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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 ISBN-13
    978-89-6546-758-8 (7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밝은미래 / 밝은미래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9-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케이트 오쇼네시
  • 번역
    고정아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뉴베리수상작 #성장소설 #용기 #감동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37 * 208 mm, 416 Page

책소개

2025년 뉴베리 아너상(Newbery Honor) 수상작

2025 알라바마 옐로우해머 미들그레이드 명예책

2024 ALSC선정 주목할 책

2024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미들그레이드 책

2024 뉴욕 공공 도서관 올해의 책

2024 북리스트 올해의 책

 

엄마는 탈출이라 했고, 나는 집이라 불렀다.

“새로운 곳에 가면 특별한 게 있을 거라 생각했어.”

 

집으로 가는 길 위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용기와 감동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100년 전통의 뉴베리 아너상(Newbery Honor) 수상작이자, 미국 내 가장 유명한 도서 평론지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와 북리스트(Booklist)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히며 평단과 독자들에게 극찬을 받은 주니어 소설 『집으로 가는 먼 길』이 드디어 한국어판으로 출간된다. 유영 번역상을 수상했던 고정아 번역가의 뛰어난 문학적 감각과 섬세한 작업이 원작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전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12살 소녀 펀은 미 동부 외곽의 자급자족 공동체 ‘랜치’에서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 왔다. 공동체의 지도자 벤 박사를 존경하며, 그가 가르치는 대로 세상의 종말에 대비하는 삶이 펀에겐 전부인 줄 알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엄마는 펀을 몰래 데리고 도망치듯 공동체를 떠난다. 펀에게 바깥세상은 두렵고 낯선 곳일 뿐이다. 펀는 오직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 한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하면서 펀이 알던 바깥세상에 대한 생각은 균열이 생긴다. ‘랜치’가 가르쳐 주지 않았던 진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펀은 자신이 믿어 왔던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집’을 향한 여정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아가는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또한 딸과 엄마의 관계에 관한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다. 『집으로 가는 먼 길』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집’의 의미와 ‘나만의 삶’을 찾아가는 용기에 대해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특징 

 

