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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 속 별사탕

홍기훈 조지아 여행기


  • ISBN-13
    979-11-997558-3-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득수 / 도서출판 득수
  • 정가
    24,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3-0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홍기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0 * 190 mm, 463 Page

책소개

“남들은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떠난다지만

나는 나라는 인간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좋았던 거야.”

 

『건빵 속 별사탕』은 홍기훈 작가가 조지아를 여행하며 남긴 기록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막막한 마음, 예상치 못한 상황들, 그리고 낯선 나라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풍경들이 솔직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괜찮지 않은 채로 떠난 조지아 여행에서 계획되지 않은 날들을 보내며 괜찮지 않아 보이는 조지아를 통해 위로를 얻었다. 괜찮지 않아 보이지만 괜찮은 구석이 있고, 건빵을 먹은 것처럼 목이 막히고 답답하지만 그 속에서 별사탕을 찾은 것처럼 단맛이 있는 조지아의 매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관광지 정보를 나열하는 여행기가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불안, 관계의 끝에서 남은 마음, 작가로 살아가며 느끼는 고민과 막막함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골목, 공항에서의 순간, 비행기 안에서의 생각, 그리고 여행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을 잠시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낯선 나라를 걷는 동안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목차

18/44

프롤로그

D-1 / D-0 / D+1 / D+2 / D+3 / D+4 / D+5 / D+6 / D+7 / D+8 / D+9

D+10 / D+11 / D+12 / D+13 / D+14 / D+15 / D+16 / D+17 / D+18

에필로그

본문인용

그렇게 심리적으로 완전한 침몰 상태가 되는 걸 막아주는 게 여행이지 않나 싶었어. 남들은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떠난다지만 나는 나라는 인간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좋았던 거야.

 ------------32쪽

 

 

 공원은 충분히 한산하고 빈 벤치도 넘치도록 많은데. 이를테면 저 분수 너머, 낙엽이 충분히 쌓여 푹신하고 넓은 곳에서 쉬어도 될텐데. 굳이 딱딱한 보도블록이 깔린 내 쪽에 와 눕는다는 게 참, 사람 마음을 흔들더라고. 너도 혼자서는 자기 싫은 모양이구나, 그래. 나도 등받이에 모로 기대어 눈을 감았어. 이따금 눈을 떠도 여전히 녀석은 곁을 떠나지 않고, 그럼 안심하고 다시 졸았지. 

 ------------71쪽

 

 

 서로의 모습을 보며 왁자하게 웃고, 사진을 보며 감탄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릴 때마다 새로운 풍경 조각을 눈에 담으며 행복해하고.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깨달았어. 결국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건 찰나라는 걸. 몇 시간 뒷면 나는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가 있을 테고, 며칠이 지나면 조지아를 떠날 테고, 몇 주 뒤에는 다시 고정된 일상 속으로 돌아가 있을 테니까. 그러니 목 막히는 건빵 속 별사탕이나 다름없는 이런 순간을 굳이 마다하지는 말자고. 

 ------------247쪽

 

 

 다들 내가 그냥 훌쩍,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난다고 생각하지. 현실에 찌들어 사는 자기들보다 내가 훨씬 낭만적이라면서.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야. 다들 내가 얼마나 고민하고, 일이 뜻대로 안 풀릴까 걱정하는지 모를 테니까. 그렇기에 여태껏 내가 떠난 여행은 자유로운 청춘의 한 조각이라기보다는 새 판로를 뚫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지닌 샐러리맨의 고행길에 더 가까웠어. 실패가 두려우니 일정을 철저하게 준비해. 문제가 생길 경우까지 고려해 대체 계획을 짜. 여행은 숨 쉴틈 없이, 쫓기듯 하지. 그러니 느긋함이 있을 리가.

 ------------299쪽

 

 

 날씨부터 너무 기가 막힌 날이었어. 꿈결처럼 말간, 베이킹 파우더를 양껏 넣어 부풀린 것만 같은 뭉게구름이 하늘을 반쯤 차지한 채였지. 그 아래로는 므트크바리 강변의 절벽이 펼쳐졌고, 그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나무들. 담쟁이로 뒤덮인 아치 장식의 발코니. 엄마손에 붙들려 아이스크림을 먹는 꼬맹이까지.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그 광경 한가운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절벽에 위태롭게 붙어 지어진 정교회 성당이었어.

 ------------319쪽

 

 

 나는 이 나라의 수많은 지역과 삶의 모습과 아이러니 중 극히 일부만 경험했을 뿐이야. 그렇더라도 조금은 소리 높여 말해보고 싶었어. 조지아가 지극히 인간적이라는, 그렇기에 감히 주제넘음 표현이지만 어쩌면나와, 우리와 닮아있다는 걸. 그러니 이 나라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야

 ------------440쪽

 

 나는 끝내 조지아를 좋아하게 됐어. 아니, 사랑한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왜? 어두운 부분이 존재할지언정 밝은 부분이 늘 그 속에 파묻히는 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줬거든. 만약 내가 일견 완벽한 나라, 발전하고 번화하며 흥청거리기만 하는 국가에 갔더라면 과연 이렇게 됐을까? 조지아는 그런 면에서 특별했어. 꼭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준 거나 다름 없으니까. 오히려 그 선명한 단점들 덕분에 내가 이 나라에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거니까. 

 ------------440쪽

서평

나는 왜 떠나는 걸까.

지금의 삶에서 무엇을 벗어나고 싶은 걸까.

 

여행은 설레는 일이지만, 때로는 자신을 다시 바라보기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건빵 속 별사탕』은 홍기훈 작가가 조지아를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기다. 단순히 어느 나라를 다녀왔는지 보여주는 안내서가 아니라 여행자의 솔직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이 여정 속에서 작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낯선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새로운 장소 때문만은 아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잠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정제하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수집하고, 그것을 가공해 시간을 대신 써주는 작가 홍기훈.

작가는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글 쓰는 것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그래서 작가는 여행에세이를 썼다. 

 

이 원고는 홍기훈 작가가 남긴 마지막 글이 되었다. 

작가는 더 이상 이 여행의 이야기를 직접 전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가 남긴 문장들은 여전히 또렷하게 그 시간을 보여준다.

작가가 글을 쓰는 것에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그가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이 기록이 조용히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작가가 남긴 원고를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건빵 속 별사탕』 책을 읽은 후 독자들에게는 두 가지가 남을 것이다.

조지아 그리고 홍기훈.

책 한권으로 조지아라는 나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고, 홍기훈이라는 작가의 깊은 마음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건빵 속 별사탕은 있다.

누구에게나 조지아는 있다.

 

건빵 속에서 문득 별사탕을 발견하는 순간처럼, 이 여행의 기록에서도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반짝인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독자에게 또 다른 별사탕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홍기훈
1997년 가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고 2025년 떠났다.
2024년 장편소설 『가라앉는 마음』을 출간했다.

출판사소개

2022년 4월8일 지역에서 지역의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지역에서 제대로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출판사를 설립.
문학 특히 소설 전문의 출판사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인문서적들도 다룰 예정이다.
지역에서도 이렇게 좋은 작가의 책들을 제대로 만들수 있음도 도서출판 득수의 의무이며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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