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미국정신의학회가 DSM-5를 발간한 지 9년 만에 본문 개정판(DSM-5-TR)을 출간했다. DSM-5-TR에서는 70개 이상의 정신장애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지속성 애도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라는 새로운 장애가 추가되었으며 인종 및 성 차별적인 요소들이 개선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한 2018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 10판(ICD-10)』을 발표한 지 25년 만에 ICD-11을 발표했다. ICD-11에서는 정신장애의 영역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으며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새로운 장애가 추가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정신장애의 원인과 치료에 관해서 엄청나게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특히 신체증상장애나 지속성 우울장애처럼 DSM-5에서 처음 제시한 정신장애에 대한 상당한 연구결과가 축적되었다. 『현대 이상심리학(3판)』에서는 DSM-5-TR과 ICD-11의 새로운 내용 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이상심리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국내외의 연구성과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여러 정신장애의 명칭을 현재 임상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변경하고자 했다. 정신장애 명칭은 그 용어가 지칭하는 현상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가장 잘 반영하는 용어로 번안되어 사용되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명칭의 낙인 효과를 줄이고 전문가들 간의 의사소통 증진을 위해서 일부의 정신장애 명칭을 바꾸어 제시 했다. 예컨대, '정신분열증'을 '조현병'이라는 용어로 교체했으며 이밖에도 성기능부전, 변태성욕장애, 신체이형장애, 인위성장애 등의 용어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