독특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성장이야기, 2025 뉴베리 수상작 

2025년 뉴베리 아너상은 『집으로 가는 먼 길』이 차지했다. 이 주니어 소설은 미국 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도서 평론지, 커커스 리뷰와 북리스트에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주니어 소설은 사이비 같은 한 공동체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랜치’라고 불리는 자급자족 공동체는 과학 기술의 위험성을 얘기하면서 환경 보호를 중요시하고, 유해 물질 없는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려 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개념은 기후 위기 속에 있는 우리가 본받아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랜치’란 곳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의문이 든다. 그 정점이 바로 사람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는 벤 박사라는 존재다.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사람들을 자신의 규칙에 맞게 재단하고 갈라치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속에서 어릴 때부터 계속 생활해 온 주인공 펀은 ‘랜치’가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곳으로 계속 돌아가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사이비 종교처럼 보이는 ‘랜치’라는 존재가 가지는 역설적인 부분들. 그리고 주인공이 그곳을 탈출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곳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돌아가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점들이 긴장감을 높인다. 이러다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또한 새롭게 사귀게 된 사람들, 친구들, 심지어 엄마까지 부정하면서 생기는 갈등 요인들도 안타까움과 함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데 있어 작가 케이트 오쇼네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항상 사이비 종교와 지도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제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80년대 한 사이비 종교가 부모님이 활동하는 공동체에 침투해 왔습니다. 부모님은 사이비 종교에 관심 갖지 않았지만, 많은 친구와 사람들이 가입했고, 그들은 우리를 외면했습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독특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순식간에 시곗바늘을 돌린다. ‘펀이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책장을 덮을 때까지 이야기 속에서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가진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 열두 살 펀은 독자들이 볼 때 답답하게 보일 만큼 계속적으로 ‘랜치’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 새롭게 자리 잡은 바닷가 마을 ‘드리프터웨이’도 충분히 아름답고 좋은 것 같은데, 왜 펀은 랜치를 집으로 여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이 점을 궁금해하며 읽으면서, ‘집’의 의미를 되새겨 볼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펀에게 있어 집은 계속 이사다니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착된 곳이다. 펀은 여섯 살때까지 엄마와 여기저기 떠돌았던 기억,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자동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던 기억을 싫어한다. 그래서 6년 간 변함없이 살았던 ‘랜치’라는 곳을 ‘집’이라 느낀다. 한 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펀은 어쩌면 집을 계속 옮겨 다니면서 겪는 이별의 아픔이 싫었고, 새로운 사람과 다시 처음부터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게 두려웠는지 모른다. 사람마다 ‘집’의 의미는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은 물리적 장소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진심을 이해하는 마음의 안식처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세상의 가치와 상식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집으로 가는 먼 길』은 ‘세상의 가치와 상식’이 결코 보편적이지 않으며, 개개인의 경험과 환경에 따라 재구성된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펀에게 ‘랜치’에서의 상식은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로 형성된 절대적인 진실이었다. 컴퓨터나 휴대폰이 위험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나 옷이 아닌 것에는 유해한 물질이라서 가까이 해서는 안 되며, 세상의 책들은 잘못된 생각을 담고 있기에 읽지 않는 게 좋다고 편은 배웠다. 남자는 남자처럼, 여자는 여자처럼 해야 한다는 규칙이나 주사를 맞거나 치료를 받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기에 해서는 안 되며, 장애로 태어난 고양이 새끼는 어차피 죽을 것이니 일찍 죽이는 게 좋다는 생각들. 랜치의 가치는 생존과 공동체의 통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바깥세상의 편리함과 자유를 ‘독’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엄마와의 여정에서 펀은 자신이 맹목적으로 따르던 가치관이 사실은 매우 협소하고 편향된 것임을 깨닫는다. 벤 박사가 금지한 판타지 소설은 충분히 유익하고 재밌었으며, 핸드폰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해야 하며, 아픈 이를 위해서 주사를 맞는 것은 필요하며, 장애로 태어난 고양이 새끼도 잘 돌보면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 없이 충분히 잘 자라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등. 물론 랜치에서 배운 상식을 모두 부정할 필요는 없다. 재활용을 하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건강에 좋은 것을 먹는 것 등은 좋은 상식이다. 

작가 케이트 오쇼네시는 ‘랜치’라는 사이비 집단과 그 리더의 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저는 책 속에 ‘랜치’의 기본 철학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 벤 박사는 이 아름다운 생각을 어두운 현실로 만들어 버리죠. 이렇게 함으로써 저는 교조주의와 권력 추구가 어떤 것이든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어떤 철학이나 가치가 절대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이 주입한 철학대로 살기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터득한 가치관에 따라 진정한 성장을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 소설에 담겨 있다.

 

엄마와 딸이 서로를 찾아가는 이야기

『집으로 가는 먼 길』은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넘어,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며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엄마와 딸의 여정을 담은 가족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먼저, 딸의 성장을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엄마의 관점에서 이 소설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펀의 엄마는 ‘랜치’라는 폐쇄적인 공동체 안에서 딸이 맞이하게 될 위험한 성인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딸을 구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탈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한다. 하지만 펀의 시점에서는 이것이 사랑하는 엄마의 배신으로 느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의 격렬한 저항에 맞서지 않고, 펀이 스스로 바깥세계를 경험하며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준다. 학교, 도서관,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엄마는 펀이 낯선 환경 속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며, 이는 곧 딸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을 보여주는 행위이다. 그녀의 인내와 기다림은 펀이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

