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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째 장례식


  • ISBN-13
    979-11-94741-19-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레스트 웨일 / 포레스트 웨일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6-0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주장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죽음 #장례식 #삶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2 mm, 206 Page

책소개

죽음을 겪을 때마다, 삶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N번째 장례식』은 수많은 이별의 순간을 지나며,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기록한 수필집이다. 죽음을 통해 살아 있는 우리에게 더 진지하게 살아갈 이유를 건넨다.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깊게 파고드는 죽음을 슬픔의 끝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자, 우리 존재의 핵심을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 무력함 속에서 삶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사람,

그리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와 철학적 울림을 함께 건넬 것이다.

목차

Prologue

· N번째 이별을 지나며 _08

 

1부 : 죽음을 직접 마주하다

· 떠남을 배우는 시간 _16

· 처음으로 경험한 이별 _20

· 울지 않는 아이 _27

· 첫 장례식, 그리고 약속 _34

· 가장 강한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 _45

 

2부 : 본인이 보낸 부고장

· 스무 살, 젊음의 끝 _54

· 전우 _63

· 부고조차 듣지 못한 이별 _70

 

3부 : 남겨진 자들의 몫

· 술 약속 _80

· 선택의 무게 _89

· 닮아가는 시간 _97

· 밝아야만 하는 장례식 _106

· 우린 아직 친구일까? _113

· 익살 너머의 깊은 울림 _121

 

4부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예의로 가고, 태도로 남는다 _134

· 멀리서 전하는 애도 _142

 

5부 : 돌아보니

· 바람에 실려 간 _150

· 늙은 아들 _159

· 이제, 눈 감으실 시간입니다 _165

· 102년의 이야기, 이제는 기억으로 _172

· 빠른 등기로 부탁드립니다 _180

 

Epilogue

· 너무 이른 배움, 너무 늦은 깨달음 _188

· 마지막 여행의 가이드 _194

· 기억하는 사람들, 기억되는 사람들 _200

본문인용

죽음은 사람에게만 다가오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 또한, 

언젠가는 그 앞에 서게 된다.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생명이 사라지는 일.

그 부재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과 함께,  

남겨진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내가 지나온 시간엔, 

유난히 많은 장례식이 있었다.

 

그중 몇몇은 너무도 이르고, 

몇몇은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이한 이별이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절차는 익숙해졌지만, 

감정은 매번 다른 결을 따라 흔들렸다.  

이별은 늘 낯선 얼굴로 다가왔고, 

그로 인해 ‘준비된 이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졌다.

 

나는 그 많은 이별들을  

‘N번째 장례식’이라 부르기로 했다.  

‘N’은 아직 다다르지 않은 수.  

그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앞으로 마주할 이별의 수는 끝이 없을 것이다.  

- N번째 이별을 지나며 - 중에서

 

 

며칠 뒤, 장례를 마친 친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학교로 돌아왔다.

평소처럼 농담을 건네고, 크게 웃고,

예전보다 더 밝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그 웃음은 어디에서 온 걸까.

정말 웃을 수 있어서였을까,

아니면 슬픔을 감추기 위해서였을까.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그건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티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걸.

 

사실, 그는 누구보다 슬펐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 앞에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행동하며 슬픔을 숨겼다. 

그 웃음 뒤에 감춰진 것이 

눈물보다 더 깊은 고통이었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야 알아차렸다.

 

그때 친구는 울지 않는 아이였다.

아니, 울지 못했던 아이였다.

 

- 울지 않는 아이 - 중에서

 

조용히, 아주 작게 말했다.

“엄마...”

다시 한번. 더 작게.

“...엄마.”

 

할아버지가 태어난 이후

처음 내뱉은 ‘엄마’라는 단어는

왕할매가 이 세상에서

들었을 마지막 단어가 되었다.

단단했던 할아버지의 어깨는

엄마의 죽음 앞에 무너져 내렸다.

입술을 깨물고 참으려 애썼지만,

결국 눈물이 흘렀다.

 

그 순간, 

장손도 가장도 아닌, 

그저 엄마의 아들로 돌아간 할아버지가 

너무 작고 연약해 보였다.

나는 다가가

조용히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는 내 손을 꼭 쥐고, 

말없이 흐르는 눈물에 모든 감정을 담았다. 

그 눈물은 말로 다 하지 못한 슬픔의 전부였다.

 

- 늙은 아들 - 중에서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주장훈
평범한 일상 속, 철학적인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
책을 가까이하며 살아온 어느 날 문득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무겁지만 보편적인 주제를 마주했을 때, 그는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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