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T. Z. 레이튼의 박진감 넘치는 글은 문장 하나하나가 정확한 크로스처럼 날아오고, 경기 묘사는 슬로모션 리플레이처럼 생생하게 눈앞에서 살아난다. 골망을 흔드는 시원한 골의 순간, 고르게 배치되어 있는 유쾌한 유머는 뭉클한 감동, 그리고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제공한다.
경기는 늘 잔디 위에서 시작되지만, 진짜 싸움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벌어진다. 자신에 대한 불안과 회의는 발 빠르게 따라붙는 수비수이고, 코치의 한마디, 동료들의 눈빛, 경쟁자들의 발놀림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의지를 꺾어 버리는, 나를 향해 돌진하는 공격수이다.
이 책은 단지 축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카데미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버텨 내며’ 뛰는 소년들처럼, 무언가를 위해 분투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누구나 자기만의 경기장에서 저마다의 불안과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넘어져도 아침이면 새롭게 일어서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수없이 좌절을 겪는 우리들에게 단단한 위로를 준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가슴속에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꿈 하나가 다시 조용히 걸음을 떼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시작하지 못한 다음 라운드를 향해.
- 김혼비 (작가)
“축구 팬이든 선수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책”
오하이오에 살던 열두 살 소년이 뜻밖의 기회에 영국 프리미어 리그 산하 유소년 축구 캠프에 초청되고, 경기장 안팎에서 도전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레오는 YMCA 리그 팀에서는 스타 공격수였다. 그런데 한 스카우트의 깜짝 발탁으로 프리미어 리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달 동안 격렬한 입단 테스트 경쟁을 겪으면서 자기 실력이 기껏해야 중간 수준에 그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백인 아버지와 유색인종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레오는 런던 드래곤스 캠프에서 전 세계에서 온 동료 선수들과 친구가 된다. 그는 또한 자신을 포함한 미국인을 싫어하는 덩치 큰 영국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끝내 존중을 얻어내기도 하고, 열아홉 살 코치가 여자친구에게 사과할 수 있는 이벤트를 거들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박진감 넘치는 축구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레이턴은 숨 막히는 속도감을 잠시도 늦추지 않고, 축구의 기본기부터 고급 기술까지, 경기의 전술, 전략과 현명한 코칭, 나아가 팀워크 같은 무형의 요소들을 레오의 서사에 빈틈없이 담아낸다. 그리고 에오가 자신보다 더 크고 빠르고 강한 경쟁자들과 스스로를 궁극적으로 차별화시키는 비결이 바로 이런 요소들이다.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힘든 경기들을 몇 번이나 치르고, 결국 신전 같은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신처럼 우러러보던 진짜 프로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긴장감 넘치는 결승전으로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레오는 어지러울 만큼 놀라운 반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 반전은 이 인기 폭발 시리즈의 후속작을 예고한다.
축구 팬이든 선수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 커커스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