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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의 사랑


  • ISBN-13
    979-11-94847-00-7 (4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초봄책방 / 초봄책방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6-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해왕
  • 번역
    -
  • 메인주제어
    고전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근현대소설 , 로맨스 , 서사 테마:성장 , 서사 테마: 사랑 및 관계
  • 키워드
    #고전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근현대소설 #로맨스 #서사 테마:성장 #서사 테마: 사랑 및 관계 #새로쓴심청전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05 mm, 216 Page

책소개

심청을 사랑한 뺑덕의 순애보가 우리 마음을 울린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심청전》에는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고 제대로 언급조차 안 된 인물이 있다. 바로 ‘뺑덕’이다. 《뺑덕의 사랑》은 뺑덕어미의 아들인 뺑덕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심청이 어쩌다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어떻게 아버지 심 봉사를 다시 만나 눈을 뜨게 하고,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구전되어 내려오다 〈심청가〉가 되었는지, 그 내막을 자세히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뺑덕어미과 심 봉사가 만나기 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뺑덕과 그 어미는 어떻게 심학규가 사는 마을로 왔으며, 뺑덕과 청이는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었을까? 그렇다. 《뺑덕의 사랑》은 요즘 말로 《심청전》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다.

정해왕 작가는 오랜 시간 어린이·청소년문학계에서 활약해온 작가로, 한국적인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이야기꾼으로 꼽힌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의 작품들은 한국 고유의 정서를 잘 담고 있다. 그런 그가 《뺑덕의 사랑》을 통해 《심청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성공한다. ‘사랑하는 여인 심청과 별안간 남매가 되어야 했던 뺑덕’이라는 발상은 파격적이고, 판소리체와 고전문학의 문체가 어우러진 유려한 문장은 감칠맛이 난다. 《뺑덕의 사랑》은 매력적인 이야기와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아, 청소년소설로는 드물게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 차 례

 

추천사 

 

소리, 기억을 부르다

 

기억, 지우지 못한 이야기

역관에서 역적으로 

보호색 

끊어진 실낱

벙어리와 봉사 딸 

손수건 

공양미 삼백 석 

처녀를 삽니다

운명의 선택 

두 마리의 새

비밀과 거짓말

장가방의 백 부자(父子)

가짜 오누이 

봄나들이 

꾀꼬리 한 쌍 

위험한 부탁

진짜 오누이 

효녀의 진심 

오래된 비밀 

기훈의 속내 

삼 년 만의 귀향

뜻밖의 만남 

떠나야 할 시간 

 

이야기, 소리로 되살아나다 

떠도는 이야기, 소리가 되다

뺑덕의 눈물

넝쿨내 소리판

소리는 살아 있다

본문인용

■ 본문에서 

 

뺑덕이란 이름이 썩 내키는 건 아니었다. 그것은 약전현의 외가 바로 옆집에 살던 ‘동네 바보’ 팔복이가 병덕을 부를 적에 쓰던 이름이었다. 병덕이 외가에 머물 때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서는 “뺑덕아, 뺑덕아” 노래를 부르다시피 하였으니, 어머니에게도 그 이름이 귀에 익은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름의 좋고 나쁨을 가릴 형편이 아니다.

 

뺑덕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자기 앞에 바투 서 있는 처녀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아아!’

숨이 멎는 듯했다. 세상에서 그토록 맑은 눈망울은 처음이었다. 천상의 선녀가 땅에 내려온다면 그 얼굴에서나 찾아봄직한 눈망울이었다. 그 순간 뺑덕의 머리에 무언가 번쩍 스쳤다.

‘네가 바로 청이구나! 눈먼 아비의 눈망울이 될 슬픈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

“뭘 그리 빤히 쳐다봐?”

청이가 두 눈을 끔적이며 물었다. 당황한 뺑덕은 얼굴을 모로 돌리며 강 건너를 보는 척했다.

 

마침내 청이가 앞으로 두어 걸음 내딛는가 싶더니, 희뿌연 허공 속으로 한 마리 흰 새처럼 몸을 던졌다. 불곰과 족제비를 비롯하여 뱃머리 쪽에 몰려 있던 선원들이 일제히 갑판 위에 넙죽 엎드렸다. 그것이 용왕께 바치는 절인지, 청이를 위로하는 인사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모두의 이목이 뱃머리로 쏠린 틈을 타, 고물 쪽에선 또 한 마리의 새가 몸을 날렸다. 옆구리에 기다란 널빤지를 낀 채로였다. 하지만 짙은 안개와 파도 소리로 인하여 아무도 그것을 알아채지는 못하였다. 그저 십 년에 한 차례 돌아오는 남경 상인들만의 거사를 무사히 치른 것에 안도하며, 제 갈 길로 멀어져 갈 뿐이었다.

 

“자넨 말수가 적은 편이로구먼. 내가 먼저 소개를 했으니, 자네도 이름 석 자쯤은 알려줘야지 않겠나?”

“아, 제 이름요?”

“그래. 어디 살던 뉜가?”

뺑덕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황주 살던 심덕이라고 합니다. 제 누이는 청이고요. 둘 다 외자지요.”

