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자가 아니라고? 조니는 내가 최고라고 했는데…….”
달라서 불안한 마음을 토닥토닥
조니의 피자 가게는 언제나 활기차고 즐거웠어요. 두툼한 고기가 듬뿍 올라간 어깨 피자, 알록달록 꽃으로 꾸민 향긋한 꽃 피자, 매콤한 불꽃을 뿜어내는 불 피자, 달콤한 초콜릿이 숨어 있는 이불 피자, 느긋하게 즐기기에 딱 맞는 딴청 피자 등 많은 종류의 피자들이 자기만의 멋을 당당히 뽐냈지요. 비록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조니가 좋아하는 도우 없는 피자도 자신을 자랑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도우 없는 피자가 자기소개를 하는데, “네가 무슨 피자야!” “화덕에 들어갈 수 있어?” “이름이 그게 뭐야?” 하며 다른 피자들이 킥킥대며 놀리는 거예요. 자신이 피자라고 굳게 믿었던 도우 없는 피자는 큰 혼란에 빠졌어요. “내가 피자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이 자꾸만 마음을 짓눌렀고, 결국 점점 움츠러들고 말았지요. 이런 도우 없는 피자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름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요. 그러면서 남과 달라도 괜찮다고, 괜히 불안해하거나 속상해할 필요 없다고 토닥토닥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요.
“맞아, 나도 피자야!”
달라서 더 특별해요
어느 날, 바쁜 하루를 마치고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배고픈 가족이 찾아왔어요. 도우가 다 떨어져 다른 피자를 만들 수 없자, 조니는 조심스레 도우 없는 피자를 내놓았어요. 가족들은 도우가 없어서 그런지 속이 너무 편하다, 엄청 부드럽고 촉촉해서 앞니가 없어도 문제없다며 매우 만족해했답니다. 그 순간 도우 없는 피자는 깨달았어요. 다른 피자와 다를 뿐, 자신도 분명 피자라는 것을요. 다름이 되레 나만의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깨달았죠.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우 없는 피자를 보며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름을 존중하고 지켜 주는 마음을 갖게 될 거예요. 또한 《나도 피자》의 재미나고 유쾌한 설정과 그림은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한껏 만끽하게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