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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의 숲


  • ISBN-13
    979-11-308-2340-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미영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시집 #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205 mm, 152 Page

책소개

혀에 대한 인식론으로 펼쳐지는 시세계

 

박미영 시인의 시집 『밀물의 숲』이 푸른사상 시선 21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일상의 제재들을 감각적인 비유와 깊은 서정을 통해 새로운 시의 존재로 살려낸다. 특히 혀(tongue)를 제재로 삼고 말의 의미를 탐구한 시편들은 현대시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목차

제1부  

입속 바다 / 싸라기밥 / 감압밸브 / 너는 맑음체 / 초승달 / 유리 조각 / 밀물의 숲 / 아무는 동안 / 몽당나무 방식 / 회 한 점 / 집을 수거하다 / 낮잠 잔 날 / 갈대 / 밥벌이 / 단단한 하루 / 개구리와 깨구락지 / 문의 내부

 

제2부  

꽃무릇 / 구덩이 / 냉(冷) / 경광등 추락 사건 / 반딧불이 / 반지하 / 탁란 / 죽음의 성수기 / 시간의 뼈 / 죽음의 외주화 / 뜬장 / 죽음에 다녀온 후 / 그루밍 / 죽음의 편 / 물 위의 신발 / 혀를 찾는 사람 / 꼬리뼈

 

제3부  

초식성의 말 / 혀의, 혀에 의한 / 혀의 랩소디 / 혀의 부호 / 바닥 / 내성 발톱 / 시궁쥐에게 / 말린 꼴뚜기 / 꿀통 배추 / 욕지거리 / 혀에 관한 직설 / 혀의 지문 / 혀를 차다 / 길 / 동지 낮달 / 콘크리트 물고기 / 감 씨앗 / 입아귀

 

제4부  

대천 바다의 노을 / 매운맛 / 케이블카 / 벚꽃잎 / 무애(無碍) / 붉은 삽 / 보푸라기 / 말 무덤 / 외롭다는 건 / 목수국 꽃길 / 좋아하는 낱말 / 투구게의 혈족 / 팔짱의 시간 / 오징어튀김 / 땅꺼짐 / 밀물

 

제5부  

매듭의 말 / 그네 타기 / 파도 / 개미핥기 / 혀로 새긴 금석문자 / 따스한 혀 / 옷걸이 / 식물의 견해 / 사탕발림 / 어떤 돌멩이 / 게으른 사랑 / 선유도 / 눈송이의 부력 / 때를 버리고 순해진 까치처럼 / 씨앗 한 톨

 

▪ 작품 해설 : 혀의 인식론 _ 맹문재

본문인용

밀물의 숲

 

유(有)가 살아 그 숲에는

자유롭고 여유롭게

 

숱한 생명을 품어야 한다는 강박은 주지 마

모래알과 뻘을 더 많이 품었거든

푸르고 아름답다는 오해도 하지 마 

밤에는 온통 새까맣게 보일걸

 

파도는 밀려서 파도의 일을 하고

수평선은 결심하지 않아도 수평선으로 남을 때

맹렬함을 버릴 수 있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끝까지

이런 독한 말로 길들이려 하지 마

생의 처음과 끝처럼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자유의 유(由)와 여유의 유(裕)가  

유(有)를 낳게 되지

 

밀물의 숲을 열고 그 문으로 들어가

가만가만 여무는 해조음을 들으며

허공의 뿌리가 체온으로 깊어질 때까지

 

서평

박미영 시인은 혀(tongue)를 중심 제재로 삼고 혀가 만드는 말의 의미를 탐구한다. 혀는 음식을 씹는 기능을 돕거나 맛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입안에서 소리와 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인은 한국 시문학사에서 보지 못한 이러한 면을 집중적으로 노래해 현대시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인의 혀에 대한 인식은 유사성을 토대로 선택 관계를 형성한다. 가령 시인의 작품들에서 혀는 운명의 밧줄이 되고, 갈등의 씨앗이 된다. 홀로 남은 신발이 되고, 자신부터 베는 칼날이 되고, 방울뱀의 꼬리가 된다. 초식성의 말이 되고, 몸 밖으로 뛰쳐나가는 줄기가 되고, 팽팽한 오기의 힘줄이 된다. (중략)

시인의 혀에 대한 인식은 인접성을 토대로 결합 관계도 형성한다. 가령 혀와 근육, 혀와 뼈, 혀와 척추, 혀와 살덩이, 혀와 뿌리, 혀와 입안, 혀와 목청, 혀와 혓바닥 등으로 혀의 정체성을 보다 확립한다.

시인이 혀의 선택 관계로 은유를 형성하고, 결합 관계로 환유를 형성하는 것은 그의 욕망을 부단하게 추구하는 모습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욕망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고 세계인식을 심화하는 것이다. 시인은 혀가 만들어내는 말로 사회적인 존재성을 확립한다. 따라서 시인의 혀에 대한 인식론은 시어를 토대로 한 시론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 추구하는 사랑론이다.

―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해설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박미영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한남대,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공무원문예대전 최우수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글쓰기에 입문해 『시와 시학』 신인상,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동시), 충남문학대상, 원종린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신발론(論)』 『별의 내력』 『해나루 당진별곡』 『당신이 신이다』 『꽃사전』 『소금의 혈연』, 동시집으로 『아니야, 아니야!』 등이 있다.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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