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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낭만|떼스마스크의 비극


  • ISBN-13
    979-11-308-2364-5 (0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4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3-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최정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소설 #1950년대소설 #여성작가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3 * 224 mm, 392 Page

책소개

충실한 기록과 도발적 폭로로 현대사의 이면을 소설화한

문제적 작가 최정희의 소설들

 

20세기 초반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를 자신만의 치열한 관점으로 소설화한 작가 최정희의 소설 중 9편의 장편소설이 6권의 전집으로 간행되었다. 일제강점기 민중의 현실과 지식인의 고뇌, 해방기의 혼란, 전쟁과 분단 상황 속에서의 젠더 문제까지 그대로 직시한 문제적 작가 최정희의 소설 작품을 원문 그대로 만나볼 기회이다. 전집 2권에는 『끝없는 낭만』(1958)과 『떼스마스크의 비극』(1956)이 수록되었다.

 

 

목차

■ 책머리에

 

끝없는 낭만 

숙명의 피안(彼岸) / 캐리 죠오지의 출현 / 신(神)의 손길 악마(惡魔)의 손길 / 편지  / 하늘은 해빛으로 / 캐리 죠오지의 서신 / 봄은 땅 위에도 / 환도와 함께 / 별의 전설(傳兌) / 우울한 일과(日課) / 두성격 / 슬픈 반항(反抗) / '곤'의 사진 / 싸움터 이야기 / 꿈·꿈 / 이상동몽(異床同夢) / 태풍지대(颱風地帶) / 번뇌(煩惱)와 희열(喜悅) / 잠 안오는 밤 / 오하라 대위 / 배곤의 편지 / 스튜어드 죠오지씨의 내한 / 캐리 죠오지의 귀국(歸國) / 순산(順産) / 곤의 내방(來訪) / 소용돌이 / 뒷소식 / 후기

해제:나비부인의 편지_ 나보령

 

떼스마스크의 비극 

■ 해제:전후 지식인의 불안과 니힐의 정서_이병순

본문인용

책 속으로

 

오하라씨의 말을 따라 아이를 들여다 보던 나는 이어 아이에게서 얼굴을 돌렸읍니다. 곤의 이즈러진 얼굴이 떠 오르기 때문이 었어요. 이때 뿐이 아닙니다. 곤이 다녀간 뒤엔 늘 곤의 이즈러진 얼굴, 그가 하던 말이 귀바퀴에 매달려서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딸라가 탐나서, 호화로운 생활이 좋아서─

─개인의 향락을 위해서 국가민족을 좀먹는 것 이상의 타락이 또 어디 있을라구─

─양갈보들 한테 이야길 시켜 보더라도 역시 차래씨와 똑같은 말을 할겁니다.─

나는 아이에게서 얼굴을 돌리듯이 캐리 죠오지한테서 보내 온 돈이나 물건에서도 얼굴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딸라와 물건 까지도 눈방울을 똘똘 굴리면서

─딸라가 탐나서, 호화로운 생활이 좋아서─

하곤 빈정대는 것이 아닙니까?(『끝없는 낭만』, 198쪽)

 

나의 입속에선 '떼스마스크의 悲劇'이란 말이 뇌까려졌다. 나는 벌써 '떼스마스크의 悲劇'을 머리 속에 항상 구상(構想)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누님이 신방을 뛰쳐나온 달밤부터 구상했든지 모른다. 아득히 하얀 배경(背景) 속에 스마스크들을 배치해 본다. 어느 것을 앞에 놓을지 모르겠다. 매부와 누님을 양쪽에 놓고 어린 조카들을 가운데 배치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떼스마스크의 悲劇'속에 서강옥의 그 유굴유굴한 얼굴이 들이미는 일이다. 어쩐 까닭으로 이 유굴유굴한 얼굴이 달려드느냐 말이다.(『떼스마스크의 비극』, 284쪽)

서평

'해제' 중에서

 

최정희의 장편소설 『끝없는 낭만』은 한국전쟁기 서울에 주둔한 미군과 사랑에 빠진 여성의 이야기다. 일면 전쟁을 초월한 낭만적인 로맨스 서사처럼 들리지만, 소설에서 초점이 맞추어지는 풍경은 탈식민과 냉전이 교차하는 한반도에 새로운 점령군으로 도착한 미군,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에서 낙인과 혐오의 대상이 된 여성들, 그로 인해 여성 주체가 겪는 히스테리, 광기 그리고 죽음이다.

