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빵점짜리야’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미르는 수학 시험에서 각도기를 깜빡하는 바람에 빵점을 받고 말았어요. 창피하고 한숨만 나왔죠. 설상가상으로 백 점만 맞는 시연이에게 놀림을 당하고, 선생님의 실망 가득한 눈빛까지 받아야 했어요. 풀이 죽어 집으로 가던 길, 동네 빵집 사장님을 만났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사장님이 미르에게 빵점 기념으로 공짜 빵을 일주일 동안 주겠다는 거예요! 사장님도 어릴 적 빵점을 맞아 봤다면서, 틀린 문제를 다시 공부해서 다음번에 잘하면 된다고 했지요.
그 후 미르는 열심히 공부해 다음 시험에서 빵점을 면했지만, 이번엔 단짝 친구 은수가 영어 시험에서 빵점을 맞고 말았어요. 은수도 공짜 빵을 받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빵집 사장님은 둘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어요. 빵점을 맞았다고 기죽을 필요 없으니,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을 해 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빵점 클럽’. 미르와 은수는 어르신들에게 빵을 나눠 주는 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따뜻한 응원과 칭찬을 받으며 자신감을 되찾아 갔어요. 자연스럽게 휴대폰 게임을 덜 하게 되고,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시연이와 친구들은 여전히 ‘빵점들’이라며 놀렸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빵점 클럽과 공짜 빵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미르네 반에서는 일부러 빵점을 맞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던 어느 날, 골목길을 걷던 미르와 은수는 누군가가 수상하게 따라오는 걸 눈치채는데….
이 이야기는 성적을 넘어 자신만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미르와 친구들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지요. 성적이 아닌 행동과 마음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전하는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