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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며 간다

소진기 에세이


  • ISBN-13
    979-11-6861-458-1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산지니 / 산지니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2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소진기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경찰관 #가족 #그리움 #부모님 #고향 #에세이, 문학에세이 #수필집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05 mm, 288 Page

책소개

글 쓰는 경찰관 소진기의 두 번째 에세이

주어진 운명에 맞서며 오늘도 살아내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안의 언어 

글 쓰는 경찰관 소진기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책은 저자의 일상, 경찰이라는 직업을 통해 바라본 세상의 이면, 가족과 친구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세월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쉽게 외면당하는 가치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글과 함께 더욱 깊어진 사유와 인생을 관조하는 시선이 돋보이는 47편의 글은 독자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부서지며 간다』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첫 번째 에세이집『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출간 이후 5년간 써내려간 글들이 차곡차곡 모여 있다. 

 

철학, 문학, 음악으로 일상의 희로애락 사이 다리를 만들다 

개인에서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사유의 여정

1장 「birthday blue」에서 저자는 생일이면 느껴지는 왠지 모를 쓸쓸함, 주말부부로 사는 외로움, 유년의 추억에서 오는 그리움 등 비로소 나이를 먹고서야 진하게 느껴지는 감정들을 짚어낸다. 저자는 헛헛한 감정에 취해 있지 않고, 거미줄을 치듯 철학, 문학, 음악을 일상과 연결해 새로운 감정으로 나아간다. 시대와 국경을 횡단하며 저자가 책 속으로 데려온 고전과 경전의 문장들은 우리가 겪는 일이 이 순간, 단 한 사람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위로를 전한다. 특히 친숙하고 즐거운 트로트에서 삶의 지혜를 이끌어내는 저자 특유의 무겁지 않은 진지함이 매력적이다.

 2장 「덜 받은 봉급값」은 25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은 저자가 써내려간 비망록이다. 저자는 세상의 갈등, 충돌과 맞붙어 있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사람으로서, “‘좀 더 바람직한 행위’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사건과 사고, 갈등의 영역에 최초로 뛰어드는 경찰로서 현장에서의 판단과 그로 인한 결과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경찰의 숙명을 담아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 선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가야 할 길과 왔던 길을 부지런히 살피는 모습 또한 드러내고 있다.

 

삶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순간에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칼처럼 날카롭고 빛나는 문장들이 만들어내는 따듯한 위로 

3장 「새들에게 묻는다」와 4장 「매화가 피었다」에는 저자의 그리움의 대상인 가족과 친구에 대한 글이 수록되었다. 저자는 1986년 경찰대학 입학식, 멀리 관중석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아들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돌아서 가던 모습에서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스물여덟, 돌아가신 아버지의 뺨을 쓰다듬으며 다음 생에는 훨훨 빛나는 인생이기를 기도했던 아들은 이제 두 자녀의 아버지가 되어 지상에 없는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5장 「정의는 굼벵이의 속도로 온다」에서는 겸손, 연대, 우정, 정의, 용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굼벵이 같은 그 정의라는 것이 늦은 밤 묵직한 심판자로 그대의 방문을 노크할 수 있다”라는 문장처럼 명징하고 압축적인 문장들이 빛난다. 저자는 세상에서 외면 받고 있는 가치들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여전히 그것들이 우리 곁에 수호자처럼 있음을, ‘무도한 세계’라도 ‘정의로 빚은 참된 월계관’이 있음을 전한다. 

