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작가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가 돌아왔다!
2014년 첫 번째 시리즈 출간 이후,
약 10년간 전국의 초등학생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바로 그 시리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바람 귀신 이야기!
알고 보니, 여진이가 이미 바람 귀신을 만났다고?
여진이는 같은 반 이대팔에게서 인터넷에서 한창 떠들어 댄다는 ‘바람 귀신’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날이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 말없이 ‘좋지 않은 일’을 경험하게 한다는 무서운 바람 귀신. 여진이는 그냥 떠도는 소문일 뿐이라며 애써 무시하지만 이대팔은 여진이도 ‘바람 귀신’을 이미 만난 적이 있다면서 사진 한 장을 보여 줍니다. 사진에는 빨간 모자를 쓰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찍혀 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며칠 전 미지, 이대팔과 함께 도와드렸던 폐지 할머니의 뒷모습이었지요.
미지와 이대팔, 여진이는 그 할머니가 바람 귀신이 맞다, 아니다로 옥신각신하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이대팔이 이야기하는 바람 귀신에 대한 소문과 할머니의 모습이 닮은 것도 같았지요. 하지만 여진이는 그것만으로 할머니가 귀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지는 평소에 귀신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는데, 웬일인지 바람 귀신 이야기에 푹 빠져서 신이 난 것 같았고요. 이대팔은 기어이 혼자서라도 그 할머니가 진짜 바람 귀신인지 확인을 해야겠다면서 훌쩍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대팔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지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면 분명히 귀신 이야기로 호들갑을 떨었을 텐데, 전화기도 꺼져 있고 문자에 답도 없습니다. 과연 이대팔은 어떻게 된 걸까요?
관계 안에서 주체적인 내가 되는 법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맺는 법
사람 사이에 서로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믿음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서 때로는 굳건했던 믿음을 배신당하는 일도 생겨나지요. 좋은 의도로 남을 위해서 했던 행동이 사실은 나만의 착각일 뿐이었다거나,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일들도 가끔 일어납니다. 어른들의 세상에서는 특히 그렇지만, 아이들의 세상에서도 예외는 없지요. 인간관계에서 늘 아름답고 즐거운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알아야 하고,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많을 테지요.
《수상한 고물상》은 바로 이런 변화무쌍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남의 말만 믿고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망가뜨리는 폐지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은 진정한 ‘내 모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배워 나가게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의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따져 보고 나를 지켜내는 일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더 나아가, ‘선행(착한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던져 주지요. 누가 봐도 곤란한 상황에 빠진 폐지 할머니가 여진이와 아이들의 도움을 거절하는 모습은 ‘받는 사람이 거절하는 착한 일은 과연 필요한 일일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 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때에 따라서는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있지요. 또, 연우가 프랑스에서 사 온 ‘행운의 인형’이 이대팔에게는 ‘불행의 인형’이 되는데, 이는 나에게 좋은 것이 꼭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 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지요. 이 책은 이렇듯,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 자세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부디 더 많은 어린이가 이 책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