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계절은 끝내 마음의 언어가 된다.
도경수 시집은 사랑과 그리움, 계절의 흔들림, 삶의 상처와 기억을 한 권에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은 첫사랑의 잔상, 떠나간 사람의 뒷모습, 가을비와 눈 내리는 밤, 오래된 사진과 고향의 기억을 통해 지나온 삶의 자리들을 조용히 되짚는다.
이 시집의 시들은 낡은 사진 한 장, 창가에 맺힌 빗물, 버스정류장에 남은 기다림, 계절 끝에 서 있는 나무와 달빛 같은 이미지들은 시인의 내면을 통과하며 사랑과 이별, 후회와 그리움, 삶의 허무와 견딤을 드러낸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랑과 그리움’에서 시작해 ‘계절이 말을 걸다’, ‘삶이라는 풀무질’, ‘사람과 기억’으로 이어진다. 사라진 것들을 붙잡으려는 마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중년의 시선, 삶이 남긴 옹이 같은 상처가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언어로 펼쳐진다.
사랑했던 시간, 놓쳐버린 청춘, 오래 품어온 상처와 그리움 앞에서 시인은 무너지기보다 그 감정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조용히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