순간적인 판단이지만, 청이의 성씨를 제멋대로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성을 바꾸는 편이 낫다 싶었다. 어차피 뺑덕이란 이름도 가짜이니 말이다.

 

하지만 심 대인은 엄청난 부와 권세를 손에 쥔 뒤에도 어미의 행방을 찾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 평양을 떠나 수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등주로 돌아오던 그 길에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나에겐 이제 어머니는 없다. 심 봉사의 집을 파탄내고 청이와의 인연마저 막아 버린, 그런 파렴치한 어머니 따위는 없다.

그리고 정말 모두 잊었다고 믿었다. 어머니도 청이도, 자신에게 슬픔과 고통만을 안겨 준 조선에서의 모든 악연도.

 

서평

■ 출판사 서평 

 

‘전지적 뺑덕 시점’으로 다시 쓴 《심청전》

《뺑덕의 눈물》은 순수 창작 소설이다. 아버지와 형이 역모에 휘말리자 신분을 숨기고 어머니와 멀리 도망가 벙어리 뺑덕으로 행세하며 살게 된 조병덕. 그가 같은 동네에 사는 심청을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청나라의 거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가슴속에 응어리를 품은 영민한 청년의 성공, 심청을 위해 인생을 바친 절절한 사랑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감동적이다. 더욱이 병덕의 역동적인 삶과 《심청전》의 줄거리가 치밀하게 맞물려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홀어머니의 아들 조병덕, 벙어리 뺑덕, 청이의 오라버니 심덕. 인생의 고비마다 자신의 정체와 이름을 바꾼 병덕은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 그렇게 평생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 《심청전》만큼이나 애잔하고 구슬프고 역동적이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

벙어리로 행세하던 뺑덕은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런 그가 안쓰럽던 청은 뺑덕을 돕고 뺑덕은 청이를 사모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청이가 청나라로 팔려 간다는 소식에 몰래 배에 숨어들고, 인당수에 제물로 빠진 청이를 구하려고 자신도 바다에 몸을 던진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심청과 뺑덕은 이역만리 청국에서 조선 출신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살게 된다. 과거의 일을 숨기기 위해 자신들을 심덕과 심청이라는 오누이 사이로 위장하고 살지만 둘의 사랑은 날로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에 다녀온 배를 통해 부모들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심 봉사와 덕이의 어머니가 혼인을 하였다는 것이다. 믿지 못할 소식이었지만, 덕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식을 잃은 복수심에 심 봉사에게 접근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둘은 진짜 오누이가 되었다는 사실에 정말하고 만다.

세월이 흘러 덕이와 청이는 조선으로 돌아가고, 백방으로 부모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끝내 찾지 못한 채 덕이는 오라비로서 청이를 시집보내게 된다. 상처를 가득 담은 채 덕이는 청나라로 돌아가 밤낮없이 일만 해 거상이 된 후 조선으로 돌아온다. 

다시 세월이 흘러 심덕은 자신의 회갑연에서 〈춘향가〉를 소리한 노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해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서 심청은 인당수에 빠진 뒤 살아 돌아오고 황후가 된 뒤 전국의 봉사를 초대하는 잔치를 열고, 아버지를 만나 눈을 뜨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춘향가〉이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고전을 보는 새롭고 과감한 시선

‘고전’은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문화 한류 열풍으로 한국적인 것에 바탕을 둔 콘텐츠의 가능성이 조명을 받으며, 최근에는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청소년에게 ‘고전’은 여전히 즐기기 어려운 분야다. 특히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고전의 비중이 강화되면서 고전은 교과서에 나오는, 공부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뺑덕의 사랑》은 그런 독자들이 고전을 새롭게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심청전》에 뺑덕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빈틈에 착안해 뺑덕에게 새 생명을 주고, 악처 뺑덕어미에게는 아들을 지키려던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부여했다.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바라는 하소연은 심청이 하늘이 내린 효녀가 아니라 열다섯 살 소녀였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뺑덕의 사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을 색다르게 해석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극적으로 활용해, 고전 속에 박제되어 있던 인물들을 생생히 되살린다.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과감한 고전 비틀기는 청소년 독자가 고전의 매력을 만끽하게 해주는 데 충분하다. 

저자소개

저자 : 정해왕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MBC창작동화대상과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 당선하였고, 지금은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튼실한 작가를 길러내는 일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나이 도둑》, 《자린고비 일기》, 《세계의 지붕에 첫발을 딛다》, 《어린 장자》, 《토끼 뻥튀기》 등이 있으며, 초등 국어책에 《금강초롱》과 《오른발 왼발》(번역)이, 중등 국어책(대교)에 《한글 피어나다》가 실렸다.
초봄책방은 소설 <할머니의 야구공>을 첫 책으로 하여 청소년 소설과
청소년 지식책 시리즈를 펴낼 예정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소설, 인문사회, 자연과학 교양서는 나중에 시작하겠습니다.
출판사 이름은 겨울을 이기는 새 계절을 표현하는 초봄에서 모티브를 빌려왔으며,
청소년의 세계 인식 변화에 기여할 책들을 주로 펴내겠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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