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믿기 어렵겠지만 크리스마스에는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단다.”
알고 있었나요? 아마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크리스마스 풍습은 세계 곳곳마다 다르니까요.
이 책 속 이야기들은 바로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소망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작고 큰 소 망들, 일상적인 소망에서부터 하늘의 소망까지.......
밤은 어둡고, 세상은 흔들립니다. 그 옛날 마리아가 도망치던 때 도 그랬고,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 망은 더 강해집니다. 아이들은 평화를, 눈송이를, 외로운 이웃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상처의 치유를, 가장 큰 시나몬 롤을, 그리고 비밀의 책을 소망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 은, 그 기적을 불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적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 심장이 기쁨으로 뛰고, 오 래된 전나무나 작은 종달새 혹은 천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을 문득 깨달을 때, 크리스마스는 시작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작은 사람들이 사실 얼마나 위대한 존재 인가! 너희는 얼마나 밝은 빛인가! 너희와 함께라면 모든 어둠을 몰 아낼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 안에는 새로운 것, 여리고도 소중한 것이 계속 태어납니다. 그것은 바로 불가능한 것을 믿는 마음입니다.
그 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이야기들 중 몇몇이 다소 이상하게, 또는 믿기 어렵게 느껴지더라도요.
왜냐하면 이것들은 비밀스러운 소망과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들이니까요.
내가 여러분과 나 누고 싶은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적을 함께 나누는 것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으니까요.
날아다니는 책장수 중 134-135쪽
“아이들은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어.”
리암에겐 책 장수의 대답이 조금 과장된 것처럼 느꼈어요.
많은 아이들이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로부터 이미 너무 많은 선물을 받는 데, 그저 책 한 권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요?
“이건 단순히 쓸모없는 물건들 위에 하나 더 얹은, 그런 단순한 선물이 아니야, 리암!”
마치 방금 자신의 생각을 들은 것처럼 책 장수가 말하자, 리암은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그건 특별한 책이기 때문이야!”
아이들은 책 꾸러미를 나르는 손을 멈추고, 책 장수를 바라보았습니다.
“특별한 책이요?”
이다가 물었습니다.
“모든 아이에게는 그 아이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의 문을 열어주는 책이 있어.”
책 장수는 곧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 책을 읽지 못하면, 아이는 매우 불행해지고, 불만스럽고 화를 잘 내며 심지어 사악해지기도 한단다.
최선의 경우, 그 아이는 책을 찾을 때까지 계속 헤매게 되지.”
“그럼 최악의 경우는요?”
핀이 흥분해서 물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아이는 책을 미워하게 되고, 결국 붉은 군대의 하인이 되고 말아.”
“붉은 군대는 무엇을 하나요?”
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책을 파괴하지.”
책 장수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지요.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게요?”
리암이 물었습니다.
“맞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을 만들기 때문이야.” 책 장수가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