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강사가 되는 방법은 일반적인 취업 루트와 동일하다. 잡코리아·사람인·자소설닷컴 등의 취업사이트를 참고해서 ‘강사’ 직무를 찾으면 된다. 단, ‘강사’로만 검색하면 학원이나 학습지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교육’, ‘사내 강사’, ‘cs강사’, ‘서비스 강사’ 등 다양한 키워드를 조합해서 직무를 찾아내도록 하자.
사내 강사는 기업 내에서도 비교적 드문 ‘특수 직무’다. 마케팅, 재무, 인사팀은 직원 수가 50명만 되어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강사’라는 직무는 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 회사라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상시 교육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임직원 역량 강화는 외부 강사 초청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용 공고를 검색해도 사내 강사 직무가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린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열린다.
사내 강사 채용 과정에서는 대부분 10~15분 내외의 시범강의를 면접 단계에서 필수로 진행한다. 회사에 따라 강의 주제를 미리 지정해 주는 경우도 있고, 지원자가 자유주제로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내 강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시범강의로 인해 매번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될 수 있다. 면접을 아무리 잘 봐도 시범강의를 못 보면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사내 강사부터 시작하고 싶었으나, 시범강의 때마다 불합격해서 결국 프리랜서부터 시작했다는 지인 강사들도 있다. 따로 개인 컨설팅을 받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예비 강사’가 시범강의라는 합격 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 예비 강사 시절과 회사를 이직할 때마다 시범강의의 문턱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면접 자체는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했지만, 늘 발목을 잡은 것은 시범 강의였다.
‘사내 강사’가 된다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의 길 중에서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려는 것과 비슷하다. 채용하려는 회사도 많지 않은데, 면접 외에 ‘시범강의’라는 관문까지 지나야 한다. 하지만 사내 강사가 되면 좋은 점은 앞서 충분히 언급했기 때문에 고려해 보면 좋은 커리어가 될 것이다.
- 강사 커리어의 시작은 하나가 아니다 - 중에서
“이 강의는 귀사에 이런 이유로 필요합니다. 강의를 통해 직원들은 이렇게 변화하고, 결과적으로 성과와 매출에 도움이 됩니다.”
즉, 강의 내용이 아니라 ‘왜 이 강사가 필요한지’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득(Benefit)’를 파는 것이다. 회사마다 고민과 상황은 모두 다르다. 완성된 제안서를 그대로 복사·붙여 넣는 방식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제는 내가 가진 콘텐츠를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기업의 상황에 맞춰 강사비를 높일 수 있는 제안서를 작성해 보자.
꼭 포함되어야 하는 제안서 3요소
제안서를 작성할 때는 Why, How, Who 이 세 가지를 기억하자.
Why는 이 교육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왜 강사를 섭외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영역이다.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강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담는다.
How는 교육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교육 개요, 커리큘럼, 활동사진 등을 통해 프로그램의 전체 흐름을 보여준다.
마지막 Who는 누가 이 교육을 진행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강사의 프로필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그 외에도 비용 정보까지 포함되면 제안서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제안서는 보통 20페이지 내외로 구성되지만, 내용에 따라 분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 있다. 디자인은 미리캔버스나 캔바 같은 툴을 활용해 직접 제작할 수도 있고,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길 수도 있다. 나 역시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경험해 봤는데, 확실히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만 디자인이 좋다고 해서 제안서의 성공 확률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비용 부담이 있다면 디자인은 나중에 고려해도 괜찮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눈에 ‘섭외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주는 내용 구성이다.
- 선택받는 제안서로 강사비를 높이자 -
현장에서 바로 쓰는 교수법 예시
청중을 몰입시키는 교수법은 윌리엄 글래서의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에 제시된 방식들을 참고해 설계할 수 있다. 다 같이 읽기, 시청각 수업(동영상), 집단 토의(토론), 실제 해보기(실습), 서로 설명하기(이야기 나누기)가 대표적이다. 여기서는 ‘듣기’ 중심 강의와 강사양성과정에서 주로 활용되는 ‘시범강의’는 제외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방식 위주로 정리해 보겠다.
① 다 같이 읽기
먼저, 다 같이 읽기(5%)는 언제하면 효과적일까? 핵심 키워드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문장을 강조할 때 유용하다. 특히 실습 후 강의실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할 때, 다시 집중을 모으는 장치로 활용하기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명확한 지시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이렇게 말이다. 다 함께 읽는 순간, 청중의 시선과 에너지가 다시 강사에게 모인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 방식을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통제하거나 지시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1시간 강의 기준으로 1~2회 이내가 적절하다. ‘강조용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② 시청각 수업
동영상이나 녹음자료가 포함되는 시청각 자료(20%)는 대상과 무관하게 가장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이다. 다만 몇 가지 원칙이 있다.
● 길이는 2~3분 이내, 길어도 5분을 넘기지 않는다.
● 영상은 메시지 전달의 ‘주인공’이 아니라 ‘보조 도구’다.
● 영상 후 반드시 강사의 정리 멘트가 따라와야 한다.
- 청중의 몰입을 이끄는 교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