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임의 짧음을
눈으로 담을 수 없기에
다 타오르기 전
숨 가삐 지나쳐야 하기에
재가 되어 훨훨 날아가
저 하늘 별똥별로 떨어지네
찰나의 순간을 잊지 못하여
평생 한이 되니,
별똥별 한 줌 그릇에 담기 전
얼른 태우는 건 어떠할까
김필재 작가 – 별똥별 -
빛나는 별 중에 네가 있다면
분명 가장 예쁘고 환한 별이겠지
반짝반짝 빛나서 눈이 부실 만큼
예쁜 오각형 모양 별
저 넓은 밤하늘 안에
내 자리도 있을까
만약 있다면
너의 옆자리이고 싶다
조현서 작가 – 별자리 -
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별을 볼 수 없는 곳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어른이 된 뒤로는 고개를 숙일 일이 많았다. 해야 할 일, 지켜야 할 약속, 책임져야 할 것들. 오늘을 마치기도 전에 내일을 걱정하며 살았다. 그렇게 앞과 아래만 바라보느라 내 머리 위에 무엇이 있는지는 자주 잊었다.
그날 밤에는 달랐다. 할 일이 없었다. 갈 곳도 없었다. 그저 침낭에 누워 별을 바라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별 하나를 바라보다 보면 생각 하나가 떠올랐고, 그 생각 끝에는 또 다른 별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과 별 사이를 오래 건너다녔다.
몇 살 이후였을까.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든 것이. 그것도 지붕 하나 없는 산속에서.
낭만이라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것을 갖는 일이 아니라,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하늘 하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그날의 나는 좋은 침대도, 비단 이불도, 따뜻한 거위 털 이불도 부럽지 않았다.
침낭 하나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부족한 것이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천장이 내 위에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셀 수도 없는 별들이 밤새 불을 밝히고 있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은 여전히 많았고, 여전히 반짝였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밤만큼은 그 수많은 별이 모두 내 것이었다.
레드앤(김희영) 작가 – 별을 가진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