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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BN-13
    979-11-7635-007-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레스트 웨일 / 포레스트 미우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4-0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윤화성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2 mm, 162 Page

책소개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를 선택합니다.

나는 그 선택을 믿습니다.

신이 아닌, 각자의 의지로 살아가는 영혼들을.

 

사랑으로 시작된 믿음은

가장 깊은 곳에서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함께 천국에 가자는 말,

그 다정한 문장은

누군가에겐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었습니다.

 

순수했기에 잔인했던 세계,

그 안에서 한 아이가 깨어나는 이야기.

목차

CHAPTER 00 물속으로 06

 

CHAPTER 01 순수한 증인  10

CHAPTER 02 비릿한 무인지대  32

CHAPTER 03 해례님의 은혜  68

CHAPTER 04 도망친 선지자  108

본문인용

뚝. 전화는 끊겼다. 소원은 화가 났다. 말씀 한번 듣는 것이 뭐 그리 힘든 일이라고. 나라고 좋아서 매주 교회에 가느냐고. 엄마가 울고 있지 않느냐고. 너 하나 때문에 가족 신앙을 못 꾸리는 우리 가족이 짠하지 않으냐고. 다 함께 천국에 가는데 너 혼자만 지옥 불에서 타들어 갈 거냐고. 따지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해은은 그 뒤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혼절하다시피 하는 엄마를 챙겨야 하는 건 소원밖에 없었다. 뜨거운 엄마는 차가운 물로도 빨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찬 물을 들이킨 것은 엄마지만 왜인지 자꾸만 손끝이 춥게 구부려지며 떨리는 것은 소원이었다. 소원은 자라면 자랄수록 내 종교와 부모님의 종교에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나 그를 입 밖에 내서는 안 됐다. 입 밖에 내는 순간 나는 이단아가 될 것이고, 엄마는 졸도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원은 애써 생각했다. 믿지 않아도 좋으니 보험으로라도, 좀 들어두자고. 해례교가 진실이라면 나는 천국으로 갈 것이고, 거짓이라면 그냥 죽어서 끝나는 것 아니겠는가.

 

- CHAPTER 01 순수한 증인 - 중에서

 

“미안해 해은아. 사실 나 해례교야.”

“어?”

‘삐-’ 해은의 귀로 이명이 들려왔다. 새로 연이 닿은 이후로 2년가량을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의 고백이었다.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처음에 너네 언니랑 어머니 부탁받고 접근한 건 맞는데 너랑 계속 이야기하고 지내면서 해은이 너한테 진짜 항상 진심이었고 즐거웠어. 진짜야.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이젠 너한테 솔직해지고 싶어서,”

“너 성당 다니던 거 아니었어? 언제부터야 대체..?”

“...어렸을 때 혼자 성당 다녔던 것도 맞고, 성당 다닐 때 해은이 너 알게 된 것도 맞아. 다 맞는데, 너 언젠가부터 그 교회 안 나가기 시작하고부터 거기서 몇 번 너 기다렸었어.”

“...”

“그러다가 너네 교회 분들이랑 가족분들도 뵙게 됐고 거기 말씀도 듣고 하면서 계속 다니게 됐어.”

“그게 무슨...”

해은의 심장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 애가 자신을 붙잡아준다고 믿었던 순간들. 사실은 자신을 다시 그 세계로 끌어당기기 위한 기다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비록 처음 의도가 그런 거였어도 나는 해은이 너 만나는 거 진짜 좋았어. 계속 만나고 놀면서 진짜 친구 같았고, 어 그래서 많이 늦은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말하는 거야. 미안해 해은아. 그래도 나는 해은이 너랑 계속 지금처럼 잘 지내고 싶어”

 

- CHAPTER 03 해례님의 은혜 - 중에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기억을 긁으며 부스럼을 일으킨다. 기도문. 밑줄. 멍청한 내 글씨. 소원은 노트를 덮는다. 버리지도, 다시 숨기지도 않는다. 그냥 들고 서 있다. 벽면에 자국만 남긴 채 사라진 예전 교회 액자의 흔적도. 한 손에 들어오던 작은 성경도. 의미를 잃었다. 소원은 천천히 침대에 앉는다. 침대 매트리스가 몸무게를 받아낸다. 면의 감촉. 조금 해졌다. 어릴 때 해은이와 함께 쓰던 이불이다. 그때는 이불을 더 당기는 쪽이 늘 해은이었다. 소원은 처음으로 이불을 당기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손을 얹어둔다. 가슴이 아프다기보단 텅 빈 느낌. 그 공백 속에서 묵혀왔던 단어가 천천히 떠오른다. 동생. 소원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대신 이불을 조금 더 정리한다. 접힌 자리를 맞추고 끝을 가지런히 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소원을 그걸 보며 생각한다. 놓아두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그리고 그게 오늘 하루에 허락된 전부라는 걸 조용히 받아들인다.

 

- CHAPTER 04 도망친 선지자 -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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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윤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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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고래를 사랑하는 출판사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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