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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뜻밖의 여정


  • ISBN-13
    979-11-308-2356-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18,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선우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수필 #에세이 #가드닝 #육아 #자폐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10 mm, 234 Page

책소개

인생의 정원에서 가장 느린 꽃을 키우다

 

선우 작가의 에세이 『정원, 뜻밖의 여정』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 ‘정원이’(가명)와 아파트 1층 베란다 밑의 조그만 ‘정원’을 키우는 하루하루를 기록했다. 자기만의 속도로 천천히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정원이도, 도시의 아파트촌 틈바구니에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가지와 잎새를 뻗어가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도, 매일 천천히 조금씩 예뻐져서 언젠가는 제각각 꽃을 피울 것이다. 

목차

■ 시작하며

 

1장 우리는 아파트 1층 정원에 살아요

 

버려진 정원, 세 번째 정원으로 태어나다

정원, 예측할 수 없어 사랑스러운 그대 

멜로디 로드 위의 꽃피는 새벽 

에스프레소 기차를 타는 엄마 

우리 집 정원이를 소개합니다

 

2장 하늘과 가까운 정원에서 태어난 꼬마 가드너  

 

월급 없는 정원사의 운수 좋은 날 

만물상 정원사의 ‘스테디 가드닝’

명품 토분, 명품 치료가 따로 있나요 

고독한 정원사의 위시 리스트 

인터뷰:정원(이)을 잘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3장 가시투성이 정원을 가꾸는 법 

 

까다로운 율마와 다정한 거리감

가지치기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아

상처 입더라도 찔레꽃을 심는 정원사

엄마의 책장, 정원사의 노트 

나는 느린 시계를 갖고 태어났어요 

 

4장 옛 3층 빌라의 옥상정원을 기억하다

 

섣달그믐, 유년의 집을 바라보다 

토요일의 조기, 오늘을 가르치는 법

추억은 피고 지고 또 피어나 

수수께끼는 늘 어렵다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요

 

5장 인생의 정원에서 가장 느린 꽃을 키우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한다’ 이야기할 수 있어요

자폐 스펙트럼, 모두가 꽃이야 

자폐 스펙트럼, 꽃들에게 희망을

침엽수, 겨울 정원에 뿌리를 내리다 

꽃샘추위여도, 봄은 내 곁에 

 

6장 경계 없는 산책, 길모퉁이의 정원

 

꼬마 가드너, 너의 우주에 닿고 싶어

상상력이 선물한 일상의 릴레이 

엄마는 외계인이 되었어

내 마음의 잡초 뽑기 

푸른 스펙트럼, 춤추는 느린 비행 

 

■ 맺으며

 

본문인용

정원 가꾸기를 좋아했던 나는 아기가 들어섰을 때부터 많은 것을 꿈꾸지 않았다. 남들보다 높이 날아가기보다 세상에 깊이 자리 잡기를 바랐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의 다름이 우리 가족의 삶에 스며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하고 후회가 불쑥 떠올랐다. 정원이의 ‘오늘’이 수월했으면 하는 마음은 언제나 있었다. 지나고 보니 뿌리내림의 속도는 저마다 달랐다. 어떤 식물은 늦게 심었어도 잘 자랐고, 꼭 빨리 심었다고 먼저 피지 않았다.(30~31쪽)

 

식물을 키우면서 아이를 키운 시간을 되짚어보았다. 베란다 식물 사진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비결을 물었다. 사진은 늘 식물이 예쁠 때를 골랐으니까. 애니시다(Cytisus scoparius)의 노란 꽃이 폭죽처럼 활짝 피었을 때 —그 순간을 영원히 붙들고 싶었다. 아이 사진도 마찬가지였다. 정지된 화면 속 정원이는 여느 아이와 다름없었다. 종일 지켜보고 적절한 순간에 말을 건네는 것은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었다. 입을 쭉 내밀고 귀여운 표정을 지을 때 정원이는 사랑스러웠다. 빛나는 눈으로 엄마에게 하트를 그려줄 때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 햇살처럼 빛나는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정원(이)을 ‘잘’ 키우는 비결이 있을까. 사진에는 동백꽃이 지는 순간도 있다. 보통 꽃이 톡 지는 순간은 잘 담지 않는다. 육아도 그랬다.(84~85쪽)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유 없이 무는 버릇도 점점 줄었다. 싫으면 긁지 않고 살짝 밀어내다가, 지금은 고개를 젓는다. 좋으면 까르르 웃다가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사랑하면 머리에 손을 대고 하트도 해주었다. 아이의 ‘표현수단’이 조금씩 늘면서 남을 아프게 하는 행동은 줄었다. 가끔 불쑥 올라오는 충동을 참을 수 없을 때는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을 대비해서 미리 주변에 알렸다. 지금 정원이의 세계는 가족만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108쪽)

 

아이와 함께 돌아오니 마당에 가우라(Gaura lindheimeri) 꽃이 피어 있었다. 진분홍 나비 모양의 꽃을 단 채 바람에 흔들렸다. 꽃은 모두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선물처럼 찾아온 꽃 —정원이처럼. 추억을 꽃과 함께 저장해두었다. 어디서든 같은 꽃을 다시 만나면 각각의 추억도 함께 만날 수 있을 테지.

기억은 마음속에 살아 있는 한 송이 꽃이었다. 꽃은 자신의 계절에 피어날 것이다. 조금 늦든, 조금 빠르든, 그것은 꽃의 몫이다. 모두가 그저 꽃이기에.(141쪽)

 

때로는 ‘있어야 할 자리’에 놓아두는 것이 용기라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겨울의 나무들은 땅 위에 뿌리를 내렸으니, 정원이는 학교에서 좀 더 편안히 웃음꽃을 피우면 됐다. 누구에게나 그때그때 맞는 자리가 있었으니까. 언젠가 정원사의 눈물을 지켜봤던 나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자랄 것이다. 아이의 웃음꽃이 내 마음에 녹아들었다. 작고 연약했던 두 그루의 나무는 점점 크게 자라서,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가 될 것이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다 보면, 언젠가 내가 심은 나무들이 미래의 정원이가 쉴 그늘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봄을 기다리며, 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요히 뿌리내리는 정원사로 살아가고 있다.(189쪽)

 

정원에서는 또 달랐다. 아이와 정원을 가꿀 때, 우리는 하나의 시간 안에 있었다. 내가 작은 호미를 건네면 정원이는 땅을 팠다. 그 자리에 천 원짜리 씨앗을 뿌렸다. 내가 물뿌리개에 물을 받아오면 아이는 흙에 물을 뿌렸다. 전정가위로 시든 가지를 자를 때는 아이는 옆에서 풀잎을 뜯었다. 정원에서는 아이도 날 열심히 지켜보았다. 우리는 함께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204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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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선우
1982년 대전에서 출생했다. 영화 <블라인드>의 기획·제작회계로 참여했으며, 「영화산업 정책과 가치사슬의 변화 연구」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시의 작은 아파트 정원에서 식물을 돌보며 살아가는 엄마이자 글 쓰는 사람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 ‘정원이’를 키우며 겪는 일상을 세밀히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다. ‘정원’은 그녀에게 삶의 피난처이자 성찰의 공간으로, 우리 사회의 ‘정상성’과 ‘수용’에 대한 이야기를 정직하게 쓰는 것이 향후 작가로서의 꿈이다.
브런치 스토리 플랫폼에서 ‘인생정원사’라는 필명으로 가드닝 에세이 「정원, 뜻밖의 여정」, 정책 에세이 「자폐를 가진 정원이의 세계」 등을 연재하고 있다.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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