다음으로, 엄마의 입장을 이해해 나가는 딸의 관점으로 보자. 펀에게 ‘집’은 곧 랜치였고, 벤 박사의 가르침은 곧 진실이었다. 엄마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비정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펀은 바깥세상에서의 삶을 통해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완벽하지 않았음을 서서히 깨닫는다. 특히, 엄마가 랜치에 들어가기 전에 경험한 과거의 삶과 랜치에 들어가려 했던 결심, 랜치에서 겪었던 아픔들을 마주하면서 엄마의 행동이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사랑이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여기에 베브스 아줌마의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는 예전에 대모였던 베브스 아줌마의 관심과 사랑을 계속 거부해 나갔으나, 다시 돌아온 상황에서는 베브스 아줌마를 점차 받아들인다. 엄마와 베브스 아줌마의 관계는 딸 펀과 엄마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위험한 공동체를 벗어나고 다시 돌아가려는 물리적인 여정뿐만 아니라, 오해와 불신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심리적 여정을 동시에 다룬다. 엄마와 딸은 서로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가,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주요 내용 

12살 소녀 펀은 엄마와 함께 외딴 공동체인 랜치에서 6년간 살아왔습니다. 그곳은 벤 박사가 운영하는 자급자족형 공동체로, 외부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펀은 여섯 살에 이곳에 들어온 이후 한번도 밖에 나가 본 적이 없고, 벤 박사를 절대적인 지도자로 여깁니다. 하지만 엄마는 점점 공동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 박사가 펀의 성인식을 예상보다 일찍 진행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갑자기 펀을 데리고 랜치을 탈출합니다. 펀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랜치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엄마는 단호합니다. 두 사람은 랜치가 있는 동부에서 길고도 불안한 도주를 시작하고, 서쪽 끝 캘리포니아의 작은 해변 마을, 드리프터웨이에 도착합니다.

펀은 랜치의 규칙과 신념에 따라 성장해 왔기 때문에, 바깥세상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믿어온 진실이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랜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던 펀은 결국 랜치에 자신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고, 결단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목차

목차없음

본문인용

“원하면 말해도 좋지만 우리 공동체는 모두가 똑같은 가족이야, 펀. 혈육이라고 더 가깝고 그런 거 없어. 이제 그런 건 알 때가 됐을 텐데.” “맞아요.” 내가 얼른 말한다. “바보 같은 질문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아냐.” 박사가 말한다. “엄마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의논해 봐. 엄마를 존경한다면 말이지. 그런데… 네 엄마는 너한테는 없는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이 있어. 그래서 네 엄마가 네 성장을 가로막을까 봐 나는 걱정 돼.” 박사가 엄마를 그렇게 본다는 건 엄마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박사가 기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20쪽

 

“가.”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랜치 밖을 나간 적이 없다. 여기 온 뒤 6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승합차를 타야 하지 않아요?” “아니. 오늘은 아냐.” 엄마가 말한다. 그 말에 나는 발을 움직이지만 이상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벤 박사가 우리를 믿지 못해서 승합차 키도 안 준 건가? 내가 나가자 엄마가 따라 나온다. 엄마는 철문을 조용히 닫으려고 하지만 문은 덜컹 소리를 내며 닫히고, 그 소리에 엄마는 몸을 움찔한다. ‘바깥에 나왔어.’ 나는 이 문을 나가면 어떤 기분일지 늘 상상했던 그 특별한 느낌을 느껴 보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 느낌이 없다. - 22쪽

 

나는 몇 시간 동안이나 엄마를 설득하려고 했다. 랜치에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오래 떠나 있을수록 안 좋다고. 아직은 문제를 적당히 덮을 수 있을 거라고. 엄마가 화가 난 건 알겠지만 아직 돌아가기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발요. 박사님은 용서해 주실 거예요. 우리가 떠날 생각이 아니었다는 걸 아실 거예요. 우리가….” 엄마가 간선도로에서 급하게 핸들을 돌려 빠져나가서 타이어에서 끼이익 소리가 난다. 뒤에 오던 자동차가 분노의 경적을 빵빵 울리며 피해서 간다. “이제 그만.” 엄마가 덜덜 떨며 숨을 내쉰다. “그만해. 이미 말했잖아. 무서워졌다고. 나는… 전과 달라졌어.” 그리고 우리 사이를 가리켰다. “우리도 달라졌어. 이제 떠날 때가 되었어.” - 51쪽

