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작가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가 돌아왔다!
2014년 첫 번째 시리즈 출간 이후,
약 10년간 전국의 초등학생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바로 그 시리즈!
텅 빈 거리가 된 ‘원단길’ 한 구석에
관객이 없는데도 영업을 계속하는 수상한 영화관
그리고 여진이 일행에게 덮쳐 오는 ‘객석의 저주’
여진이는 유명 맛집 거리인 ‘원단길’에 대한 기사를 읽고 고모를 따라나서기로 합니다. 연우, 이대팔도 함께 가게 되지요. 그런데 원단길의 모습은 고모가 예전에 썼던 기사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여기저기 ‘임대’라고 써 붙인 텅 빈 가게들로 넘쳐났고, 사람이 없어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지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었던 ‘원단길 만두 빵’ 가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진이네 일행은 돌아가려고 했던 날에 집에 가지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펜션 주인 할머니는 매정하게도 식사 제공을 할 수 없다고 하고, 한산한 원단길에는 문을 연 식당도 거의 없었지요. 배고픔을 참으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여진이 일행은 원단길에서 아주 허름한 영화관을 하나 발견합니다.
영화관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매일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영화관 객석 ‘다 열 44번’에는 절대 앉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요. 분명히 영화관에서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팔은 귀신의 저주일 거라고 확신했고, 얼떨결에 그 좌석에 앉았던 연우와 이대팔에게 차례로 불길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여진이 일행은 어떻게 될까요? ‘다 열 44번의 저주’를 이겨 내고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낡고 오래된 것에서
진실된 가치를 발견하는 법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10분짜리 동영상도 너무 길어서 2배속으로 돌려보는 시대, 메시지 한 번으로 먼 외국에 사는 가족에게 온갖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시대이지요. 모든 것이 빨라진 만큼 우리의 삶은 더 편리해졌고, 편리해진 만큼 여유가 생기고, 꼭 그만큼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화려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게 된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수상한 영화관》은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살던 어느 작은 마을이 갑자기 유명한 거리가 되고, 그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하고, 원래 살던 사람들이 내쫓기는 이른바, ‘둥지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현상 한가운데에서 오래된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지켜나가면 좋을 옛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주인공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립니다. 아마도 화려한 것, 새것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 흥미가 가라앉고 난 뒤에는, 허탈감마저도 신기루처럼 흩어져 아무 의미도 남지 않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겁니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정말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진심을 다해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옛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기보다는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잘 판단해서 지켜나가는 법을 함께 고민하게 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고 화려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추억이나, 약속, 신념, 꾸준함과 같은 가치들을 발견하게 하지요. 부디 더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진실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