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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남한산성

하근찬 전집 16


  • ISBN-13
    979-11-6861-380-5 (0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산지니 / 산지니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하근찬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역사소설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역사소설 #하근찬 #영천 #병자호란 #남한산성 #조선시대 #역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256 Page

책소개

★2021년 작가 탄생 90주년 기념 〈하근찬 전집〉 최초 출간★

★2024년 하근찬 전집 4차분 발간★

 

조선시대, 병자호란 전후 상황을 그린 장편소설

제16권 『남한산성』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2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6권과 장편소설 13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3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2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한다. 

 

16권 『남한산성』

병자호란, 조선의 치욕스런 역사를 하근찬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다

 

1979년 발표된 하근찬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인조 때 발발한 병자호란의 주요 장소인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그 당시 청에 맞서 싸운 조선의 상황을 『조선왕조실록』과 『병자록』 등의 역사 기록을 충실히 반영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한산성』은 하근찬의 다른 작품과 달리, 신문이나 잡지 연재 없이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편찬한 『민족문학대계』에 실린 것이다. 발행사는 발간의 의의를 “민족사 중에서 우리의 역사를 발양(發揚)하는 데 에너지가 되었던 것들을 소재로 해서 민족사의 대하를 형성해온 이야기를 소설, 서사시, 시극의 형식을 빌려 형상화하고자 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 “시대순에 의하여 제1차 문예중흥 5개년계획”에 따라 작품화하겠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는 많은 문인들이 이 발간 사업에 동원된 대규모 기획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획의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근찬은 ‘패배’의 역사인 병자호란을 이야기의 소재로 선택하였다. 이는 『민족문학대계』가 ‘문화적 민족주의’가 빠질 수 있는 역사의 낭만화를 경계하고, 치욕의 역사를 충실하게 재현하여 반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병자호란은 조선이 오랑캐의 신하임을 인정하고, 임금이 청나라 황제에게 항복의 예를 취했으며, 임금의 두 아들과 수많은 대신들이 인질로 끌려간 패배의 역사이다. 20만 적군에게 둘러싸여 1만 2천여 명의 병사로 남한산성을 지키며 버틸 수밖에 없었으며, 백성들이 병졸로 끌려가고 종이나 성노리개가 되어 붙들려간 아픈 역사이다. 

하지만 하근찬은 소설에서 조선을 패배자로만 재현하지 않는다. 비록 여러 가지 내부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청에 대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취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소설의 재미를 위해 조선군의 승리 장면을 과장하기도 하지만, 진퇴양난에 놓인 조선이 무기력하게만 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목차

발간사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해설 | 치욕의 역사를 재현하는 방식-김원규

본문인용

p.31

“만일 즉위식에 참석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요?”

“거절을 해야지요.”

“물론 거절을 하지만, 거절을 한다고 순순히 물러서겠소? 그 자들이…….”

“안 물러서면 저희가 어떻게 하겠소. 참석 안 하겠다는 사람을 강제로 끌고 나가겠소?”

“글쎄올시다.”

“강제로 참석을 시켜서 그게 무슨 축하라고 하겠소.”

“좌우간 재수가 없어요. 하필 우리가 왔을 때 즉위식을 할 게 뭐냔 말이요. 우리가 오기 전에 하든지, 아니면 다녀간 다음에 하든지 말든지 할 일이지…….”

 

p.58-59

어느 궁궐에서는 전각이 무너지는 바람에 사람이 수없이 죽었다느니, 땅이 갈라지는 통에 어느 성곽이 크게 허물어졌다느니, 길에서 만삭이 된 아낙네가 놀라 쓰러져 죽었다느니, 심지어는 빨간 도포를 입은 사람이 여러 사람 장안에 나타나자, 지진이 일어났다느니 하는 그런 소문도 있었다. 그 빨간 도포를 입은 사람들은 자신의 졸개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허무맹랑한 소문과 함께 난리가 일어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청나라 군사가 압록강을 건너서 쳐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p.142-143

당황하는 두 사신을 위압하듯 마부태는 훌렁 벗어진 번들번들한 이마를 뒤로 젖히면서 거드름을 피웠다.

“형제지국의 정리를 잊을 수 없다니…… 그런 소리는 이제 듣기 싫소. 이제 형제지국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오? 우리 청 태종께서는 황제의 지위에 오르셨소. 황제와 일개 소국의 왕이 어떻게 형제가 될 수 있단 말이오, 안 그렇소?”

“…….”

“군신지의로써 우리 황제폐하를 섬겨야 하오. 그렇지 않고는 일이 끝나지 않소. 알겠소?”

“…….”

“왜 대답이 없소? 그러니까 돌아가서 왕자와 대신을 보내어 화약을 고쳐 맺도록 하오. 굳이 동궁을 보내야 된다고 고집하지는 않겠소. 이쪽에서 양보까지 해서 권할 때에 응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오. 자꾸 버티다가 나중에 큰 코를 다친 다음 후회를하지 말고…….”

 

p.223

인조 17년, 그러니까 청 태종 숭덕 4년에 청나라로부터 출병 요구가 있었다. 호란이 끝난 지 이 년 뒤의 일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두 번째의 출병 요구인 셈이었다.

첫 번째는 바로 인조의 출성 항복을 받고, 철군해서 돌아가는 길에 명나라의 가도에 있는 동강진을 공략했는데, 그때 벌써 출병하기를 요구했던 것이다.

그래서 도리 없이 평안감사 유임을 수장으로, 의주부윤 임경업을 부장으로 삼아 병선을 거느리고 조전(助戰)케 했던 것이다.

그때 동강진에는 심세괴가 도독으로 있었는데, 임경업은 척후장 김여기를 밀파하여 미리 이 사실을 알리고, 난을 피하도록 권했었다. 그러나 심세괴는 피하질 않고, 만여 명의 군사와 함께 끝

까지 싸워서 전사를 했던 것이다.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하근찬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학교 토목과를 중퇴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가 당선되었다. 6.25를 전후로 전북 장수와 경북 영천에서 4년간의 교사생활, 1959년부터 서울에서 10여 년간의 잡지사 기자생활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단편집으로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중편집 『여제자』, 장편소설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제복의 상처』 『사랑은 풍선처럼』 『산에 들에』 『작은 용』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요산문학상,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7년 11월 25일 타계, 충청북도 음성군 진달래공원에 안장되었다.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과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수 있어야 합니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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