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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울음 사이


  • ISBN-13
    979-11-308-2144-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푸른사상사 / 푸른사상사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윤재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시집 #시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205 mm, 144 Page

책소개

시라는 언어를 통해 노래하는 삶의 깊이와 자유

 

윤재훈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웃음과 울음 사이』가 〈푸른사상 시선 188〉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강과 산, 물과 바람, 자연 속에서 추구하는 인간 가치와 생명의 충일함을 노래한다. 사람은 착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으로 삶을 긍정하고 이웃을 품는 시인의 마음은 봄 햇살처럼 따스하다.

목차

제1부

흰 소를 찾아서 / 나비 박제 / 산방(山房)의 방석 하나 / 추석 무렵 / 신기리 / 만다라 / 낯설은 짐 하나 / 적멸의 문 / 만약 당신이 내게 물으신다면 / 이승의 저녁 무렵 / 운진항 봄날 / 화양면행(行) / 고려청자 / 인사동에서 / 호우총(壺衧塚)

 

제2부

텅 빈 충만 / 핵비가 내린다 / 2미터 거리의, 코로나 시대 / 휘발되는 그녀 / 겨울 산 / 전곡리 폐가 / 붕어빵 어머니 / 지하철에서 / 단애(斷崖) / 죄(罪) / 임피역 / 무명(無明) / 도살장을 지키는 개 / 잠자리

 

제3부

오동도 동백꽃 / 먼 산 바래서서 / 바다마을 사람들 / 둥근 사랑 / 웃음과 울음 사이 / 이, 경이(驚異)! / 말의 보탑 / 양은솥 하나 / 철도 중단점에서 / 나, 여기 있어요! / 부용천 꽃샘바람 / 우유 한 잔 / 쓰레기도 못 되는 책 / 궁궐 앞 고사목

 

제4부

어느 무명 시집을 위하여 / 비글 / 권태 / 솟대 / 비둘기 / 아랄해의 절규 / “59,800원” / 전람회 소경(小景) / 사막의 배 / 장마 / 기도를 한다 / 푸른 늑대를 찾아서 / 단칸 셋방

 

발문 : 목화솜 같은 시_ 김란기

작품 해설 : 성선(性善)의 시학_ 맹문재

본문인용

시집 속으로

 

 

흰 소를 찾아서

 

바람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나 싶더니

 

솔방울 하나

툭, 하고

소 등으로 떨어졌다

 

깜짝 놀란 소

길길이 뛰더니,

산문으로 들어가

십우도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겨울 산

 

딱, 딱, 딱,

겨울 산을 깨우는

딱따구리 한 마리

 

햇빛도 들어오지 않은

후미진 건물 사이

비닐 대충 얽어놓고

깡통 속 촛불 하나에

온몸을 녹이는 할머니

 

몇 년째 오지 않는

아들이라도 생각하는 걸까

할머니 지나온 세월이

비닐 속에서 어른거리는데

 

더욱 몸을 오그리는 할머니

굽은 허리는 더욱 굽어지고

고치라도 되고 싶은 것일까

옹송거리는 그 모습이

한없이 작아진다

 

 

웃음과 울음 사이

 

“웃”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보면

아이가 동산 위에 반듯하게 서

웃고 있다

 

금방이라도 어깨춤이 튀어나올 듯

두 손을 가지런히 올리고

깔깔거리고 있다

 

그 웃음소리에

꽃들이 사방에서

지천으로 터진다

 

“울”이란 글자를 가만히 보니

아이가 무릎을 포개고

울고 있다

엄마라도 어디 갔는지

설움이 북받쳐

어깨까지 들썩인다

 

받침 하나일 뿐인데

세상은 온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천지간(天地間)에 이렇게

흔들리는 내 마음

 

울음과 웃음 사이

세상 이야기가 가득하다

 

 

 

서평

추천의 글

 

 

「흰 소를 찾아서」라는 시에서 보듯이 그의 시 속에는 ‘진리’라는 도(道)가 숨어 있고, 「나비 박제」라는 시에서는 ‘사라짐의 미학’이 있다. 「산방(山房)의 방석 하나」에서는 구도(求道)의 궁행(躬行)을 통한 기다림을 본다. 이렇듯 그의 시는 한 편 한 편 펼쳐갈수록 진선미의 대궐 속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충일한 향연을 맛보며, 미세한 떨림의 격조 있는 향음(響音)을 듣는다. 가난과 그리움의 시어로 죽음과 죽임이 난무하는 황폐해진 넓은 바다에서 ‘생명’이라는 고기를 연신 낚아댄다. 아주 작고 가는 희망이라는 낚싯대로. 

― 이명권(코리안아쉬람 대표·비교종교학박사)

 

 

남들보다 한 뼘 더 높은 그이의 시평선(視平線)에 잡히는 세계가 궁금하였다. 간짓대 위에 앉은 선승, 끊어진 남북 철로, 사막을 지나는 배가 보이고…. 더 깊은 생명의 아픔, 더 먼 우주의 빛을 그이는 고비샅샅 살펴오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 丁明(시인)

 

 

윤재훈 시인의 『웃음과 울음 사이』는 시라는 언어를 통해 삶의 깊이와 자유를 표현하고 있다. 신이 만든 자연과 인간이 만든 언어는 시라는 언어를 통해 하나가 된다. 윤재훈 시인의 『웃음과 울음 사이』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가장 폭넓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시집이다.

― 윤재은(국민대학교 교수·건축가)

저자소개

저자 : 윤재훈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해양문학상, 시흥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박사로 홍익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한국문화원연합회 논문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극배우, 환경보호 실천가, 무료 봉사자, 도보 여행가, 자전거 여행가로 활동하며 5년여 세계 오지 도보 순례,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폐사지 등 도보 여행, 80일 동안 자전거 전국 일주를 한 바 있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서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으로 환경부장관 대상을 받았고,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했다. 『투데이 신문』 『이모작뉴스』 『ESG코리아뉴스』 칼럼니스트로서 글을 쓰고 있다.
푸른사상은 2000년 출판사를 연 이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에 노력하며 1,000여 종의 책을 출간해왔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인문학의 발전을 꾀하는 책,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 있는 기획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인문학 전문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양질의 도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출판영역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해마다 문학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의 좋은 시>를 비롯한 현대소설과 현대시,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문학의 복원, 한류의 열풍과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의 역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근대기의 영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사, 서양문학, 서양문화 등 인문학 연구서뿐만 아니라, 종교, 철학, 문화, 여성학, 사회학, 콘텐츠 등 푸른사상의 영역은 갈수록 확장,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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