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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홍이


  • ISBN-13
    979-11-995649-2-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하늘퍼블리싱 / 하늘퍼블리싱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경란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인물소설
  • 키워드
    #근현대소설 #서사 테마: 사랑 및 관계 #역사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인물소설 #파독간호사 #독일이민사 #한국근현대사 #여성 #엄마와딸 #상처와치유 #트라우마 #몸과기억 #기억의전승 #계보문학 #디아스포라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40 Page

책소개

여성의 몸을 통과한 시대의 고통과 상처를
다시 기억과 희망으로 승화시킨 이야기
한국과 독일, 근현대를 살아간 수많은 ‘홍이’들의 서사

 

엄마와 딸로 살아간 수많은 이름들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세대로 이어지는 몸과 기억의 전승을 그린 장편소설

한국과 독일,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기억의 계보를 액자소설 구조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서사문학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독일 내 한인들의 삶을 출판과 공연으로 꾸준히 기록해 온
박경란 작가의 필력과 세계관이 응축된 첫 장편소설

“파독 초기에는 우주의 끝에서 어깨를 맞댄 동지였지만, 시간이 흐르자 각자의 삶은 다른 우주로 흩어졌다.”

파독 간호사 60주년에 다시 기억해야 할 지금의 이야기, 『안녕, 홍이』

 

이야기는 1994년, 독일에 살던 파독 간호사 ‘똥례 이모(박수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한다. 화자인 차혜경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고, 이모가 남긴 흔적들과 파독 간호사 동료들을 만나 며, 이모의 삶이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형성된 삶이었음을 깨닫는다. 이모는 1970년대 독일로 파견된 파독 간호사 1세대로, 젊은 시절 독일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 고, 한국 사회가 산업화로 나아가는 과정에 몸으로 기여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결혼과 이혼, 타국에서의 외로움, 과도한 노동, 그리고 끝내 홀로 맞이한 죽음으로 이어지며, ‘이주 여성 노동자’의 고 독한 생존사를 드러낸다.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모가 보관하고 있던 일기장을 통해 더 이전 세대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서은수가 출간한 소설을 통해 이모의 친구 조현자와, 그의 딸 은수, 외할머니 홍이의 드라마틱한 삶의 실체,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은 여성의 기억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의 상처, 그리고 그 기억을 품고 다시 독일로 떠나야 했던 딸 세대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차혜경은 마침내 파독 광부와 간호사, 전쟁을 겪은 노인들, 한국 전쟁, 분단, 이주 노동, 5·18 광주 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상처들이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몸과 삶에 새겨진 ‘기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 또한 무수히 많은 상처와 기억 위에 오늘을 살고 있는 또 한 명의 홍이라는 사실을. 또한 그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빛을 따라“살면 살아지는 희망”을 새롭게 발견한다.

 

2007년 독일로 이주한 이후, 독일 내 이민자의 삶과 기억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박경란 작가는 에 세이와 인터뷰 기록집을 비롯해, 파독 간호사를 다룬 특집 공연 희곡, 인종 차별과 근현대 여성사를 주제로 한 희곡 등을 집필하며 문화예술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안녕, 홍이』는 그 작업의 궤적이 응 축된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한 여성의 삶에서 시작해, 한 세대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독일에서 생 을 마감한 파독 간호사 이모의 장례식이다. 화자는 그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가까이 있었지만 제대 로 알지 못했던 여성들의 삶과 마주하게 된다.
『안녕, 홍이』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가족 안에서, 여성의 몸 안에서 말해지지 못한 채 흘러간 시간들을 따라간다. 엄마의 삶, 이모의 선택, 딸의 시선이 교차하며,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가족의 기억이 되고, 다시 시대의 기억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의 문장은 과장되지 않는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상황과 시간을 차분히 쌓아 올린다. 그래서 『안녕, 홍이』의 울림은 즉각적이기보다 뒤늦게, 그러나 깊게 남는다. 전쟁과 분단, 이주와 노동의 역 사 이면에 있었던 여성들의 노동과 돌봄, 생존의 시간을 피해자의 언어가 아니라 살아낸 존재의 언어 로 기록한다. 작가는 비극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장례식의 풍경, 오래된 일기장, 흩어진 대화의 조각들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의미에 닿게 한다. 말해지지 않은 시간, 기록되지 않은 감정들이 문장 사이에 남아 있 다. 이 소설이 다루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기억의 결이다. 무엇이 말해졌고, 무엇이 끝내 말해지지 않았는가. 『안녕, 홍이』는 그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가족서사이자 기억 에 대한 소설이며,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문학적 시도다.

