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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강아지들을 만나러 갑니다


  • ISBN-13
    979-11-308-2335-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2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강경호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3 * 206 mm, 312 Page

책소개

강아지 나라의 절대자를 찾아가는 험한 여정

 

강경호 작가의 장편소설 『내 강아지들을 만나러 갑니다』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비슷한 듯 다른 신비한 세계에서 ‘미스터 하’라는 절대자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독자는 어느 날 낯선 세계ᅌᅦ 뚝 떨어진 주인공이 되어 위험과 좌절을 함께 겪으며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목차

내 강아지들은 만나러 갑니다

본문인용

공의 구멍에 들어간 건 순전히 타의였다. 거부할 수 없는 일종의 의례이고 불가항력적이어서 나뿐만 아니라 누구 하나 원치 않는 까닭에 타의일 수밖에 없다. 공의 구멍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명확지 않다. 혹자는 인간의 심판자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이 세계를 창조한 조물주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모두 신빙성이 없는, 지어낸 얘기에 불과하다. 왜냐면 인간만의 얘기이니까. 나처럼 인간이면 누구든 구멍을 피할 수 없다. 다만 구멍에 갇힌 기간이 각자 다를 뿐이다. 구멍에 갇힌 건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고, 그리고 가당찮은 욕심 때문이었다. 방종에 가까운 욕구를 채우다 못해 다음 세상에서 다시금 살고 싶은 욕심, 그러한 욕심을 갖지 않았다면 쇠공에 갇히는 고통은 겪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처음 구멍에 들어갔을 때 벽이 말랑하고 몸이 잠기는 듯한 아늑함, 그렇지만 입구가 닫히고 봉해지는 순간, 암흑과 함께 찾아든 두려움과 속박이 나의 모든 것인 줄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9쪽)

 

남자가 술 단지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저만치 갈 즘, 노인이 내게 “오히려 잘된 일인지 몰라요.” 하고 위로 같지 않은 위로의 말을 하더니, 대뜸 “혹시 밭에 기둥 같은 게 서 있는 걸 봤어요?” 하고 물었다. 내가 밭 가운데 선 기둥을 떠올려 “봤습니다.”라고 간명하게 대답하자 노인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리고 낙담하듯 “그렇군요.”라며 고개마저 떨구었다. 나로선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물론 노인이 기둥의 용도를 아는 탓에 이토록 낙심천만 하는 것일 테지만 예사롭지 않은 건 분명했다. 내가 ‘무슨 까닭이냐’고 물어보려는 차에 노인이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기둥을 봤다면 나나 그대에게 나쁜 징조예요. 여자들이 누굴 선택할지 모르지만 질긴 고기를 선택했으면 합니다. 나는 늙었고 그대는 오랜 인고 끝에 막 이곳 세상에 왔으니 더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59~60쪽)

 

“글쎄요.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닐 거예요. 물론 그자가 진짜 ‘미스터 하’의 시자에게 들었다면 맞겠지요. 이건 내 추측이지만, ‘미스터 하’를 저세상이나 이 세상이나 그 어디에서도 만났다는 사람이 없으니 ‘미스터 하’는 가상의 존재일 수 있어요. 그래서 ‘미스터 하’를 들먹이는 진짜 시자들이 ‘미스터 하’이면서 아닌 양 호도하는 게 아닌가 해요. 내가 ‘미스터 하’의 성소에서 목격한 인물도 분명 여성이었으니까요. 이런 점들에 미뤄봐서 ‘미스터 하’가 동물들 나라의 총집사라는 게 빈말 같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그 총집사 역시 ‘미스터 하’로 인식되는 진짜 시자일 수도 있지만……, 또 내가 ‘덴 하루’에 살 때 들은 말 중에 ‘강 저편에 강아지 나라가 있고, 그 강아지 나라의 출입자를 통제하는 건 여성이다’라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하고요. 아무튼 정우 씨가 ‘미스터 하’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덴 하루’에 가보는 게 낫지 않겠어요? ‘덴 하루’에는 ‘미스터 하’의 실체를 알고 있는 재사(才士)가 필시 있을 거예요. 여기 선민의 도시보다 억압이 덜해 자유롭기도 하고요. 누가 압니까? 정우 씨가 ‘덴 하루’에서 우연한 인연으로 ‘크로스 라이프’ 주민들의 얼굴 기형을 고칠 처방을 얻게 될지…….” (158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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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강경호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국문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로 『그날 이전』 『에델바이스』 『천상의 묵시록』(전 2권) 『포세이돈의 후예들』 『푸른 밤 붉은 수레』 『관용』, 소설집으로 『조문시에서 7일』이 있다.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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