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과학·예술·꿈의 결정체
군사용으로 개발하여 상업용으로 진화
여왕벌을 위해 일하는 수벌이 바로 ‘드론’
우리 생활의 지배자가 된 드론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개발되었을까. 1차 세계대전 때인 1917년 미국에서 개발된 ‘케터링 버그(Kettering Bug)’가 그 최초로 알려져 있다. 조종사가 타지 않고 목표 지점에 도착해 자동 폭발하는 무인 항공기였다.
이후 1930년대 영국에서 아주 흥미로운 무인 항공기가 하나 등장한다. 이름하여 ‘퀸 비(Queen Bee)’.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비행기였고, 군사 훈련용 표적으로 사용됐다. 이 혁신적인 기계는 향후 드론의 진화가 어디까지인지 모를 만큼 그 인식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드론(drone)’이라는 용어도 사실 이 ‘퀸 비’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퀸 비’는 말 그대로 ‘여왕벌’인데, 이 여왕벌을 위해 일하는 수벌이 바로 ‘드론’이다. 이런 점에서,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고 일만 하는 비행기라는 의미에서 ‘드론’이라는 말이 붙었다고 한다.
드론은 기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만나 훨씬 다채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기계는 날고, 사람은 상상하는 컬래버가 어디까지 갈까 자못 궁금하다.
이 책은 이런 드론의 세계가 우리 인간과 어떻게 공존할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다. 어릴 적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저자 조장현은 그 꿈을 드론을 통해 대리 충족하면서 10여 년 이상 업계에 종사하며 연구와 기술개발에 몰두해 온 드론 전문가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드론을 바라보는 인간 시선의 변화와 생각의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하늘을 나는 원리에서부터, 드론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지까지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드론, 세상을 날다’는 인간이 하늘을 날고자 했던 욕망에서 비롯된 비행기의 개발이 어떻게 드론 개발로까지 이어졌는지를 살핀다. 아울러 드론의 현주소와 함께 드론을 움직이는 기술에 관해서 얘기한다.
2장 ‘드론과 인간의 관계’는 드론이 인간의 상상력을 만나 어떻게 그 능력의 확장해왔는지를 알아본다. 드론이 바꾼 세상과 바꿀 세상에 대해 살피는 한편 드론의 부정적인 측면인 감시와 사생활 문제들을 짚어본다. 또 전쟁에서 살상 무기가 되는 등 기술 발전의 역기능에 관해서도 얘기한다.
3장 ‘드론과 문화, 예술’에서는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넓혀주고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핀다. 특히 문학과 SF소설 속 상상력이 인간의 상상력까지 바꾸는 순기능을 살핀다.
4장 ‘미래를 향한 드론의 비행’은 드론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그 가능성을 예측해 본다. 특히 AI(인공지능)와 결합하면서 더 똑똑해진 드론이 재난 관리나 지속 가능한 사회, 청소년들이 열어갈 혁신적인 세상 등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드론 자격증에서부터 드론을 사용할 때 지켜야 할 갖가지 주의 사항, 날리기 규칙, 사용 습관 등 다양한 팁들을 준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특히 청소년들에게 드론의 무한한 세계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한다. “어떤 걸 해볼까?”, “이걸로 뭘 바꿔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창의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키우는 놀이터이자 실험실로 삼으라고 했다. 이 과정이 기술을 배우는 걸 넘어서,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꿈꾸고, 도전하고, 만들어 가는 드론 프로젝트는 미래 기술 발전의 가장 든든한 엔진이라는 사실임을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