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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화가 남궁 씨의 수염(하근찬 전집 4)


  • ISBN-13
    979-11-6861-192-4 (0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산지니 / 산지니
  • 정가
    2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1-1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하근찬
  • 번역
    -
  • 메인주제어
    근현대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및 연관 상품 , 소설: 일반 및 문학
  • 키워드
    #근현대소설 #소설 및 연관 상품 #소설: 일반 및 문학 #하근찬 #단편집 #한국전쟁 #태평양전쟁 #근현대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368 Page

책소개

★2021년 작가 탄생 90주년 기념 〈하근찬 전집〉 최초 출간★

★2023년 하근찬 전집 3차분 발간★

 

제4권 『화가 남궁 씨의 수염』, 

1978~1988년 발간된 14편의 단편작품 수록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2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6권과 장편소설 13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3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2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한다. 

 

4권 『화가 남궁 씨의 수염』

하근찬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

 

제4권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은 1978~1988년 사이 발간된 단편소설 14편이 수록되어 있다. 하근찬의 1950~1960년대 초기작들이 민족 공동체와 운명을 같이 하는 개인의 비극을 조망했다면 『화가 남궁 씨의 수염』에 실린 14편의 작품은 개인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들이다. 특히 하근찬은 제국의 식민 지배로 근대적 민족국가 형성이 좌절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족적 전통 문제를 개인의 일상과 연결하여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전통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하근찬의 태도를 잘 드러낸 표제작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조상의 문집」 외에도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다룬 「공예가 심 씨의 집」과 「고도행」, 전쟁기억이 ‘유령’으로 등장하는 「소년 유령」과 「유령 이야기」는 물론, 하근찬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국(異國)의 신」, 「화초 갈무리」, 「잉어 이야기」, 「바다 밖 2제」, 「겨울 저녁놀」, 「두 축하연」, 「산길을 달리는 오토바이」, 「탈춤 구경」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해설에는 권경미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참여하여 기존 연구 성과에 현대적 관점을 더함으로써 현재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표제작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의 화가 ‘남궁’은 고향을 지킨 종손이자 ‘너불너불’한 수염을 지니고 있는 자신의 조부를 점잖게 나이 든 노인의 표상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조부와 부친의 수염 그리고 자신의 수염을 비교하며 종손의 사명을 다할 때 이상적인 노인의 형색을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는 ‘남궁’. 그의 이러한 생각은 전통 수호에 대한 하근찬의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유령 이야기」는 1970년대 말, 1980년대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전쟁으로 일어난 비극, 아픔, 비참함의 흔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근찬은 전쟁의 참혹함은 어린이와 여상과 같은 전쟁 취약층에게 가장 큰 피해가 있었음을 소설을 통해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 취약층을 유령으로 등장시켜 전쟁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역사에서 지워진 채로 희미하게만 드러나는 흔적을 추적한다.

목차

차례
발간사 4
공예가 심 씨의 집 11
화가 남궁 씨의 수염 41
이국(異國)의 신 79
조상의 문집 105
화초 갈무리 133
잉어 이야기 151
바다 밖 2제 169
고도행(古都行) 187
겨울 저녁놀 219
두 축하연 241
산길을 달리는 오토바이 265
소년 유령 291
유령 이야기 305
탈춤 구경 339
해설 | 전통적 사유방식의 유보와 일상의 미학-권경미 349

본문인용

p.40

“심 씨 딸은 저희 고조부처럼 작품 속에 혼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지?”

지 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글쎄 말이야. 혼을 불어넣고 있다면 어두운 혼인 셈이지. 자기 고조부가 그 칼 속에 불어넣은 혼이 말하자면 밝은 혼이고……. 친구를 위해서였으니까.”

“그렇지.”

잠시 걸어가다가 이번에는 내가,

“혼이라기보다는 한이라고 하는 편이 옳지 않을까? 사무치는 한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잖어?”

하고 수정을 하듯 말했다.

_「공예가 심 씨의 집」 중에서

 

p.63

남궁의 말과 표정에서 어쩐지 그가 자기의 조부와 부친, 두 분의 수염과 견주어서 하는 말인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어서 나는,

“자네 할아버지의 수염보다는 못한 것 같고…… 어떤가? 부친의 수염과 비교하면은…….”

이렇게 물어보았다. 전번에 그에게서 들은 얘기로 미루어 보아 그의 부친의 수염과는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못해.”

남궁은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_「화가 남궁 씨의 수염」 중에서

 

p.118

‘애국자’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명준은 코가 실룩 이지러진다. 증조부가 우국적인 선비였다는 것은 과거에 여러 번 들어서 알고 있는 터이지만 애국자라는 말을 들먹이자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애국자라는 말 자체가 김이 다 새버린 용어처럼 싱겁게 들릴 뿐 아니라, 벌써 칠십 년 전에 돌아가신 옛 학문을 한 시골 선비인 증조부에게는결코 어울리지 않는 말로 여겨지는 것이다.

_「조상의 문집」 중에서

 

p.302

나는 깜짝 놀랐다. 열린 창문으로 운동장 가의 철봉과 그네가 보였는데, 그네에 아이 하나가 앉아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허리에 까만 책보를 동인 아까 그 아이였다. 조금 전에 운동장을 걸어 들어와 교실 출입구 쪽으로 사라졌던 그 아이, 짜박짜박 복도를 걸어서 드르륵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책을 읽던 그 아이가 어느새 저렇게 운동장 가로 가서 그네를 타고 있다니……. 도무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나는 얼떨떨하기만 했다.

_「소년 유령」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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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하근찬
하근찬(河瑾燦, 1931~2007)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학교 토목과를 중퇴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가 당선되었다. 6.25를 전후로 전북 장수와 경북 영천에서 4년간의 교사생활, 1959년부터 서울에서 10여 년간의 잡지사 기자생활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단편집으로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중편집 『여제자』, 장편소설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제복의 상처』 『사랑은 풍선처럼』 『산에 들에』 『작은 용』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요산문학상,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7년 11월 25일 타계, 충청북도 음성군 진달래공원에 안장되었다.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과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수 있어야 합니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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