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세종도서 선정도서 『천천히 해, 미켈레 』 를 지은
엘레나 레비와 줄리아 파스토리노,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바치는 찬가를 만들다!
우리 내기할까? 더 커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아니, 더 작아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같은 날 태어난 안나와 마르코는 부모님들이 친구라서 정말 친하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잠시 쑥스러워하다 곧 신나는 변신 놀이를 시작한다. 안나가 자신은 원하는 만큼 커질 수 있다며 커지기 내기를 제안한 것이다. 마르코의 수락에 먼저 안나가 눈을 감고 뺨을 부풀리며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펑! 하고 연기를 터뜨리며 물개로 변한다. 이에 질세라 마르코도 눈을 감고 뺨을 부풀리고 연기를 터뜨리며 불곰으로 변한다. 이런 식으로 커지고 커지다가 향유고래로 변한 마르코가 안나의 승리를 인정해야 했는데, 안나는 무엇으로 변한 걸까? 커지기 놀이가 끝나자 이번에는 마르코가 작아지기 내기를 제안한다. 이제 둘은 점점 작아지다가 미생물로 변한 마르코가 드디어 승리를 확신하는데, 과연 작아지기 놀이는 어떻게 끝날까?
이렇게 안나와 마르코는 부모님들이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나무가 많은 정원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신을 하며 신나게 논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상상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 어린이들은 놀잇감 없이 상상만으로도 끝없는 놀이를 펼친다. 비록 내기에서 졌지만 친구의 승리를 인정하고, 또 이겼어도 뻐기지 않으며 함께한 친구에게 고마워하고, 간식을 먹고는 다시 달려 나가며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는 두 어린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함박웃음 짓게 된다. 동시에 이토록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세상 모든 어린이가 자연 속에서 몸을 놀리며 함께 놀고, 놀이를 통해 배우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