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재미로 동물을 사냥하는 두 신사를 등장시켜, '만약에 사람이 사냥감이 되거나 동물의 먹이가 된다면 어떨까?' 하고 질문한다. 『주문 많은 요리점』은 미야자와 겐지가 생전에 출간한 동화집의 표제작이기도 한데, 불교 신자이자 채식주의자였던 겐지의 사상을 진솔하게 살펴볼 수 있다.” -엄혜숙(번역가, 그림책 연구자)
“미야자와 겐지는 인간이 자연 속의 극히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발전해 왔고 기후 문제, 전쟁 등 인간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분노를 그렇게 목격하고도 여전히 우리 좋을 대로 자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문 많은 요리점」이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울림을 던져 주는 이유입니다. …
김진화 작가의 그림은 '주문 많은' 그림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주문 많은 요리점』보다 독창적이고 개성 강한 형상과 색채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것을 과감히 생략하고 또 과감히 더하면서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콜라주, 판화, 캘리그라피 등을 곁들여 이미지 속에 상징을 숨겨 놓고 장면을 풍부하게 연출해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긴박한 상황을 극대화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주문을 따라가다 보면, 한순간에 살쾡이의 접시 위에 올려진 두 사람처럼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그림에 사로잡혔음을 문득 깨닫게 될 것입니다.”
” -박종진, 「작품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