 

2026년은 파독 간호사 파견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파독 간호사는 경제 발전을 떠받친 노동력, 헌신의 상징으로 주로 호명되어 왔다. 그러나 그 서사 속에서 개별 여성의 삶은 충분히 말해지지 못 했다. 『안녕, 홍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오랫동안 말해지지 않은 ‘침묵의 역사’로 남아 있 던 개인의 삶을, 한 여성의 몸과 기억을 따라가며 다시 불러낸다. 역사가 아닌 삶으로서의 시간, 기 록되지 못한 이름들의 시간을 이 소설은 현재로 소환한다.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영웅적 헌신’이 아니라, 이주 여성 노동자가 감당해야 했던 일상의 무게와 고독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가족과의 단절, 돌봄 노동의 이중 부담, 그리고 노년과 죽음의 문제까 지—『안녕, 홍이』는 파독 간호사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삶의 결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는 단지 과거를 회고하는 작업이 아니다. 오늘날 이주 노동, 여성 노동, 돌봄 노동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사회적 의제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래서 『안 녕, 홍이』는 파독 간호사 60주년이라는 시간적 맥락을 넘어, 지금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이야기다.

목차

1. 똥례 이모

 2. 은수
3. 엄마 현자 

4. 홍이

5. 서은수 그리고 조현자 6. 파독 간호사 현자
7. 안녕, 내 딸
8. 안녕, 엄마

작가의 말

본문인용

관은 열려 있었다. 지인과 친척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그때까지 한번도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눈을 의심하며 몇번이고 다시 보았다. 이모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손으로 눈을 비볐다. 이모의 몸은 생각보다 왜소했다. 얼굴은 약간 기울어 있었고, 손은 오그라져 있었다.보랏빛이 도는 창백한 얼굴에는 죽기전 고통이 남아있는 듯했다. 몸은 마른장작처럼 앙상했고, 좁은 관속에 급히 구겨 넣은 옷처럼 보였다._17쪽

 

엄마는 내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마다 언젠가 이모를 만나러 독일에 가자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 말은 꽤 효력이 있는 위로였다. 독일이 내 삶의 비상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도 있었다. 이모 집에 머물며 유학을 하는 풍경은 그리 허무맹랑하지 않았고, 공부를 마친 뒤에는 잘 생긴 독일남자와 결혼해 여유로운 삶을 사는 상상도 했다. 주말이면 오페라를 보고, 휴가 때면 스페인 섬에서 여름을 보내는 삶. 하지만 이제 이모가 바라보게 해 준 미래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모는 우리 모녀에게 조용하고 집요한 희망을 남기고 떠났다. 그래서인지 상실감은 더 컸다. 내 안의 무언가가 쿵, 내려앉았다. 이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오래 남는 잔상이 되었다._20쪽
 

그 무렵, 다큐멘터리 작가 의뢰가 들어왔다. 파독 간호사와 관련한 역사 다큐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잊고 살았던 똥례이모가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존재감이 두레박을 타고 우물 밖으로 건져 올려지는 느낌이었다. 이모는 죽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모의 이력을 품고 곰팡이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이모의 혼령이 우리 집 주변을 떠도는 것 같기도 했다._45쪽
 

