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화 시인의 시에서는 유난히 음악적인 요소들을 시에 많이 도입하고 있다. 고대에는 시와 노래가 경계의 구분 없이 노래처럼 불려졌다. 신라의 향가나 고려 가요도 지금은 글로만 남아 있지만 운율을 살려 노래로 불려졌을 것이다. 시와 노래의 장르가 분리된 지는 백 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시와 노래는 하나였을 것이다.
시인은 풍경의 순간을 포착하여 하나의 서정적인 글로, 시로 표현하고 노래한다. 누구나 보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시인의 눈으로 포착된 풍경의 느낌은 다르다. 그 풍경에서 긴장의 순간을 끌어내고 새로운 해석으로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그 순간을 위해, 마치 먹이를 포획하기 위해 물가에서 움직이지 않는 왜가리처럼 기다리고 기다려 포획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이도화 시인의 시는 쓸쓸한 시인의 운명을 감수하고 시인의 확고한 자의식으로 사물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의 정서를 우리에게 전한다. 그리움의 정서는 더 나아가 상실과 단절이라는 고통을 극복하여 시적으로 변주된다. 이 시인의 시는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삶의 희망과 절망을 노래로 풀어 내어 따뜻한 서정시로 승화시키는 미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