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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참시 당한 비선실세 궁녀

3분 만에 읽는 조선왕조실록


  • ISBN-13
    978-89-6529-439-9 (04910)
  • 출판사 / 임프린트
    씽크스마트 / 씽크스마트
  • 정가
    3,9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5-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조민기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 특정사건 및 주제
  • 추가주제어
    역사소설 , 역사
  • 키워드
    #역사: 특정사건 및 주제 #역사소설 #역사 #조선왕조실록 #궁녀 #실록 #조선시대 #왕 #사랑 #권력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05 * 148 mm, 92 Page

책소개

실록에 기록된 여인들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부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까지 왕과 신하들의 기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실록에는 왕과 신하들 못지않게 활약한 여인들의 기록도 있다.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 뇌물을 받고 국정을 농단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가 하면 왕이 하사하는 승은을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한다. 그동안 사람들이 잘 몰랐던, 조선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여인들을 주목하는 책이 바로 〈3분 실록〉 시리즈다.

 

궁녀, 천수를 누리고 부관참시를 당하다

 조두대는 세종의 아들 광평대군의 노비였다. 하지만 광평대군이 천연두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후 갓난아기였던 영순군을 보살피던 그녀는 세종의 명으로 궁으로 들어와 생활했다. 특채로 궁녀가 된 것이다. 궁녀가 되자 조두대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한문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금방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이두와 범어(산스크리트어)에도 능통했고 훈민정음이 창제되자 훈민정음을 완벽하게 읽고 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인물이 되었다. 이후 조두대는 왕과 왕비의 인정을 받아 중요한 일을 맡았고, 그와 동시에 권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두대는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활용해 재상보다 많은 재산을 얻었다. 조두대와 일가친척이 저지른 범죄가 드러나도 정희대비가 나서서 사건을 덮는 지경이었으니 실로 막강한 권력이었을 것이다. 또한 궁에서 생활한 지 40년, 양인의 신분을 얻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드러나도, 왕이 바뀌는 순간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천수를 누리다 세상을 떠난 조두대는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를 당했다. 죽어서 죄의 형벌을 받은 것이다. 노비에서 궁녀로 발탁된 조두대는 어떻게 50년간 권력을 누릴 수 있었을까?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

목차

목차없음

본문인용

p7. ‘3분 소설’ 중에서

 “가까이 오라.”

 주상전하의 윤음을 들은 유모 홍씨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대군의 적장자로 태어났으나 세상에 나온 지 반년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비구니가 됐으니 임금의 손자라 해도 갓난 아기씨는 고아나 다름없었다.

 광평대군의 노비 조두대는 안타까운 눈으로 유모의 품에 안긴 아기씨를 바라보았다. 세종이 광평대군의 집을 자주 찾았기에 조두대는 주상 전하의 용안을 몇 번 뵌 적이 있었으나 경복궁에서는 처음이었다. 좋은 일로 부름을 받았다면 곁눈질을 해서라도 대궐 구경을 할 텐데 온통 슬픔으로 가득한 분위기라 고개를 움직일 겨를도 없었다.

 “아기씨가 지낼 처소를 준비할 것이니 너희는 궁에 남아 아기씨를 보살피도록 하여라.”

 “그리하겠사옵니다.”

 유모 홍씨와 조두대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아기씨에게 꼭 필요한 유모 홍씨와 달리 다른 곳으로 보내지거나 팔려갈까 싶어 초조했던 조두대는 세종과 소헌왕후의 배려에 그야말로 성은이 망극했다. 노비에 불과한 자신이 이제부터 대궐에서 먹고 자며 살게 되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p11. ‘노비 조씨, 궁녀로 발탁되다’ 중에서 

 영순군이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행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늦가을 무렵 천연두를 앓기 시작한 광평대군이 해를 넘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남편을 잃은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는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이때 영순군은 태어난 지 겨우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기였다. 주인을 잃은 조두대는 유모 홍씨와 함께 갓난 영순군을 보살폈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 얼마 후 영순군을 대궐로 부른 세종의 명에 따라 조두대는 유모 홍씨와 함께 궁에서 생활하게 됐다. 정식 궁녀로 선발되진 않았지만 왕실의 특별한 상황에 따른 일종의 특채였다.

