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전은 서유럽 문명과 그 기원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스와 라틴 문학, 중세와 르네상스 예술의 풍부한 유산, 20세기의 시와 극의 풍부한 유산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이 책은 서구 문명의 여러 측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상징 이미지로 그 자체를 표현하는 인간 심혼을 이해하기 위해 원저자가 이 사전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상징의 의미들을 보면 그것이 표현되었든 되지 않았든 인간 본성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전은 인간의 심리와 관련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Ad De Vries 박사가 그의 심혼의 강력한 힘에 이끌리어 평생을 바친 수고의 결과물이다(아들이 그가 이루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기는 했지만). 아마도 그의 심혼에 있는 무엇인가가 그의 개성화를 위한 내면의 ‘부르심’에 의해 상징에 이끌리게 되었고, 결국 이 사전은 그의 내면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며 내면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했던 그의 심혼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스스로 만족할 만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뜬 이후 아들 Auther De Vries가 사전을 보완하는 작업을 했지만 그 역시 내면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에야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그것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였다. 두 부자의 수고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한 권의 책에서 서양의 상징과 이미지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 역자들 역시 어떤 이끌림 또는 부르심이 있어 번역 작업을 하게 된 것이 분명하다. 미지의 것, 무의식적인 것, 또는 의미가 깊어 보이나 모호하고 불명확한 것들을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끌림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