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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삶인


  • ISBN-13
    979-11-93963-09-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레스트 웨일 / 포레스트 웨일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성낙헌
  • 번역
    -
  • 메인주제어
    범죄, 미스터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범죄, 미스터리소설 #살인 #스릴러 #공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84 Page

책소개

‘어차피 죽는데 사는 이유가 있나?’ _ 백수 김진호.

‘이왕 태어난 삶, 무슨 수를 써서라도 즐겨야지.’ _ 간호사 서은수.

‘내가 사는 이유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야.’ _ 형사 유길준.

 

우리는 때로 일어나지 않을 일,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그럼에도 충동적으로 벌이고 싶은 일에 대해서 상상하며 살아간다. 이 모든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행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정당하다. 더욱 냉정해지고 차가워지는 사회에서, 성낙헌 작가는 삶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그들이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 주인공의 삶이 한 접점에서 만난다. 연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과, 서로 얽혀 있는 3인의 인물, ‘연쇄삼인’. 이 세 주인공의 삶이 한 접점에서 만나 펼쳐지는 ‘연쇄삶인’을 만나보자. 

목차

차 례

 

1장.

세상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_05

 

2장.

그 삶은 모두 얽혀있다 _99

 

3장.

끊어지는 사슬과 이어지는 사슬,

그리고 끊기지 않는 사슬 _261

 

에필로그.

맞지 않았던 두 개의 고리 _277

본문인용

오후 2시. 죽기로 다짐한 날. 진호는 침대에 누운 채 방금 꿨던 꿈을 떠올리려 애쓰고 있다. 굉장히 행복한 꿈이었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느릿한 발걸음으로 방에서 나왔다. 화창한 햇빛이 텅 빈 거실을 비춘다. 그는 닫혀있는 안방 문을 쓱 쳐다본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

쏴아아, 세면대에 차가운 물이 쏟아진다. 얼굴을 대충 헹구고 거울 속 자신과 눈을 맞춘다. 푸석해진 머리, 검게 드리운 눈 그늘, 하얗게 일어난 각질까지.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산 사람의 모습은 아니다. 몸에 생기가 빠진 걸 알았는지 화장실의 냉기가 앞다투어 뼛속까지 스며든다.

 - 김진호 중 -

 

 

은수는 허탈했다. 내가 왜 이런 가시밭길을 걷고 있었는가. 그녀는 즐기기 위해 살아왔다.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돈을 벌기로 한 것도, 간호사가 된 것도 모두 인생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전혀 즐겁지 않다. 여기서 평생 월급을 빌어먹으며 살아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제야 은수는 깨달았다. 이번 생은 이미 망했구나.

“죽자.”

은수의 입에서 미소가 실실 흘러나온다. 모든 것을 포기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그때, 병원 출입문에 달아둔 자그마한 종이 딸랑거리며 울렸다.

 

- 서은수 중 -

 

 

경찰에 합격하고, 형사가 되었다. 조금은 풀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길준은 절대로 쉬지 않았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도 연필을 놓지 않던 그다. 휴식이란 개념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야만 했다. 어머니께 죄송하게도, 기억나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투도, 나이도, 심지어는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기억을 되살리려 애써 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 속 어머니는 베일을 덮은 듯 이목구비가 흐릿하다. 길준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단서는 ‘전세영’ 세 글자. 어머니의 이름이다.

이름 세 글자와 영락보린원 근방이라는 두루뭉술한 지역 증거. 희미하고 아득한 단서다. 하지만 길준은 포기하지 않고 조사를 계속했다. 그러자 조금씩, 많은 것이 드러났다.

 

- 유길준 중 -

서평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생각이 일어난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 또한 나만의 이유가 붙기에 모든 것은 정당하다. 삶을 매우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주어진대로, 흘러가는대로 삶을 마주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란 무엇인가? 이 또한 우리의 주관에서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다양한 포물선을 그리며 삶을 살아온 세 사람은 한 접점에서 만난다.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 각자는 자기만의 사정이 있다. 

 

성낙헌 작가는《연쇄삶인》에서 끊어지는 사슬과 이어지는 사슬, 그리고 끊기지 않는 사슬을 우리의 삶에 빗댄다. 열정없이 여유롭게 살아왔던 ‘진호’, 생존하기 위해 영악함을 택했던 ‘은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길준’.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과,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해야했던 우리의 과거, 어릴적 아이들이 담겨있다. 상상만 했던 것들을 주인공들은 행동에 옮기고, 대담히 실행한다. 마치 아이처럼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상상을 보여준다. 인간은 시간이 무색하게 집중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슬픔과 기쁨이 상대적이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타인의 삶을,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색하기도, 신기하기도, 약간 불편하기도 한 경험이지만 그러기에 매우 필수적이다. 

 

'…예쁘다.' 은수는 사랑에 빠졌다. 그녀의 황홀한 시선은 붉은 핏물을 무감하게 바라보는 남자에게서 떨어지지 못했다. 

 

다양한 장면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대사에는 차가움과 따뜻함, 냉정함과 사랑이 서려있다. 우리의 흔들림은 당연하다. 그저 이 바람에 적응하며, 더 단단해질 그 날을 기다린다. 

저자소개

저자 : 성낙헌
작가 성낙헌

1996년생 서울 출생 ENTJ 사수자리.
어릴 적 초등학교 숙제로 일기를 썼던 것이 재밌어 소설가를 목표로 삼았다.
글을 쓰고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술에 홀려 시간을 뺏겼다.
글을 쓰고자 장교로 입대했으나 일에 치여 시간이 없어 글을 놓고 있었지만
21년 드디어 군 제대하여 웹소설, 순문학, 단편, 중편, 장편 가릴 것 없이 썼다.
‘연쇄삶인’은 성낙헌이 세상에 내놓는 첫 장편 소설이다.
숲과 고래를 사랑하는 출판사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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