 

p23. ‘세조의 불경 간행에 동참하고 궁체를 창시하다’ 중에서

 세조는 세조 5년(1459)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은 《석보상절》과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월인천강지곡》을 합친 《월인석보》를 간행했다.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은 수양대군 시절, 세조가 세종의 명을 받고 제작한 한글 불서였으니 왕위에 오른 후 간행한 《월인석보》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간경도감에서 최초로 한글 번역된 불경은 세조의 친필로 간행된 《능엄경》7)이다. 세조는 능엄경 발문에서 번역 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동참했던 사람의 이름을 모두 언급했는데 그중엔 조두대의 이름도 있었다.

 

 상(세조)이 한문에 토를 달고 혜각존자 신미대사가 토를 단 문장을 확인하면, 수빈 한씨(세조의 맏며느리, 훗날 인수대비)가 소리내어 읽으며 교정하고 한계희, 김수온이 그것을 들으며 번역하여 적는다. 박건, 윤필상, 노사신, 정효상 등이 번역된 문장을 서로 고찰해보고 영순군(광평대군의 아들)이 예(例)를 정하며, 조변안과 조지가 한자에 동국정운에 따른 운을 적고 신미와 사지, 학열, 학조 스님이 잘못 된 번역을 고치면 최종적으로 세조가 보고 난 후 조두대가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능엄경언해》 권10 어제발문

 

p39. ‘인수대비와 조두대의 인연’ 중에서

 성종 4년(1473), 대비의 주도로 간택 후궁 네 명이 뽑혔다. 왕비 공혜왕후는 줄곧 건강이 좋지 않아 자식을 두기 어려웠기에 서둘러 간택 후궁을 입궁시켰다. 이듬해 공혜왕후는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장례가 끝난 후 인수대비는 성종의 후궁을 다스리기 위해 옛 고서를 참고·인용하여 《내훈(內訓)》을 직접 썼다. 인수대비는 한문과 한글에 모두 능했는데 대궐에 그만큼 한문과 한글을 잘 아는 사람은 조두대 밖에 없었다. 《내훈》을 완성한 인수대비는 조두대에게 발문을 부탁했다. 대비가 일개 궁녀에게 직접 저술한 책의 발문을 써달라고 부탁하다니 실로 대단한 일이었다.

 

 공경스럽게도 제가 인수대비(昭惠王后) 전하를 뫼시고, 세조대왕께서 왕위에 오르기 전의 잠저에서부터 양쪽 궁궐 일을 받들어 왔다. (중략) 대비께서는 타고난 성품이 엄정하시어 왕손들 양육에도 엄격하시었다. 조그마한 허물도 덮어두시려 하시지 않으셨고 늘 정색으로 신칙하셨기에 세조 내외분은 그에게 폭빈(暴嬪)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지으셨다.

 대비께서는 부녀자들의 무지함을 염려하시어 열녀전(烈女傳), 여교(女敎), 명감(明鑑), 소학(小學) 등의 책에 여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이 흩어져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슬기롭게 이것을 한 책으로 묶어 펴내셨으니 이것이 바로 내훈(內訓)이라는 책이다. 비록 어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겨 놓으시기도 하셨다.

《성화 을미 맹동 십유오일 상의 조씨 경발》

 

p.66. ‘생전의 무한한 영광, 무덤에서 받은 형벌’ 중에서 

 세조를 따라 부처님께 지극한 불공을 올리고 불사를 하며 부귀영화와 출세를 바랐던 조두대. 그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하지만 생전의 영광만을 기도했기 때문일까. 시신이 관에서 꺼내져 목이 잘리고 뼈가 가루가 되도록 부서져 바람에 날렸으니 극락왕생은 이루지 못했다. 성종이 성종 13년(1482)에 조두대에게 양인 신분을 허락했을 때 사신은 이렇게 기록을 남겼다.

