앞을 훔쳐보는 걸까요? 과연 여진이는 이대팔을 둘러싼 소문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엉뚱한 소문을 둘러싸고 점점 커져 가는 의혹!
과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진정한 배려란 무엇일까?
인간관계는 어른에게도 어린이에게도 참 어렵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통하는 것이 어렵지요. 마음을 전하고 서로 이해하고 협의와 타협을 해 나가는 과정은 주로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말이란 것은 너무나도 섬세해서 오해가 없게 잘 사용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도구는 말이고 대화인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거예요.
이 책 《수상한 교장실》은 바로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이대팔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본인에게 어떠한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순식간에 부풀려집니다. 조금의 소통, 약간의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사라질 수 있는 소문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은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에도 흔한 일이지요. 어린이 독자들도 아마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이 있어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이 책에서의 핵심 사건인 이대팔과 윤지의 관계는 사실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 결과, 서로의 마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일 없이 행동하게 된 것이지요. 상대방이 좋아할 거라는 선의로 가득했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이대팔의 행동도 그런 이대팔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대신 이기적인 방법을 선택한 윤지의 행동도 모두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박현숙 작가는 《수상한 교장실》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과연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게 하지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가 지혜로운 마음가짐으로 주변 친구와 형제, 가족들과 건강하고 현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어린이는 인간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