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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코믹스


  • ISBN-13
    979-11-94741-79-4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레스트 웨일 / 포레스트 웨일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2-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프리키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장르소설 #SF #코믹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90 mm, 304 Page

책소개

 기이한 세계와 정면으로 마주하라!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향연

 

 프리키 작가의 단편집 〈에프에프코믹스〉 는 기이하면서도 인간들의 감춰진 욕망과 이기심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지만 마지막에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여자, ‘고독부’ 라는 정부 부처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끝내 유령이 되어버린 공무원, 안드로이드 대행 여자 친구에게 월급과 시간을 꼬박꼬박 바치는 회사원,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하나의 몸으로 합체돼버린 가족들, 돈 때문에 뽑기방에서 새 부모의 이름을 다시 뽑아야 하는 아이들, 형제와 불륜을 맺어버린 초미의 진짜 관심사는?, 부부 상담 자리에서도 끝까지 티격태격하는 어느 수상한 부부, 동네 이발사에서 어느 날 야수가 되어버린 다중 인격의 남자,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으로 사랑에 빠진 청년, 1969년 인류 최초의 유인 달 탐사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 암스트롱, 국가 간 핵전쟁 이후 황금을 살점과 바꿔준다는 신을 만난 세 남자의 최후까지,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들의 욕망과 두려움은 기괴한 사건들과 맞물려 거침없이 돌진하고, 마침내 눈앞에 드러나는 진실은 우리의 감춰진 민낯을 벗겨낸다. 〈에프에프코믹스〉 는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묵직하고 먹먹한 여운을 가슴에 남길 것이다.

 

목차

은의 미로    06

고독(孤獨)부     35

리얼 러버    63

합체 가족    83

부모 뽑기방    113

초미의 관심사    139

싫은 부부    177

야수의 기억    194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  224

지구는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46

굶고 있는 가족에게 내 살점을 바친다!

 / 부제 : #사건(M)     268

본문인용

여자의 이름은 ‘은’이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글자의 미로를 애타는 마음으로 걷고 있다.

 

달빛이 어두워진 계곡 주변을 제법 환하게 비췄지만, 여자의 왼쪽 눈에는 큰 상처가 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남편의 죽음 이후, 여자가 자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여자는 남은 오른쪽 눈으로만 의지한 채, 처음 ‘ㅅ’의 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벽을 더듬으며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ㅅ’의 마지막 획을 통과하려 했다.

생각보다 미로의 바닥은 미끄러운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맨발인 그녀에겐 한 걸음 한 걸음이 버겁게 다가왔다. 몇 번씩 미끄러질 위기를 잘 모면하면서 간신히‘ㅅ’의 마지막 획을 통과했다. 그리고 ‘ㅏ’쪽으로 향하려는 순간, 갑자기 죽은 남편의 환영이 미로 벽 거울 속에 나타났다. 

물에 빠져 온몸이 퉁퉁 부풀고, 두꺼운 골판지처럼 생기를 잃은 남편이 공허한 눈빛으로 그녀 앞에 홀연히 서 있었다.

혼이 빠져나간 그의 육신에서 꺼칠꺼칠한 계곡물이 똑똑! 똑똑! 대리석 바닥에 떨어졌다. 물방울은 바닥의 경사진 방향으로 조금씩 흘러내렸고, 살짝 비린내가 났다. 

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멀쩡한 나머지 눈마저 천천히 감았다.

 

이승에서 여자는 꽤 실력 있는 수영선수였다.

초등학교 시절,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시작한 학교 수영 클럽 활동에서 그녀는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 은의 미로 - 중에서

 

 

영태는 초미가 가리킨 옷장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찝찝한 기분을 떨치지 못한 채, 떨떠름한 표정으로 작게 숨을 고르고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옷장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그 순간 초미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다음 장면을 차마 볼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때 손가락 사이로, 분명 거실 구석에 있어야 할 분홍색 아령이 안방에서 보였다. 자신이 거실에서 운동할 때 늘 사용하던, 3kg짜리 그 아령이었다.

당황했던 초미의 눈빛이 다시 살아났다.

 

 

안 그래도 숨 막히게 더운 한여름 날, 답답한 옷장 안에서 식은땀을 흠뻑 흘리던 나는,

현기증이 점점 심해져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결국, 나는 옷장 문을 벌컥 열고 뛰쳐나왔다.

눈앞에는 내 얼굴을 보고 입을 벌린 채 경악하는 동생과, 침대 옆에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파트너 초미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동생 영태가, 한껏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어! 어... 형? 여, 영철이 형이 왜 초미의 옷장 안에 있는 거야? 그, 그 노란 티는...”

잠시 말을 잃은 초미가 어느새 손에 들고 있던 분홍색 아령을, 영태의 뒤통수에 힘껏 휘둘렀다.

 

- 초미의 관심사 - 중에서

 

(20XX년 X월 X일 오후 두 시 삼십 분, 00번째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나도 앞에 놓인 보이차를 한 모금 마신 뒤, 궁금한 것이 많아 보이는 형사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김석호 형사님, 오래 기다리셨죠? 제가 여기 정신의학연구소 소장입니다. 예? 아... 그렇군요. 안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게 궁금하셨군요.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제게 궁금한 질문을 먼저 주시면, 얼마 전 이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조금 전 질문을 한 번 더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질문 중간에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요. 예? 아, 물론이죠. 천천히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여기서는 남아도는 게 시간뿐이더라고요, 허허허.”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형사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잠시 뒤, 아귀 같은 큰 입이 천천히 열리며 그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형사의 질문)

 

[이 동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 씨가 얼마 전, 본인 이발소 안에서 누군가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고, 결국 살해당했습니다.]

 

- 야수의 기억 -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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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프리키
이상과 몽상을 동시에 쫓는 소설가.
현실의 균열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포착하고, 일상의 틈에 스며든 비현실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장르적 장치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집요하게 드러내는 소설을 쓴다.
최근작으로는 기생록, 땡땡자는 죽어주세요, 블랙레이블 시리즈, 국방부 조사관(근간)이 있다.
인스타 : @preak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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