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조성환 작가의 특별한 각도다. 어디에서도 체험해 보지 못한, 그래 어쩌면 「무명 사신」이 감사를 보낸 구교환 선배의 특별한 존재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신을 반박하는 듯, 인간을 가엽게 여기는 듯,
결국 무기력해지지만 되돌아와 희망을 찾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인간적인, 인간이 아닌 것.
나는 늘 그것으로 조성환만의 〈알록달록한 인류학〉을 체험한다.
일체 의심 없이 휘갈기듯 진행되는 그의 확고한 세계관은,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짚게 한다. 선한 것을 위해 사투하는 조성환의 인물들을 『스몰 프레임』을 통해 여지없이 만나 보길 권한다.
박정민 배우
생명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조성환만의 특별한 시선
영화를 보는 듯한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픽노블을 선보이는 조성환이 두 편의 박진감 넘치는 단편을 모은 『스몰 프레임』을 발표한다. 그래픽노블 『스몰 프레임』은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작품으로 마치 〈천지 창조〉와 같은 「제네시스」, 그리고 죽음에 관한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무명 사신」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네시스」는 지구가 아닌 우주 어딘가에서 발견된 행성 속 거인을 다룬다. 거인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지, 그리고 동반자가 생긴다면 그들의 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를 묘사한다. 「무명 사신」은 배우 구교환과의 프로젝트 구상 중 만들어 낸 사신 이야기로, 인간의 목숨을 거두어 가는 그들의 단순한 업무 속에서 단순하지만은 않은 어떤 생각도 피어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