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나이가 많은 것이 하나의 권력이라 생각했다, 한 살씩 먹어가는 일은 내게 큰 감흥이 없었고, 한두 살 차이나도 존댓말을 쓰게 해 위계질서를 요구하는 위압감은 말 그대로 스트레스였던 일화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다르다. 나이를 먹는 것은 곧 책임감이자 부담감이다. 나는 정작 달라진 게 없는데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정한 기준에 맞춰야만 할 것 같다는 강박이 든다. 주변과 대우가 변하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젊음을 담보로 걸어도 결과가 허무할까 봐 무섭다.
어떤 일에 돈을 걸고 임했다가 실패를 하게 되어도 좌절감이 큰데, 청춘은 오죽할까. 정말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 봐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계속 조급해하며 또다시 발을 동동거린다.
오늘이 내 가장 젊은 날인 동시에, 가장 나이 든 날일 텐데. 그렇게 또 내일을 살아가는 내 일이다.
- 나이
절제를 통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만으로 내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유사한 사자성어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이 있다.
한 손에 다 잡힐 만큼 작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손때 탄 나의 물건들은 크기와 관계없이 큰 행복을 주곤 한다. 그러니 스스로를 아껴주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 미니멀리즘
설령 누가 너를
비난하고 뭐라 하면
그것은 거짓 명제야
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 명제
그럼에도 묵묵하게
내 편이 되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절대 작은 이들이
아님을 알기에
항상 감사하고 과분하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이렇게 만난 것은 기적
동력 삼아 나아가야겠다.
- 가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