책의 표지와 본문에 수록된 사진은 조성제 작가의 창녕 우포늪 사진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사진은 꺾이고 휘더라도 묵묵히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1장 birthday blue
birthday blue∙참새의 하루∙내가 부를 너의 이름∙새들에게 묻는다∙철쭉이 나를 바라보다∙우리들의 따듯했던 방∙인간의 서열∙일장춘몸(一場春몸)∙다시 돌아오지 않기를∙약사님의 실수∙말뜻을 헤아리다∙

 

2장 덜 받은 봉급 값
눈물 반 방울과 한 방울 사이∙언어에 대한 예의∙여리박빙∙덜 받은 봉급 값∙호루라기∙주례를 거부하라∙별의 순간∙비망록∙결정은 용기의 신발을 신는다∙그냥 해

 

3장 파도처럼 부서지며 왔다
파도처럼 부서지며 왔다∙다정도 병인 양하여∙아버지의 앞모습∙아버지의 이름 +1∙어버이날 풍경∙고맙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사이∙붓꽃의 꽃말∙어머니∙아름다운 항해

 

4장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12월의 편지∙인간의 조건∙벚꽃 엘레지∙눈물의 작은 새∙문득 생각이 나서∙장대한 사나이∙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5장 정의는 굼벵이의 속도로 온다
매화가 피었다∙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은가∙수필에 울다∙그들이 사는 곳은 어디인가∙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 이∙덩치값∙정의는 굼벵이의 속도로 온다∙사내∙까마귀

본문인용

PP. 18~19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핀 여름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는데 이 나무는 백날을 붉게 꽃피운다. 저력의 꽃이다. 이 백일홍과 어우러진 고창 선운사의 무심한 분위기는 참으로 고혹적이었다. 살아 있는 날은 나날이 생일(生日)이므로 저 백일홍처럼 활짝 웃어야겠다. 저력을 다하여 한 생애를 넘어가야겠다. _「birthday blue」

 

P. 130   ‘결정’이라는 주사위는 늘 던져진다. 치졸하고 어처구니없는 결정이 얼씬거리지 않도록 단호하고 빛나는 결정의 탑을 쌓아가야 한다. 결론은 품격이다. ‘좀 더 바람직한 행위’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뼈저린 후회의 청구서가 날아올 것이다. _「결정은 용기의 신발을 신는다」

 

P. 184  순풍에 돛 달고 가는 인생은 없다. 겉으로 뻔쩍거리는 삶을 사는 듯 보여도 누구나 결핍이 있고 짐이 있다. 그 결핍에 맞서 짐을 지고 인생은 나아간다. 단단한 공력과 인내로 결핍과 싸우며 짐인 줄 잊고 그 짐과 일체가 되어 오는 사람은 설강화처럼 아름답다. _「아름다운 항해」

 

PP. 230~231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우정은 음모(陰謀)라 했다. 든든한 공감의 진지라는 뜻이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집안 가훈이 콜(Call)이라고 한다. 음모를 꾸미고 서로 두둔해주고 같이 죽치고 앉아 있어 주는 것, 우정에는 이런 공감 마인드가 뼈대로 서야 한다. 이를 작당(作黨)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친구를 만나면 다들 한통속이 되니 말이다. 유사 이래의 이 작당은 강령도 당수도 없다. 눈치껏 함께 노를 젓는다. 서로에게 노련한 집사나 극진한 종, 얌전한 들러리가 되어 주기도 하고 시간마다 소리음을 내는 목각인형이 되어 주기도 한다.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는 편안함이야말로 유일한 강령이다. _「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PP. 263~264   약자의 등을 어루만지는 것, 억울한 사람을 두둔해 주는 것, 얌체에게 한소리 하거나 한번 째려봐 주는 것, 확신 없이 동조하지 않는 것, 강자에게 알랑거리지 않는 것, 사과할 줄 아는 것, 자랑하지 않는 것, 비밀을 지키는 것, 가기 싫어도 가는 것, 견디기 힘든 시간을 견디는 것, 내가 불편한 것을 감수하는, 이러한 모든 심리가 바로 용기이다. _「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 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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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소진기
1968년 부산 강서구 가락에서 태어났다. 김해고, 경찰대학, 동아대 법무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4년 수필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20년 첫 수필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됐다. 경남 의령경찰서장, 부산경찰청 정보과장, 부산 북부경찰서장, 부산 동래경찰서장, 경남 자치경찰위원회 정책과장을 지냈다. 오랫동안 정보업무를 하면서 인간과 사회를 관찰했다. 경남 통영경찰서장으로 있다.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과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수 있어야 합니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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