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의 불행
이 책은 한 가족에게 닥친 불행 이후를 이야기한다. 슬프고 무서운 일을 겪었지만, 말할 수 없는 아이들의 두려움과 상처를 따라간다. 작가는 아이들의 감정이 어른과 다르지만, 결코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다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아이들을 이상화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고,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독자에게 무게감 있게 가닿을 것이다.
“어린 시절은 이상적인 낙원이 아닌, 복잡한 문제로 가득한 성장의 과정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고통과 두려움을 인정해야 합니다.”
— 원작자 안드레스 칼라우스키
상처와 공포에서 기억과 회복으로
‘보이지 않는 아이’ 펠리페는 혼자라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징이다. 형을 지켜보는 막스는 두려움을 감춘 채 용감한 척하는 아이들의 복잡한 내면을 대변한다. 아이들의 감정에 진심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길을 잃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따뜻한 시선, 함께할 용기가 있다면 어둠을 뚫고 빛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기억과 회복의 가능성을 조용하고도 깊이 있게 전한다.
유년 시절의 크고 작은 불행한 기억
『보이지 않는 아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감정의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있었을지도 모를 두려움, 슬픔, 침묵의 시간을 섬세하게 비추며 그 시절의 어린 나를 마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