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청소년에게 소중한 꿈이 생기기를!”_이윤영(인디고서원 실장)
“청소년들이여, 푸른 용의 포효를 들어라!”_김경윤(인문학놀이터 참새방앗간 대표)
“철학의 재미와 깊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청소년 소설!”_안광복(중동고등학교 철학 교사)
『로봇 교사』 『하현』으로 한국 장르 문학에 역동적 동력을 더한 작가 이희준의 신작 장편 소설
정치적·철학적 주제인 왕정과 민주주의를 판타지로 풀어낸 10대들의 성장 이야기!
왕정과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들을 담은 『푸른 용의 나라』는 민주주의라는 정치적·철학적 주제를 판타지와 추리의 형식으로 그려낸 소설이자 민혁과 린, 두 주인공의 세계 인식이 ‘레벨 업!’ 하는 성장 소설입니다. 등장인물의 풋풋하면서도 정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 소설의 줄거리를 끌고 간다고 생각하며 집필했습니다.
이 소설에서 청룡 푸른달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개념을 투영할 수 있을 듯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민주주의와 국민을, 누군가에게는 논리와 이성을 뜻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작가가 아닌 한 명의 독자로서) 저에게 푸른달은 10대 시절의 제가 갖고 싶었던 평화와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과 같이 이 책 『푸른 용의 나라』가 우리 10대 청소년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더해준다면 좋겠습니다.
_작가의 말
“부모님의 자료를 찾아봐. 그게 네게 남겨주신 최고의 유산 같은데.”
[가족의 가치]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
고등학생 민혁은 마지막 용 사냥꾼이던 부모님이 용을 사냥하러 갔다 실종된 후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이 하루하루 대충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과 계약한 마녀가 찾아와 약속한 기한이 끝나가니 계약의 대가인 막대한 금을 내놓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민혁을 산 채로 박제하겠다고 말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죽을 위기에 처한 민혁은 부모님을 “그 사람들”이라고 부르며 끝까지 자기에게 도움 하나 되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마침 여왕이 여의주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보물의 절반을 주겠다는 대국민 발표를 하고, 친구 철진은 부모님이 남긴 자료를 찾아 용을 잡으러 가라고 한다. 민혁은 부모님이 남긴 자료를 살펴보며 자신이 사실은 부모님과 함께 용에 관해 이야기하며 행복했음을, 그동안 자식을 두고 무모한 짓을 한 무책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부모와의 정서적 분리를 위해 개인인 자신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10대 사춘기 청소년에게 가족, 특히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소중하다기보다 그렇지 않아도 팍팍하고 무거운 삶에 자꾸만 ‘뛰어난 성적’ ‘명문대학교’ ‘괜찮은 직업’ ‘높은 연봉’ 등 버거운 것만 요구하는 사람 같아 그런 부모가 밉고 싫을 수도 있다. 오죽하면 일본의 배우이자 감독인 키타노 타케시 역시 “가족이란 누가 보지 않는다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말했을까.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이자 내가 지키고 아껴야 할 존재가 바로 가족임을 말이다. 그리고 그 관계가 결코 영원할 수만은 없다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소설 『푸른 용의 나라』가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르고 내 곁에 없어야만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부모와 10대 모두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우린 불의 계약을 맺었어. 이 계약을 깨뜨린 쪽은 죽는 거야.”
[좋은 삶의 의미] 결국 옳은 선택을 하는 게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
민혁은 부모님의 노트와 용을 사냥할 무기 살룡궁, 마녀와의 계약으로 받은 용을 잠재우는 피리를 들고 다랑산으로 향한다. 노트의 기록에 따라 산을 올라 청룡동굴에 도착한 민혁은 드디어 전설로만 전해지던, 세상에 남은 마지막 청룡을 찾아낸다. 피리를 불어 용을 재운 후 용의 역린 일곱 곳에 차례대로 활을 쏘던 민혁은 화살에 맞을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용을 보며 마음이 약해지고, 용의 제안으로 불의 계약을 맺은 후 여의주를 넘겨받는다.
이 과정에서 민혁은 청룡의 이름이 ‘푸른달’임을 알게 되고, 푸른달이 민혁 자신 때문에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는데도 자기를 위해 여의주를 준 용의 선의를 보며 결과적으로 모든 게 본인 뜻대로 이루어졌음에도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운 기분을 느낀다.
세상살이라는 게 그렇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닥칠 때마다 나만이라도 편하게 살고 싶어진다. 게다가 이기적으로 행동할수록 더 많은 이득이 생길 것 같기에 남 따위 알게 뭐냐는 듯 계속 욕심을 부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살면 결국 다 함께 불행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이라면 본인의 선한 능력을 찾아 끈질기게 갈고 닦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 열정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하고 자유로우며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영웅이 되어줄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소설 『푸른 용의 나라』가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세상을 위한 옳은 선택의 가치를 알려주어 나와 타인 및 세상을 위해 올곧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 열쇠가 될 것이다.
“내 예상이 맞았어. 군부가 반란을 일으켰어. 이런 무도한 놈들……!”
[불의에의 저항] 자기만을 위한 이기주의자들에게 맞서는 용기!