 

 (중략) “두대는 성이 조가이고 광평대군의 가비(家婢)인데, 성품이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문자를 해득(뜻을 깨우쳐 앎)하였고, 누조에 내정에서 시중하여, 궁중의 고사를 많이 알고 있었으며, 정희왕후가 수렴청정할 때에는 기무를 출납하여 기세가 대단하였으므로, 그 아우가 대관과 더불어 길을 다투는 데까지 이르러서 큰 옥사를 이루었으니, 그가 조정을 유린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문을 열어 놓고 뇌물을 받아들이니, 부끄러움이 없는 무리들이 뒤질세라 분주하게 다녔다. (하략)”

《성종실록》 145권 | 성종 13년 윤8월 11일

 

 사관은 조두대가 권력을 누리자 그의 일가친척이 교만해 조정 신하와 길을 다투고 조정 신하의 하인을 폭행하기에 이르렀던 문제를 빠짐없이 《조선왕조실록》에 남겼다. 조두대는 부처님의 인과응보와 함께 역사의 심판은 시차가 있을지언정 한 치의 오차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인물이다.

서평

 〈출판사 서평〉

 

조선왕조 실록을 읽는 간편한 기준

 〈조선왕조실록〉은 말 그대로 나라의 중심인 왕을 기준으로 조정에서 공식 편찬한 정사 중의 정사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151호의 무게감과 4,965만 자에 달하는 거대한 분량 때문에 편히 읽을 수 있는 사서는 아니었다.

 〈3분 실록〉은 조선왕조를 다양한 인물로 한 가닥씩 풀어내는 간편하지만 다채로운 맛을 내는 비빔면 같은 시리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김개시부터 명성황후 민자영, 무려 5대에 걸쳐 비선실세로 활동한 조두대까지 범상치 않았던 세 명의 궁궐 여성으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조두대는 노비였음에도 궁녀로 발탁되어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십분 활용해 왕과 왕비의 신임을 얻었고,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며 비선실세가 되었다. 심지어 양인으로 신분상승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그대로 천수를 누리다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부관참시를 당함으로 자신의 지은 죄의 값을 치렀다. 천부적인 재능과 뛰어난 처세술로 50년간 살아남으며 궁에서 권력을 누렸던 조두대는 역사의 심판은 시차가 있을지언정 한 치의 오차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3분 실록〉은 정사에 기반한 충실한 본문을 ‘3분 소설’이라는 부드러운 식전 빵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 드라마나 야사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분명히 〈조선왕조실록〉이 맞는데, 마치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는 몰입을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세조 수양대군 등 조선시대 여종부터 왕조의 전성기를 쌓은 임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백성의 살인사건부터 권신들의 암투까지 〈조선왕조실록〉에 쌓인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간편하게 즐겨보기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조민기
꽃미남 중독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역사 작가로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한 시대를 흔들었던 아름다운 인물에 대한 애정을 팬의 마음으로 연재한 칼럼 <꽃미남 중독>이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칼럼니스트로 자리매김했고 <외조 - 성공한 여자를 만든 남자의 비결>을 펴내며 작가가 되었다.

역사는 이야기다
잘 알려진 역사의 측면과 이면에 존재하는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사 스토리텔러이자 역사와 인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다섯 권의 역사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펴낸 책
<외조 - 성공한 여자를 만든 남자의 비결> <조선임금잔혹사> <조선의 2인자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부처님의 십대제자–경전 속 꽃미남 찾기> <그녀는 다시 태어나지 않기로 했다–붓다를 만난 여인들> 영화소설 <봄> 창작 그림 동화 <친구를 만나러 왔어요> 육아에세이 <아기부처 엄마보살> 역사 시리즈 <3분 실록> 등
* 씽크스마트-더 큰 세상으로 통하는 길
‘더 큰 생각으로 통하는 길’ 위에서 삶의 지혜를 모아 ‘인문교양, 자기계발, 자녀교육, 어린이 교양·학습, 정치사회, 취미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출간합니다. 바람직한 교육관을 세우고 나다움의 힘을 기르며, 세상에서 소외된 부분을 바라봅니다. 첫 원고부터 책의 완성까지 늘 시대를 읽는 기획으로 책을 만들어, 넓고 깊은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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