아빠의 손이 언니의 뺨으로 올라간 건 그때였다. 언니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뺨은 물론 귀까지 새빨개졌다. 나는 순간 내 심장이 맞은 것처럼 헐떡거렸다.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언니의 온몸에 독처럼 퍼지는 게 느껴졌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뜨거운 우물이 되었다. 그러나 언니는 힘없이 아빠를 올려다 보았다. 아직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십대 소녀가, 그물처럼 씌워진 성과 도덕 앞에서 깊은 피로를 느끼는 얼굴이었다……나는 “언니”라는 말을 연거푸 세 번 할 뿐이었다. 첫 번째는 내가 여기 있다는 뜻이었고, 두 번째는 언니를 안심시키려는 뜻이었 고, 세 번째는 ‘나도 무섭고 서글퍼’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나는 끝내 “언니는 아무 잘못 없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평생의 후회가 될 것 같았다. 언니 편에 선다는 것이 자신없었다. 아빠에게 맞서는 것은 더 두려웠다. 무엇이 옳은지도 몰랐다._81쪽
 

홍이에게 낮은 없었다. 언제가 낮이고 언제가 밤인지 알수 없었다. 그저 해가 뜨면 다른 날이었다. 어느날 누군가 홍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막 한가운데서 부는 황량한 바람소리 같았다. ‘불행이 결코 이기지 않아.’_90쪽
 

“감정을 고스란히 바라보세요. 슬픔을 억누르면 그것은 당신 몸으로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혜경씨 내장에서 슬픔이 자리를 잡게 돼요.” 

상담사는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감정은 다시 휘몰아쳐서 번개처럼 내 머리를 치고 달아났다. 그러다 가도 어느새 정신이 번쩍 들면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떠한 약도, 조언도 들리지 않았다.…..시간은 우리 모두를 구원하고야 만다. 인생을 스스로 맞대고자 하는 작은 희망 같은 것이 있다면 말이다. 결국 그때서야 글을 쓰고, 서서히 흙탕물이 된 물을 잠잠히 가라앉히면 되었다._118쪽

 

은수는 다섯살 때 엄마와 헤어졌다. 엄마가 간호사로 독일로 떠난후 꽤 오랫동안 사촌 고모 집에서 살았다. 고모는 뜨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었다. 은수는 점점 자라면서 자신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하숙집에 맡겨진 아이처럼 느껴졌다. 독일에 간 엄마는 가끔 편지를 보내왔다. 양육비도 적지않게 보내왔다는 것을 은수는 알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고스란히 고모의 개인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사용되었다……엄마는 은수와 헤어진 뒤 근 10년 동안 두번 정도 한국에 왔다. 횟수는 적었지만 엄마의 얼굴은 또렷이 기억이 났다. 엄마 얼굴을 잊어버릴까봐 밤마다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잠이 들곤 했으니까._119쪽

 

몇 달 후, 은수는 집 근처 김나지움(중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여전히 혼자였다. 학교에서 은수는 물결 위에 부유하는 생물 같았다. 중력이 없어 우주 한가운데 떠도는 은하계의 고아! 어느 책에서 누군가 한번쯤은 반드시 혼자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은수는 자신의 인생이 늘 혼자였다고 생각했다. 점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욕구가 있었는지 잊어 갔다. 신호가 멀어지면서 통화 음질이 떨어지듯, 자신의 마음과도 소통하기가 점점 힘들었다. 마음의 소리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_128쪽

 

팔려가는건 아닐까. 삼십년 넘게 식민지의상처에 눌려 살아온 민족은 비슷한 징후 앞에도 몸이 먼저 반응했다. 역사의 기억은 은퇴하지 않는다. 세대마다 유전자처럼 전해져 살아 남는다. 몇몇 한국인 간호사들이 같은 병원으로 배정되었다. 그제야 여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버스는 각자 지정된 병원으로 향했다. 어느새 희뿌연 눈안개를 헤치고 숲길로 들어섰다. 현자는 늘 꿈에서 보아오던 울창한 숲과 닮았다고 느꼈다. 나중에야 그나무가 메타세쿼이아라는 것을 알았다. 바람에 강하고 빠르게 자라는 성질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쏴’ 하고 몰려왔다. 이국의 기운이 몸으로 느껴졌다. 곧 병원 관계자들의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한국 간호사들을 독일인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현자는 백인들 사이에서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_198쪽

 

