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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 ISBN-13
    979-11-94741-34-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레스트 웨일 / 포레스트 웨일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0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양희범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서울 #도시 #고독 #산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2 mm, 176 Page

책소개

서울의 밤은 회색 콘크리트속 빛나는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사람들의 내면을 시적 문장으로 관찰하고 적어낸 산문집이다

 

일상속에 흔하게 들어온 지명들이 감각적으로 재해석되어 도시의 풍경 속 개인의 서사로 엮어냈다.

총 다섯 개의 장속에는 존재의 고독, 관계의 결핍, 기억의 층위 등 섬세하게 풀어낸 글들로 수록되어 있으며,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낯설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책이다

 

한 편의 시처럼 시작해 사적인 고백으로 끝나는 이 책은 찬란함보다 이면 속 쓸쓸함에 머무는 서울의 다른 얼굴을 그려냈다.

목차

1. 서울

 

신정 네거리 _10

무지개 유치원 _13

마포초등학교 _16

91년 _19

젊음의 거리 _23

스타벅스 _26

슈뢰딩거의 고양이 보은 _30

맛조개의 관음 _33

타임스퀘어 _36

동교동 삼거리 _40

죽은 사람의 손가락 _43

택배 상자가 왔다 _46

 

2. 울다

 

이면의 아이 _50

지는 사람 _52

이른 봄 _54

무리해 _56

무화과 _59

부정의 사랑 _60

미련한 여름 _63

여름과 겨울 사이 _65

오애(汚埃) _68

척추가 삐뚤어진 건 우연이 아닐지도 _69

개와 늑대의 시간 _72

천사가 무색하게 _76

마침표 _79

 

3. 의미

 

노을 _84

윤회의 집 _86

유년의 사막 _88

가을의 궤적 _91

귀가 _94

작은 방 _96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 _98

삶의 관 _100

꽃등으로 피어라 _102

사자의 소풍 _104

오른쪽으로 도시오 _107

달맞이꽃  _110

 

4. 밤

 

이름 없는 집 _114

세계수 _115

붉은 편지 _117

쓴 시 _119

진아의 숲 _121

시답잖은 시 _125

밤의 단상 _128

비밀 편지 _130

잠의 등대 _131

신체 찾기 _134

밤하늘에 별이 사라지는 이유 _136

 

5. 서울의 밤

 

시인병 _140

서울의 밤 _142

스푼 라디오 _146

암묵적인 기억 _149

탱고 오낫다(Tango orNotDie) _151

위성은 출 수 없는 탱고 _153

아브라소(Abrazo) _156

오초(Ocho) _159

우로보로스의 뱀 _162

오뜨라 밀롱가(Otra Milonga) _165

꾸니따(Cunita) _169

송화 _173

 

본문인용

그녀가 일을 마칠 새벽이 되면 

경건하게 놀이터에 앉아 

그녀가 오길 기다렸다

 

다소곳하게 다리를 모으고

하루가 지난 잠을 접어

그녀를 맞이했다

 

이건 그녀와 나 

둘만의 의식이었으니까

 

그녀가 지친 몸을 이끌고 내게 오면,

기꺼이 두 팔과 어깨를 내어 

그녀의 머리를 맞았다

 

품에는 그녀의 향기가

영역을 표시했고

그것으로 난 마음을 증명했다

 

네 팔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야

팔베개를 해줘, 나만을 위해

 

공양을 올리는 스님처럼 눈을 감고

단지 내어줄 뿐 

 

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그녀의 행복을 빌었다

 

비어 있는 목을 찬 바람이 감싸도,

그녀가 들을 수 없는 말들을 

염불처럼 외웠다

그녀가 들을 수 없을 마음을

 

연남동과 창천동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도 못한 채,

 

 

그녀를 따라가지도

보내지도 못한 채,

 

그저, 

그녀를 위해 기도했다

 

- 동교동 삼거리 -

 

 

가지가 날 때 꽃눈이 자랐다

눈을 떼지 못해 눈빛을 남겼다

보지 못한 날에는 눈물을 흘렸고

나무가 자랄 만큼 충분한 물이었다

 

나이테를 볼 수 없었지만,

꽃이 필 거라 믿으며 기다렸다

끝내 피지 않을 꽃을 사랑이라 믿으며

 

피우지 못할 꽃

 

믿음은 피지 못해 익어야 했다

 

익다 못해 물러진 열매가

땅에 떨어졌고

벌레들이 모여 

허기진 배를 채워갔다

 

- 무화과 -

 

존재의 증명은 부재를 통해 이뤄진다

 

있을 때 잘하란 말을 어렵게 하시네요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나요

시시합니다, 시답잖은 말씀을 하시네요

 

당신은 시를 아십니까

 

화려한 미사여구가 시를 만드는 겁니까

식상한 은유가 그럴듯한 말을 만드는 겁니까

독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야 하는 겁니까

진리를 표방한 헛소리가 시구가 될 수 있는 겁니까

무너진 상아탑을 언제까지 다시 쌓을 생각입니까

시인이란 말은 도대체 누가 붙이는 겁니까

 

시를 사랑합니다

 

열등감을 바탕으로 한 과대망상

예술을 가장한 병적 집착

 

시답습니다, 시인입니다

 

당신의 시가 시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당신이 시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황한 말을 늘어놓으시는군요

진단하겠습니다 

시인병입니다

 

시를 쓰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 시인병 -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양희범
1991년 서울 마포 출생.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자살예방교육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2019 소태산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2020 소태산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
2023 문학고을 시 부문 신인상

세상에 닿지 못한 마음의 언어를 시로, 이야기로 옮기며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왔다.
‘말의 무게가 삶을 구할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누구나 가진 마음의 그림자를 문장으로 붙잡으려 한다.

인스타그램 @hee.be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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