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아이슬란드 여행’이다. 과거에 갔었던 여행지 중에서 아이슬란드만 한 곳이 없었다. 마음이 뻥 뚫린다는 느낌을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 나의 무한한 호기심들이 아이슬란드 여행을 통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어린 나이에 광활한 자연과 함께한 시간은 그 어떠한 것보다도 값진 경험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여행만큼은 꼭 함께 가려고 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인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
나는 버킷 리스트를 최대한 많이 적으려고 노력한다. 이루고 싶은 목표, 사고 싶은 물건, 만나고 싶은 사람 등 버킷 리스트는 적어도 끝이 없다. 리스트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 재미에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지금 이뤄내고 있는 버킷 리스트는 ‘책 쓰기’인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사실은 크게 믿기지 않는다. 책이 나오면 얼마나 더 놀라울까. 직접 서점에 가서 보지 않는 이상 실감하지 못할 것 같다.
당신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버킷 리스트가 아닌 이루고 싶은 소소한 목표여도 좋다. 삶은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하나의 탑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항상 내 앞에 자그마한 목표가 존재한다면 삶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자부한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 그 고민이 쌓이면 나의 결핍이 보이기 때문이다. 군대에 있을 때 내가 쓴 버킷 리스트를 보면, 여행과 관련된 내용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것이 버킷 리스트에 드러난 것이다. 자신이 쓴 버킷 리스트를 한번 유심히 관찰해보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버킷 리스트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나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당신은, 타인에게 속마음을 서슴없이 얘기하는 편인가? 아닌 건 아니다, 싫으면 싫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자. 나는 속마음을 대부분 숨기는 편이다.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최대한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다.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나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 담아둔 말은 “그만하고 싶다”이다.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서로 힘만 빠지는 말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 당신은 어떤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었는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아하는 마음을 묻어두었을 수도 있고, 직장을 다닌다면 때려 치고 싶다는 말을 묻어뒀을 수도 있다. 어떠한 답변이든 좋다. 그렇다면 왜 그 말을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 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독이 되어 내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속 말을 꺼내 볼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해 보자.
- 차마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둔 말이 있나요? -
이제 질문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지막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당신은 세상에 어떤 사람으로 남겨지고 싶은가? 죽음을 맞이하면 모든 것이 부질없겠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해 줬으면 하는지 생각해 보자. 질문에는 죽음을 맞이했을 때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 이 질문은 현재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 죽음 이후에 사람들이 날 기억하기 위해서는, 생전에 이뤄낸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질문은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 줬으면 하나요?” 가 주된 내용인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기 전에, 나는 어떤 분야에서 기억됐으면 하는지 생각해 보자.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현재 책을 쓰고 있으니, 유명 작가로 기억된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이처럼 당신이 현재 하는 일을 떠올려보자.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아니면 따뜻한 추억을 많은 사람들과 쌓아, 행복했던 기억만 가득한 사람으로 남고 싶을 수도 있다. 깊이 생각하고 자유롭게 적어보자. 원하는 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말이다.
- 죽음을 맞이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줬으면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