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p.
북큐레이션 과정에서 선별 작업이 가장 어렵다. 여러 키워드를 검색을 해도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연간 테마 기획 때는 반납된 책을 서가에 정리하면서 테마에 맞는 책을 살펴본다. 종종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할 책의 수량에서 좀 더 여유를 두어 도서 2~3권은 정독한다. 빠른 시간 내에 읽어야 하므로 가끔은 책 읽다가 체기를 느끼기도 했다. 지인들은 종종 다양한 책을 읽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북큐레이션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은 개인적인 관심에서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르다. 나에게 도움이 되고 영양을 주는 독서가 아니므로 감상하고, 사유할 시간이 적다. 북큐레이션은 테마를 선정하고, 도서 선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걸러내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주제 관련 카테고리(키워드)를 검색하고, 해당 도서 제목과 등록번호 등 서지 정보를 출력해 해당 서가에서 표지 제목과목차로 내용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주제에 해당된 도서는 북카트에 싣는다.
50p.
북큐레이션은 ‘도서(정보)를 어떻게 노출할 것인가?’하는 출판 관계자나 도서 관계자의 고민에 답을 줄 수 있다. 또한 ‘도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답을 줄 수 있는 것도 ‘북큐레이션’이다. 기능적으로 마케팅의 역할을 하는 것 이상으로 ‘북큐레이션’ 이상의 좀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을 크게 ‘공간과 사람’으로 나누어 그 특징에 따라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다.
57p.
코메니우스의 「세계의 그림」은 메시지를 시각화하여 메시지를 ‘그림으로 전달’한 최초로 도라는 점과 현대 언어 교육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유아동교육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적 의미의 그림책은 코메니우스 이후 챕북(Chapbook)을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60~61p.
북큐레이션은 ‘선별, 배치, 정제, 전시, 설명, 보호의 순서대로 이루어진다(「과감히 덜어내는 힘」, 마이클 바스카)’. 도서 선별은 독자 특성을 파악하며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애니어그램을 활용하면 아홉 성격유형별 독자 취향과 독서 목적에 맞는 맞춤 북큐레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 애니어그램 북큐레이션은 특히 비독자와 초보독자에게 유용하다. 비독자와 초보 독자들 중에는 어떤 책을 고를지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독서 취향이나 관심사, 책에 대한 정보 부족, 독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독자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81~82p.
이달의 북큐레이션 테마는 ‘우리의 욕망을 지배하는 모든 것들 : 중독’이다. 중독은 ‘무엇엔가 지나치게 몰두하여 그것이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지경의 병적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고민 중독, 카페인 중독, 인간 중독뿐만 아니라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계란장, 마약 옥수수, 덕후 등 일상생활에서도 독한 말들을 무시로 쓰이는 요즘이다. ‘몰두’나 ‘집중’, ‘끊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것’이라는 긍정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맥락없이 들으면 충격적이기도 하다. 이런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서야 이 말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아마도 독한 말들에 길들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 반대로 우리는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는 욕망도 커지고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해 몰두하고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결핍’때문일 것이다.
이달의 도서 선별 방법은 ‘집합형’(나열형)이다. ‘집합형’은 ‘하나의 설정된 기준과 관련한 요소들의 모아 놓은 것’(김미정, 2022)이다. ‘중독’이라는 테마를 기준으로 첫째, SNS와 같은 디지털 중독, 둘째, 알코올 중독, 셋째, 음식 중독, 넷째, 약물 중독, 다섯째, 소비 중독, 여섯째, 열정 중독, 일곱째, 관계 중독, 여덟째, 종교 중독을 키워드로 정했다.
114~115p.
코로나 19(2019-nCoV) 뒤돌아보기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 온 3년간의 경험을 양분삼아 변화된 미래 준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추억이라 말하기에는 혹독했던 그때, 전염병으로 인하여 생긴 소통의 단절, 그 속에서 겪은 어려움, 아픔의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일상에 대한 감사, 희망,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인류의 회복력을 책을 통해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역사, 철학, 과학, 연간 기획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와 북큐레이션 113인문학, 에세이, 미래 전망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북큐레이션 대상으로 삼았다.
처음 이 테마를 떠올리게 된 것을 영국의 프리랜서 영화감독 토모스 로버츠의 「위대한 깨달음」(The Great Realisation)을 발견하면서였다. 감독이 만든 유튜브 영상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면서 그림책으로도 출판되었다. 팬데믹 당시 감독은 제작하던 영화를 모두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유튜브로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렇게 만든 영상에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