 

“우리는 네가 여섯 살 때부터 랜치에 살았어. 너는 랜치 이외에 아무것도 모르게 되었지. 이제… 네가, 아니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았어. 세상에서 살아 보는 일을.” “우리는 이미 세상에 살고 있었어요.” 내가 계속 말한다. “랜치에서요. 여기는 안전하지 않아요. 음식에는 화학 물질이 있고 물에는 중금속이 있고….” “두 달만 참아 줄래?” 엄마가 내 눈물을 닦으며 말한다. “나는 두 달 정도 랜치 바깥에서 살아 보고 싶어. 만약 살아 보고 우리가, 네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때 다시 결정하자. 약속할게. 랜치는 두 달 후에도 그대로 있을 거야. 어떻게 생각해? 그렇게 해 줄 수 있겠니?” - 62쪽

 

“휴대폰은 건강에 나빠요.” 내가 말한다. “벤 박사가 휴대폰을 금지하는 건 그래서가 아냐.” “무슨 말이에요?” 내가 묻는다. “그보다…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야. 그 사람 말고도 휴대폰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어떻게 폴 아저씨와 연락을 했겠니?”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기서 살던 세월 동안 나는 한번도 벤 박사나 다른 누가 과학 기술에 손을 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엄마 말이 사실일 리 없다. 여러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내가 눈치를 채지 않았겠는가? - 85쪽

 

“혹시 돈은 있니? 몇 살이니?” “열두 살이에요. 돈은 없지만 이걸 가져왔어요.” 나는 주머니에서 예쁜 흰색 모자를 꺼내서 카운터에 내려놓는다. “이걸 대신 받아 주시면 좋겠어요.” 여자의 얼굴은 어리둥절한 표정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바뀐다. “여기는 우체국이야. 물건을 우편 요금으로 받지 않아.” 여자의 표정은 내가 라이트하우스가 뭐냐고 물었을 때 알렉스 오빠가 보인 표정과 비슷하다. 두 사람 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하고 말하는 것 같다. - 93-94쪽

 

유령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다. 손에 든 쟁반이 덜덜 떨리다가 떨어지고 찻주전자가 바닥에 부딪혀 반으로 쪼개진다. 뜨거운 차가 사방으로 튀고 내발목에도 몇 방울 튀어 따가움을 안겨 준다. 헉 소리를 내는 손님들이 있고, 내가 쫓아왔던 여자애 두 명은 휘둥그런 눈으로 우리를 본다. 흰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배브스 아줌마에게 달려온다. 하지만 배브스 아줌마는 움직이지 않는다. 가만히 서서 엄마를 바라본다. 그러다 한참 만에 말한다. “제이미? 너 정말 제이미 맞니?” - 104-105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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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케이트 오쇼네시
이 책을 쓴 케이트 오쇼네시는 책과 동물, 야외 활동을 사랑하며 요리사로도 일했다. 주니어 소설을 주로 쓰는데,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정원을 돌보고 좋은 음식을 먹고 개와 함께 산책을 한다. 『메이벨 레인의 외로운 마음(The Lonely Heart of Maybelle Lane)』과 『라자냐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뜻해(Lasagna Means I Love You)』를 썼으며 『집으로 가는 먼 길』이 세 번째 책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번역 : 고정아
옮긴이 고정아는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로켓 걸스』, 『아토믹 걸스』, 『모리스』, 『전망 좋은 방』, 『오만과 편견』, 『히든 피겨스』 등이 있다. 2012년 조이스 캐럴 오츠의 『천국의 작은 새』로 유영 번역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청소년 도서 번역에도 활발히 힘써 『엘 데포』,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진짜 친구』, 『비클의 모험』, 『머니 트리』, 『스핀들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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