민혁은 푸른달에게 받은 여의주를 여왕 이린에게 바치고, 여왕은 대국민 발표의 약속대로 민혁에게 자신이 가진 보물의 절반을 준다. 이제 마녀에게 산 채로 박제당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하는 민혁, 게다가 여왕의 제안으로 여름 방학 내내 궁전에서 지내게 된 행운까지 누리게 된다. 그렇게 기쁨에 취해 왕궁에서 잠든 그날 밤, 군부가 반란을 일으켜 궁전을 점령하고 왕권을 강탈한다. 민혁과 여왕은 비밀 통로를 통해 무사히 탈출하지만 어떻게 해야 다시 왕권을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우왕좌왕할 뿐이다.
여기서 이 소설을 집필한 이희준 작가의 기발하고 참신한 세계관이 드러난다. 『푸른 용의 나라』는 왕정이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왕정과 민주정을 놓고 여왕과 국민, 그리고 군부가 대립하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소설이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다르지 않은 일상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현실감이 높아 책을 읽을수록 몰입하게 된다.
대한민국 역시 군부가 나라를 좌지우지하겠다며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했던 때가 있었다. 어른 중에는 그 시절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안다. 한 집단이 정권을 잡기보다 다수가 의논하여 더 좋은 선택을 끌어낼 수 있는 민주주의가 더 중요함을 말이다. 10대 청소년에게 이처럼 암울했던 우리의 역사와 함께 ‘정당한 권위와 제대로 된 의무를 행하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려주고 불의에 맞서는 기개를 갖도록 돕고 싶은 부모라면 이 소설 『푸른 용의 나라』가 청소년에게 생각의 폭과 깊이를 틔워주어 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용기를 내야 하는지에 관한 자기만의 답을 끌어낼 발단을 제공할 것이다.
“군부를 몰고 정권을 찾으면 민주정으로 전환하게, 그게 내 조건이야.”
[민주주의의 의의] 정당한 권위와 제대로 된 의무를 갖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민혁은 푸른달에게 여의주를 돌려주며 왕위를 다시 찾도록 도와달라고 하자고 말하고, 여왕은 탐탁지 않지만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결국 민혁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둘은 다시 비밀 통로를 통해 궁으로 들어가 여의주를 찾아온 후 다랑산으로 가 청룡 푸른달을 만난다. Z세대 용답게 이미 인터넷을 통해 현재 국가의 상황을 다 파악한 푸른달은 민혁과 여왕을 유쾌하게 맞이한다. 푸른달은 여왕에게 왕권을 되찾으면 바로 왕정을 민주정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반란군 진압을 돕겠다고 말하고, 이에 분노한 여왕은 푸른달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국가란 엄청나게 많은 사람으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집단이니 국가 권력 역시 모든 국민이 나눠 가져야 해. 그렇게 거대한 집단을 다스릴 의사 결정권을 단 한 사람이 모두 갖는다는 게 말이 되나? 자네 혼자 국가 전체의 권력을 독점할 자격은 없어. 왜냐하면 통치자의 명령은 국가 구성원 전체의 인생과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일세.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과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각각의 구성원이 결정해야지, 그것을 어떻게 한 인간이 좌우한단 말인가? 그건 공평하고 정의로운 일이 아닐세.”
푸른달과 군부 쿠데타로 왕위를 빼앗긴 여왕이 치열하게 펼치는 ‘왕정’이냐 ‘민주정’이냐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판타지라기에는 현실적이고, 현실이라기에는 판타지적이다. 이들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불완전하지만,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일이 옳은 일임을 알고 여기에 희망을 거는 푸른달의 마음을 읽게 된다. 민주주의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도 가르친다. 하지만 그건 딱딱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10대 청소년이 쉽게 이해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이 소설 『푸른 용의 나라』 속 푸른달과 여왕의 티키타카를 읽다 보면 왜 민주주의가 우리가 지켜야 할 마땅한 정의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으리라고 자신한다.
“그러니까 저도 푸른달 선생님처럼 지혜롭고 선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올곧은 진로 선택]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올바른 꿈과 진로의 필요성!
모든 일이 끝난 후 다시 왕궁에서 만난 푸른달과 민혁 그리고 여왕 이린. 푸른달과 민혁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정해진 삶이 아닌, 이제 자신의 힘으로 꾸려 나가야 하는 새로운 삶을 앞둔 이린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이 하루하루 대충 살아가던 민혁에게도 드디어 목표가 생긴다. 민혁은 푸른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지혜롭고 선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푸른달은 드디어 삶의 기대와 희망이 생긴 민혁을 기특하게 바라보며 민혁과 린이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한 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결국 ‘살아감’의 의미는 이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이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며,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을 솔선수범 나서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과 부모들은 10대 청소년에게 꿈을 사치라고, ‘좋은 대학’ ‘괜찮은 직장’ ‘높은 연봉’ 등 남보다 하나라도 더 위에 서는 것만이 제대로 된 삶이라고 말하며 무한 경쟁으로 몰아넣는다. 내 아이가 이기적이기보다 이타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부모에게 이 소설 『푸른 용의 나라』가 함께하는 삶에서 나와 우리를 위해 왜 올바른 꿈을 가져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제대로 알려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