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이 느리다는 것은 아이의 언어적,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능력이 발달 단계보다 6개월 이상 지연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발달이 느린 원인은 너무도 많기에 한 가지를 콕 집을 수 없습니다. 그 대신 다양한 영역으로 나누어 봐야 해요. 발달은 언어, 인지, 사회성, 정서, 운동, 신체 발달로 나눌 수 있고 각 영역별로도 세분화됩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 영역은 ‘표현 언어’와 ‘언어 이해’로, 신체 발달 영역은 소근육과 대근육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 21쪽 ‘발달이 느리다는 것이 대체 뭔가요?’ 중에서
기관에서는 또래와 비교하며 내 아이의 언어 능력을 살펴볼 수 있지만, 그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어요. 지금 잠시 느린 것인지, 아니면 느린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것인지, 감각이 예민해서 발달이 느려진 것인지 등 아이마다 상태와 원인이 다르기에 명확한 원인을 알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야 해요.
- 33쪽 ‘또래보다 조금 느린 게 문제가 되나요?’ 중에서
옆에서 다그친다고 아이가 더 속도를 내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느리게 배운다고 부모가 먼저 좌절하거나 강하게 끌고 가려 한다면 아이는 자신감과 자존감에 타격을 입을지도 몰라요. 아이가 도전을 할 때마다 격려해 주세요. 아이가 말이 더디게 나올 때면 “말하려고 하는구나. 천천히 말해도 돼”라고 말해 준 뒤 기다려 주세요. 또 작더라도 성취를 할 때마다 “네가 해냈어. 너에게는 해내는 힘이 있구나”라고 칭찬을 해 주면 아이는 용기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64쪽 ‘느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에서
사람은 자극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필요 없는 자극은 억제할 수 있지요. 하지만 감각이 예민한 아이는 다릅니다. 작은 자극도 견디기 힘들어서 눈을 감거나 손으로 귀를 막는 행동을 보일 수 있고, 혹은 주의가 산만해져 과한 행동을 보이거나 패닉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구토나 어지럼증을 경험할 수도 있어요. 타고나게 감각이 예민한 아이는 이러한 감각을 처리하느라 발달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 83쪽 ‘예민해서 느린 아이와 태어날 때부터 느린 아이’ 중에서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것은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일과 같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돛을 올리고 항해하다가, 한 번씩 밀려오는 파도에 흔들리고 쓰러지기도 하지요. 부모는 이 파도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마음의 벽을 단단히 세웁니다. 이 여정의 목적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와 함께 돛을 고쳐 매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강해지고 깊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 136쪽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운다는 것’ 중에서
내 아이가 발달이 느린 것은 부모 탓이 아닙니다. 느린 발달은 그 원인이 너무나 많고 복합적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은 버리세요. 아이를 위한 모든 결정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 실수할 수 있고, 아이에게 화도 낼 수 있고, 지쳐 펑펑 울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끝까지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잘 성장시키려는 의지입니다.
- 140쪽 ‘아이의 전문가는 부모’ 중에서
부모는 전문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통해 아이가 어떻게 바뀌기 바라는지,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 아이가 나아진 점과 여전히 더딘 점이 무엇인지 등 아이의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해 주세요. 그러면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 147쪽 ‘부, 모, 전문가는 한 팀이 되어야 합니다’ 중에서
발달 치료는 장기전이 될 수 있으므로 진료비를 최대한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예상치 못하게 큰 비용이 청구되거나 과잉 치료를 강요하는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보험 및 사회적 지원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지 않는 곳도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치료가 시작될 때 정확한 치료 계획과 비용을 안내받으세요.
- 194쪽 ‘잠깐! 이런 병원과 발달 센터는 피하세요’ 중에서
발달 놀이 치료의 핵심은 존재(Presence)와 친밀감(Intimacy)입니다. 발달이 느린 아이는 자신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걸 왜 하고 있는지, 이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과 목표 의식이 없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르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과 타인을 인식하고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발달 놀이 치료입니다.
- 228쪽 ‘아이의 자아를 깨우는 발달 놀이 치료 중에서
하지만 언어 발달은 이해와 표현 두 가지 영역이 비슷한 수준으로 적절하게 발달하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종종 아이의 표현력만 보고 이해력까지 높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해는 못했지만 표현 방식을 모방하며 사용한 것뿐인데 부모가 그것을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한 말이라 착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상호 작용을 시도하고 아이의 행동 목표를 높게 잡기도 해요.
- 258쪽 ‘언어 치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