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탐구는 오직 자신으로 사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인간은 스스로 탐구할 때만 비로소 자신이 된다. 자신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독보적인 창의력을 가진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 7쪽 ‘AI 시대, 인간은 왜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가’ 중에서
교과서가 가장 기본적이고 친절한 책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학창 시절에 보았던 역사 교과서를 지금 펼쳐 본다면, 수많은 사건을 문장으로 겨우겨우 이어 붙여 놓았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한정된 지면에 가르쳐야 할 내용을 억지로 쑤셔 넣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것을 제대로 된 책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교과서는 설명이 부족한 사전 같은 것이다.
- 17쪽 ‘아이는 학습을, 어른은 독학을 한다’ 중에서
의문이 없으면 알 수도 없다. 질문하고 찾아 헤매지 않는 한 누구도 진실에 닿을 수 없다. 물론 남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도 인생을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경험이 많고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 존재라고 믿는다. 그러나 머지않아 깨닫게 된다. ‘보통의 어른’이란 대개 나이만 먹은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 37쪽 ‘총명했던 아이가 얄팍한 어른으로 자라는 이유’ 중에서
분노나 울분을 품고서는 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없다. 독서는 먼저 타인의 낯선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 논리를 따라가는 과정이다. 그런 포용력이 없다면 사람은 쉽게 화를 내고, 울분을 터뜨린다.
- 52쪽 ‘혼자 배우는 사람에게 방해물이 되는 것’ 중에서
어려운 책은 어렵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 어려운 책에는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사고방식과 지식이 들어 있다. 그래서 굳이 읽는 것이다.
- 65쪽 ‘무엇이든 읽으면 얻는 것이 있다’ 중에서
뉴스 속 사건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타인에게 무관심해서가 아니다. 세상일을 이해할 만큼의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뉴스나 독서뿐 아니라 일상에서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으면 어떤 이야기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당연한 이치다.
- 73쪽 ‘글자를 읽고 장면을 떠올린다’ 중에서
고전을 읽을 땐, 그 내용에 대하여 직접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예로 들어 보자. 데카르트는 이 문장을 ‘진리’라고 말했지만 과연 나에게도 그러한가? 그의 주장에 그대로 동의해도 좋을지,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은 없는지, 자신의 생각을 먼저 따져 본다. 다시 말해, 고전을 가지고 놀아 보는 것이다.
- 87쪽 ‘어렵다고 요약본부터 찾지 마라’ 중에서
우리는 근거 없는 전언이나 후대의 픽션이 만들어 낸 이미지로 과거를 상상해 왔다. 그러나 직접 기록한 문장을 읽는 순간, 그 환상은 너무도 쉽게 무너진다. 이것이 독서가 세계를 바꾸는 방식이다.
- 110쪽 ‘오리지널을 읽으면 세계관이 바뀐다’ 중에서
틀에 갇혀 사고하는 사람은 다른 나라의 사고방식이나 그 나라만의 고유한 표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흔히 고집이 세다거나 제멋대로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 혹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은 언어도 빈곤하고 사고도 빈약하다. 언어는 사고의 외피이자 도구다.
- 146쪽 ‘나에게 언어 감각이 있는지 확인하는 법’ 중에서
책이란, 그 내용이 무엇이든 무조건 믿고 받아들여야 하는 금과옥조가 아니다.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이다. 중요한 건,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하나의 견해로서 그것이 어떻게 성립했는가다. 결론보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고의 경로를 밟았는지를 읽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 180쪽 ‘옳고 그름 대신 사고방식을 따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