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질문은 공중에 머문다.
누구에게 향한 것인지, 혹은 스스로에게 던진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대답을 바라는 물음이 아니라,
한 번쯤 멈춰 서게 하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행복을 바랐던 날들이 있었다.
아무 일도 없던 평범한 하루 속에서,
사소한 웃음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던 때도 있었다.
또 어떤 날은 행복이 너무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손을 내밀던 순간이 있었다.
행복을 함께 나누던 시절도 있었다.
누군가의 웃음이 나의 기쁨이 되고,
내 마음이 또 다른 사람의 위로가 되던 시간들.
그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행복이란 결국 ‘함께 있음’의 다른 이름임을 배워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곱씹는 때가 찾아온다.
행복은 언제나 멀리 있지 않았다는 사실,
그저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는 때가 있다.
이 책은 그 모든 순간의 기록이다.
행복을 바랐던 마음과,
행복과 함께였던 기억과,
행복이 사라졌다고 믿었던 시간들,
그리고 다시 행복을 이해하게 된 찰나들이 모여 있다.
이미 행복한 이에게는 그 따스함이 오래 이어지기를,
행복이 필요한 이에게는 문득 스며드는 순간이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