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은 점점 거세졌어요.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쳤어요. 난 파도가 우리를 통째로 삼켜 버리는 줄 알았어요. 배가 커다란 파도에 부닥쳐 앞으로 흔들릴 때마다 파도가 또다시 일지 않길 바랐어요. 그날 밤, 난 줄곧 혼잣말로 맹세했어요.
“내가 살아남는다면 맹세코 어머니,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착하게 살겠어. 최고의 아들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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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은 우리 모두를 포로로 붙잡아 해적선에 태웠어요. 해적선은 아프리카 북쪽 해안에 있는 살레 항구로 향했어요. 포로들 대부분은 노예로 팔려 나갔는데, 해적 선장은 나를 남에게 팔지 않고 자기 노예로 삼았어요. 내가 젊고 날쌔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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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쳤어요. 우리의 작은 배가 버틸 수 있을 만큼 있는 힘껏 돛을 끌어 올렸어요. 그러고는 최대한 빨리 큰 배를 뒤쫓아 갔어요. 하지만 이내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제 어쩌지, 로빈슨?”
슈리가 물었어요.
“총! 총을 쏴서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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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수 있게 되자마자 난 주위를 둘러봤어요.
‘선원들은 모두 어디에 있지? 모두 죽었나? 살아남은 사람은 나뿐인가?’
이내 나는 깨달았어요. 선원들이 남긴 거라고는 챙 모자 하나, 테가 달린 모자 셋, 그리고 신발 두 짝뿐이었어요.
“안 돼, 거짓말이라고 해 줘! 나만 살아남았다니!”
난 바닷가에서 홀로 울부짖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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