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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 ISBN-13
    979-11-308-2186-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18,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최명숙
  • 번역
    -
  • 메인주제어
    현대 대중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키워드
    #한국소설 #현대 대중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05 mm, 240 Page

책소개

삶의 갈피에 숨은 그림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들

 

최명숙 작가의 소설집 『숨은그림찾기』가 푸른사상 소설선 63으로 출간되었다. 엇갈린 인연과 뒤틀린 현실에서 과거의 묵은 상처와 마주하는 이들의 삶의 갈피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리고 끝내 찾을 수 없었던 숨은그림찾기처럼 막막한 삶 속에서도 마지막 남은 하나의 그림을 찾기 위해 손을 뻗는다. 

목차

작가의 말

 

숨은그림찾기

달빛

아주 진부한 것들의 목록

열쇠

유를 찾아서

두 여자 이야기

두 남자 이야기

합장

파리가 쏘아 올린 사랑방정식

 

작품 해설 : 기억과 관계의 순환, 그리고 순정한 마음 _ 심영의

 

본문인용

내가 집에 온 것을 재영은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손바닥처럼 작은 마을에 그것도 오가는 사람 거의 없는 시골에선 운신의 폭이 좁으니까. 나 또한 재영의 소식을 대략 알고 있다. 농대에 다닌 재영이 특수작물을 하겠다며 산골에 정착한 건 자연스러웠다. 한 마을에 그것도 앞뒤 집에 살면서 만나지 않을 순 없다. 아니, 만나야 한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만나고 싶진 않았다. 그와 나는 꼭꼭 숨은 한두 개 그림 같은 것일까. (「숨은그림찾기」, 30쪽)

 

기다림,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 그것은 내게 특별한 것이었다. 일 년에 한두 번밖에 집에 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엄마가 그 기다림의 대상을 나로 바꾸었고, 확실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후 편집증적으로 내게 집착했다. 지겨움. 그렇다, 좀 넘치는 표현일지 모르나 그것은 지루함과 맥이 닿은 지겨움이었다. 엄마는 자신의 몸속에서 태아로 존재하던 때처럼 나를 일체된 관계로 믿고 싶었으리라. 그것을 유지하고 싶은 엄마와 독립하고 싶은 나.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보이지 않는 싸움, 나는 체육시간에 하던 ‘꼬리잡기 게임’을 연상했다. 

(「열쇠」, 89쪽)

 

서평

작품 세계

 

가수 조용필이 1982년에 발표한 노래 〈못 찾겠다 꾀꼬리〉에서 우리는, “나는야 오늘도 술래, 나는야 언제나 술래”라는 화자의 자기 인식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최명숙 소설을 읽는 독자도 그의 소설에서 마치 끝나지 않는 술래잡기처럼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인물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대체로 지난 시간의 기억에 자유롭지 못하고, 무엇보다 오래전 맺었던 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묵은 상처이기도 하고, 상흔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최명숙 소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기억과 관계가 끊임없이 연결된 순환의 고리이기도 하다. 오래전 관계를 맺었으나 인연으로 연결되지 못했던 이들과 조우하거나 혹은 술래처럼 그들을 찾아 헤매는 인물이 많다. 기억은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억이란 한 주체가 자신의 과거를 현재와 관련짓는 정신적 행위이며, 시간 경험이다. 우리는 이 시간 경험 속에서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한다.

최명숙 소설의 인물은 하나같이 마음의 상처가 간단치 않다.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삶은 현재의 삶과 만난다. 중요한 것은 이 만남에서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대체로 타자에 대한 연민과 세계의 모순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로 귀결된다. 갈등이 증폭되어 파멸에 이르는 대신 상처를 껴안고 화해로 끝난다. 작가의 성정이 그러하기 때문인데, 이는 소설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중략)

최명숙 소설은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처럼 기억과 관계가 끊임없이 연결된 순환의 고리에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비슷한 상처를 지닌 인물을 껴안아 마침내 자신의 상흔을 치유하는 회복의 서사로 가득하다.

이는 세상을 대하는 따뜻하고 순정한 작가의 성정을 드러낸 것으로, 모순과 마주하고 그것과의 대결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려고 사투를 벌이는 여타 서사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어느 쪽이 올바르고 바람직한가를 따지는 것은 따라서 의미 없다. 중요한 것은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따스함이 차가움을 녹이고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 믿음일 것이므로.

저자소개

저자 : 최명숙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가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가천대학교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동화 「아버지의 하모니카」와 소설 「열쇠」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21세기에 만난 한국 노년소설 연구』 『문학콘텐츠 읽기와 쓰기』, 산문집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 공저로 『대중매체와 글쓰기』 『버릴 수 없는 것들의 목록』 『꽃 진 자리에 어버이 사랑』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수다』 『그대라서 좋다, 토닥토닥 함께』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여자의 욕망엔 색(色)이 있다』 등이 있다.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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