(중략) 최정희는 식민지 시기부터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는 여성의 이야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해온 작가다. 이 소설은 그 계보를 이으면서도, 이전까지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지 않았던, 나아가 기존의 한국문학에서도 거의 탐구된 적이 없었던 아시아인과 미국인 간의 인종과 국경을 넘는 로맨스를 냉전 시기 한반도를 무대로 펼쳐낸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말에서 나타나는 판본들 간 개작 양상은 이 소설에서 작가가 인종, 민족, 젠더, 계급 등 여러 차원에서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의 발화 문제에 특히 신경 썼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나보령(국립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조교수)

 

(전략) 등장인물들은 집, 직장, 다방, 친구 집 등을 전전하며 술을 마시거나 타인을 의심하고 질투하며 무의미한 일상을 영위한다. “현대 청년들은 갈 데가 없다고, 불안과 공포 속에 떨고 있다”고 스스로를 진단하면서도 “아무것도 안 하”면서 “줄곧 집 안에 들앉아 침울하게”(70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미래는 없으며 현재 또한 소진해버리면 그만일 뿐이다. 

따라서 형재는 자신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을 '떼스마스크'에 비유한다. 이들의 삶은 계획과 반성으로 이어나가는 '살아 있는' 일상이 아니라, 불안과 의심과 질투, 오열 속에 간신히 버텨나가는 이미 '죽은' 삶이기 때문이다. 이는 1950년대를 바라보는 당대 지식인의 허무주의적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전후 혼란한 정치 현실과 무질서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래를 전망할 수 없는 무기력함과 답답함이 자신과 타인들의 얼굴에서 '생기'를 걷어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쟁 직후 사회 전반을 드리운 불안과 니힐의 정서가 29세의 젊은 지식인의 미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소설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병순(한국공학대학교 지식융합학부 교수)

 

 

저자소개

편집 : 최정희소설전집편집위원회
손유경: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경희:한국학중앙연구원 신집현전 태학사 과정생
나보령:국립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조교수
이병순:한국공학대학교 지식융합학부 교수
장영은: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초빙교수
유승환: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저자 : 최정희
1906년 함경북도 성진군에서 출생. 1924년 상경 후 동덕여학교와 숙명여고보를 거쳐 1928년 중앙보육학교 입학. 1930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에서 유치원 보모로 근무하며 조선학생극예술좌에 참가. 1931년 귀국하여 소형극장 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삼천리사에 입사. 1931년 「정당한 스파이」로 작품 활동 시작. 1934년 카프 전주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8개월간 옥고를 치름. 자선 데뷔작 「흉가」(『조광』, 1937.4)를 발표. 1942년 경기도 양주군 덕소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해방을 맞이함. 일제 말기 다수의 친일 작품 발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1951년 대구로 피난. 공군 종군작가단체인 창공구락부에서 활동. 식민지 시기부터 1980년대까지 반세기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장편소설 9편을 비롯해 총 100여 편에 이르는 소설을 발표하는 저력을 보임. 장편소설 『인생찬가』로 제8회 서울시문화상 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인간사』로 1964년 제1회 여류문학상 수상. 1965년 창립된 한국여류문학인회 초대 부회장. 1967년 파월장병위문단장으로 베트남 방문. 1970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1972년 제17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문학상 수상. 1983년 3.1문화상 예술상 수상. 1990년 별세.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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