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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느티나무 - 평면표지(2D 앞표지)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 - 입체표지(3D 표지)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 - 2D 뒤표지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


  • ISBN-13
    979-11-308-2411-6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8-1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한영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시집 #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205 mm, 124 Page

책소개

자연의 생명력에서 인간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다

 

한영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가 푸른사상 시선 230으로 출간되었다. 보도블럭 틈새에서 허리를 세우는 민들레, 산불이 휩쓸고 간 잿더미 속에서 연둣빛 순을 밀어올리는 나무 등 자연 존재들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한다. 자연을 단순히 관찰하거나 감정을 투영하는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인간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지평을 모색한다. 

 

목차

제1부  

두부 / 숨 / 무제 / 거제도 / 비무장지대는 흐른다 / 물회오리 / 물길이 살고 있다 / 보도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 / 세로야 괜찮아 / 봄동 / 산불 이후 / 유쾌한 손 / 힘든가 봄 / 출가

 

제2부  

식물 생각 / 앵무새 가출기 / 여치에게 /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 / 까망이의 모험 / 동물의 숲 / 아프리카 / 기적 / 꿈꾸는 유목 / 미술관 옆 카페에 점순이가 산다 / 생일

 

제3부  

임자도 육젓 / 갯벌을 키우는 시간 / 달려라 뻘배 / 멸치털이 / 봄 소금밭 / 어부의 꿈 / 집어등 / 출항 / 멸치 똥을 따는 밤 2 / 소등(小燈)섬

 

제4부  

조용한 섬 / 꽃샘 / 숲 서정 / 숲 / 문득 팔월 / 장마 / 비린 꽃 / 잔밥 / 미자 언니 / 레몬 / 파리가 죽었다 / 습격 / 달밤 / 내 방 안, 화분에게 / 지리산

 

▪ 작품 해설 : 연두순을 밀어 올리는 공존의 윤리 _ 김병호

 

본문인용

보도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

 

제발 밟지 마

 

예쁘다고 머리를 따 가지 마

나를 내버려 둬

가던 길을 그냥 가

 

힘들게 나왔잖아

끈질기게 살잖아 

 

나는 보도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

 

건조한 도시에 홀씨가 되어 흩어질 때까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버틸게 

 

다시 싹을 틔우고

내 얼굴을 보고 웃을 때까지

 

 

산불 이후

 

선 채로 죽은 소나무 백골이 되었구나 반쯤 죽은 도토리나무는 까만 몸을 뚫고 연두순을 밀어 올리네 아카시아 조릿대 옻나무 찔레 순들이 푸르게 푸르게 검은흙을 살리고 있구나 

 

생태계의 지령을 받아 다시 태어난 나무들

잿더미 속에서도 스스로 일어서는 산

 

산을 내려오는데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길을 묻는다

 

여리 올라가면 질이 나오요 죽기 전에 한번 와볼라고 왔는디 매겁시 왔는갑소

 

무릎이 아픈 의자가 뿌리를 내리고

햇살이 구름이 종종 앉았다 간다

 

산허리에 구불구불 걸린 둘레길

지팡이가 뒤뚱거리며 걸어간다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 

 

산길에 다리를 다친 새끼 노루 한 마리 집으로 데려왔다 찬밥과 물을 주었지만 먹지 않았다 엄마는 집에 놔두면 죽는다고 산에 데려다 놓으라고 했다 노루 엄마가 와서 데려간다고… 흰둥이 병아리 느티나무가 친구였던 소녀는 떼를 써보았지만 해거름 산에 올랐다 이방도깨비가 김 서방 김 서방 쫓아올 것 같은 어둠에서 도망쳤다

 

놓아준 자리에 가보았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울까 봐 두 눈을 감았다 삐쩍 말라 흙으로 돌아가는 몸을 나뭇잎으로 무덤을 만들고 느티나무 잔가지를 꽂았다 

 

나무 한 그루 환생했다

 

그날 뒤를 돌아보는 나와 눈이 마주친 노루의 눈에서 별이 빛나고 있었다

서평

작품 세계

 

한영희의 두 번째 시집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는 식물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고통을 재구성하는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한다. 이전 첫 시집 『풀이라서 다행이다』에서 보여주었듯 시인은 자연을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나 인간의 정서를 투영하는 배경으로 치부하지 않고, 자연의 생명력이 인간의 고난과 어떻게 공존하며 상호 침투하는지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은 이름 없는 풀과 꽃들이 자신의 색을 뚫고 나오는 시간의 층위를 포착하여, 이를 불안한 인간 의식의 절규와 결합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강가에서 들리는 식물의 숨소리를 통해 자신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며, 식물의 물리적 성장이 곧 인간 정신의 지평 확장임을 시로 증명하려 한다. 

그가 보여주는 시적 통찰은 모든 비인간 물질에 내재한 활기와 행위 주체성에 주목하는 시적 자세와 깊이 맞닿아 있다. 식물과 자연을 수동적인 도구로 여기지 않고 인간과 더불어 세계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활력가로서 존중하며, 식물의 미세한 움직임 속에서 생동하는 물질의 힘을 포착해 내는 시적 태도가 한영희 시의 개성을 담보하는 주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시집 아무 곳이나 펼쳐, 무작위로 고른 작품을 읽어본다고 해도 한영희 시인에게 식물은 단순히 고정된 생명체가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고 스스로를 방어하며 끝내 재생하는 능동적 주체로 염원되고 있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시인은 인간중심적 형이상학을 넘어 식물 고유의 시간성과 관계적 사유에 집중하며 자신의 식물적 사유로 심화시킨다. 시인은 파괴된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분리하는 대신 식물의 존재를 경유하여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고립된 인간 존재가 자연의 거대한 순환 및 다수성과 결합하는 과정을 미학적으로 완성한다. 시집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가 그 결정판이다. 보도블록 틈새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버티는 민들레나 산불 이후 잿더미 속에서 연두순을 밀어 올리는 나무들이 바로 그렇다.

결국 한영희의 시 세계에서 인간의 고난과 식물의 생존 투쟁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서로의 숨소리를 공유하는 단일한 생태적 사건으로 통합된다. 시인은 식물이 마지막 에너지를 뿌리로 보내며 다음 계절을 준비하듯, 인간의 상처 또한 새로운 삶을 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 시집은 인간과 비인간의 이분법을 타파하고 식물적 감각을 통해 고통을 재생의 동력으로 치환하는 존재론적 실험의 장이 된다. 독자는 이 시집을 통해 식물이 지닌 비인지적이고 비관념적인 사유 방식을 배우며, 자신의 삶을 자연의 거대한 관계망 속에서 재정의하는 미학적 인식을 얻게 된다. 시집은 우리가 잃어버린 식물적 감각을 회복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고유한 품위와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 김병호(문학평론가 · 협성대 교수) 해설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한영희
전남 영암 금정에서 태어났다. 농촌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투데이신문』 직장인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풀이라서 다행이다』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가 있다.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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