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더한 책
‘ㄱ, ㄴ, ㄷ, ㄹ 은 그냥 외우는 것이었다.’ 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복숭아마을 한글대모험〉은 자음(닿소리) 19개, 모음(홀소리) 29개가 각각 일정한 원리를 가지고 작동하는 엄연한 글자라는 사실을 재미있는 동화로 보여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들이 가진 전문성과 한글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이은숙 외 3명의 글 저자는 모두 20년 이상 근무 중인 초등학교 현역 교사이다. 특히 ‘정음 한글’을 공부하면서 훈민정음의 제자(製字)원리에 입각한 한글 교육을 익혔다.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란 인간과 세상, 자연과 우주가 함께하는 유기일원적 사상에 기반한 것으로 한 글자, 한 글자가 이 세상을 담고 있음을 뜻한다.
흥미진진한 옛 이야기의 형식에, 마법구슬과 글자보물을 찾아나서는 모험 스토리, 그리고 각 장마다 들어간 입에 척척 붙는 한글시는 그저 읽고 듣는 것만으로도 한글을 한 글자씩 깨우치게 만든다. 자음과 모음이 모두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서 미취학한 유아동이 한글을 처음 익히는 데도 아주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