그런데 이상했다. 한번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던아버지가 그리웠다. 어쩌면 그도 피해자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며 망각이 나를 흔들어, 나를 유약하게 만들었나보다. 아버지와 언니는 각각 산자와 죽은자의 모습으로 내곁을 떠났다. 그러자 이상하게 세상이 조용해졌다. 엄마와 나 둘뿐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시끄럽게 훈계하던 아버지와 흐느껴 울던 언니의 부재가 가슴 저미게 사무쳤다. 모두 가족이어서였다._238쪽

 

은수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 역사속 여성들 중에 속을 다 털어놓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연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
“누군가는 위안부로, 누군가는 식민지의 국민으로, 누군가는 전쟁터에서 남편을 잃은 여자로, 누군가는 양공주의 조카로, 누군가는 파독 간호사의 딸로,누군가는 광주항쟁의 희생자였잖아요. 그 이전에는 노비이거나 기생이거나, 수난받은 평범한 여자들이었을 테고요.” 

그때 은수의 눈빛이 강하게 빛났다.
“더 서글픈 건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나더라고요.”_240쪽

 

“역사는 거대한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한 개인, 한 개인의 무더기다. 결국 한 사람의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기억, 죽음으로 점철된다. ...중략...
나는 고통의 역사 앞에서 패배주의적 자괴감에 머무르지 않고, 그 패배 속에서 움튼 씨앗들의 정직한 기쁨과 소망을 그리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서평

이 소설에는 제대로 불리지 못한 이름들이 있다. 전쟁과 분단, 이주 와 노동의 시간을 여성의 몸으로 견뎌 온 이름들이다. 『안녕, 홍이』 는 한 사람의 기억을 따라가다 결국 우리 모두의 기억에 닿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 독자는 역사가 아닌 한 사람의 삶 앞에 서게 된다. 침묵은 세대를 건너 계보가 되고, 상처는 지워지지 않은 채 오늘의 삶으로 이어진다. 이 소설은 묻는다.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그리고 그 기억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안녕’이라는 인사는 작별이 아니라 오래 침묵해온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이다. 

오봉옥(시인) 

 

2025년 초겨울, 베를린에서 교민들의 연극 『옥비녀』를 볼 기회가 있었다. 놀랍게도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 가 주축이 된 극단의 연극이었다. 자신들의 삶을 형상화한 연극은 소박했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진실함은 마음을 움직였다. 그 연극의 기획과 희곡을 맡은 박경란 작가가 연극을 뼈대로 쓴 소설 『안 녕, 홍이』. 소설 속 문장들은 연극보다 훨씬 견고하고 마음을 휘젓는다. 디아스포라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볼 줄 알았다가, 파란만장한 여성들의 수난을 만나고, 서글픈 우리의 역사를 만나고, 마침내 인간의 기억과 삶을 만났다. 이 책의 책장을 넘기는 여러분도 그러할 것이다. 

- 조광희(소설가) 

저자소개

저자 : 박경란
한국에서 잡지사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후, 2007년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했다. 2009년부터 독일인도 주의협회(HVD) 동반자 프로젝트 홍보협력팀장으로 일하며 독일 내 이민자의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에세이 『베를린 오마주』, 방일영재단 지원의 『나는 독일맥주보다 한국사람이 좋다』, 파독 간호사 인터뷰 기록집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국민일보 신앙 칼럼을 엮은 『흔적』, 독일 현지에서 바라본 독일 공교 육의 가치와 이상을 담은 『독일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를 출간했다. 파독 간호사 50주년 내한공연 초청작 『베를린에서 온 편지』를 비롯, 『베를린의 빨간구두』, 청소년 연극 『유리천국』, 아시아인 인종 차 별을 다룬 『칭창총 소나타 No. 1』, 한국 근현대 여성사를 다룬 『옥비녀』 등 시대를 투영한 희곡을 썼다.

출판사소개

하늘퍼블리싱의 로고는 한국어의 자음 "ㅎ" 을 본 따,
해와 달과 별, 혹은 지구와 달과 해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이 하나의 자음에 온 우주가 들어가 있듯
하늘퍼블리싱은 어린이의 마음에
원대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꿈을 심어 주고자 합니다.
첫번째 그림책 시리즈 발도르프 그림책은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선하다는 것을 ,
학령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참되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라는
발도르프 교육 창시자 슈타이너 박사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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