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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김명시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 ISBN-13
    979-11-6861-185-6 (03990)
  • 출판사 / 임프린트
    산지니 / 산지니
  • 정가
    2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0-23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춘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소설이외의 산문
  • 추가주제어
    인물: 일반 , 인물: 역사인물, 정치인, 군인
  • 키워드
    #김명시 #전기 #독립운동가 #항일무장투쟁 #국가유공자 #일제강점기 #여장군 #사회주의 #마산 #인물, 소설이외의 산문 #인물: 일반 #인물: 역사인물, 정치인, 군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400 Page

책소개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뭉치가 되어야 한다.”

 

조선독립의 최전선에서 투쟁한 여장군, 

김명시의 뜨거웠던 삶을 되살리다

 

2022년 광복 77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김명시 장군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해방 후 행적 및 사망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두 번의 포상 신청 탈락 끝에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김명시는 경상남도 마산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로, 소련과 중국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그러나 조선의용군에서 유일하게 ‘장군’으로 불린 여성 지휘관임에도, 김명시는 오랜 시간 역사에 묻혀 있었다.

국제주의자이자 항일무장투쟁 전사였으며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로서 맹활약한 여성 운동가 김명시. 이 책은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의 삶과 행적을 정리한다. 김명시가 독립운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마산지역의 역사적 배경부터 독립운동과 혁명운동을 펼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저자 이춘은 흩어져 있던 김명시에 관한 자료와 기사를 모아 김명시의 생애를 복원했다.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김명시 형제와 동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부록에는 김명시가 생전에 했던 연설과 인터뷰, 연표 등을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김명시의 활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소련과 중국을 넘나든 항일무장투쟁전사 김명시

 

김명시는 3.1만세운동의 열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족과 동포에게 총칼을 휘두르는 일본 경찰과 군대, 나라를 빼앗긴 민중을 보며 자란 김명시에게 3.1운동은 학교나 다름없었다. 고려공산청년회 소속으로 모스크바 유학을 떠난 김명시는 일찍 상해로 파견되어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다. 김명시의 활동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930년 5월 ‘하얼빈 일본영사관 습격 사건’이다. 기념비적인 만주 항일무장투쟁 선봉대의 유일한 여성이 김명시였다.

김명시는 1932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7년 동안 신의주형무소에 수감되고, 출소 후에는 일본군과 가장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는 중국 팔로군에 종군했다. 

1942년에는 무정과 함께 ‘조선독립동맹’과 ‘조선의용군’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적지에서 첩보활동과 선전공작을 펼치며 김명시는 한 손에는 총을, 한 손에는 확성기를 들고 싸웠다.조선독립동맹 천진 북경 책임자로서 일본군 점령지인 천진, 제남, 북경 등에서 조직을 만들고 투쟁한다는 것은 생명을 내건 모험이었다. 김명시가 얼마나 담대하게 독립운동에 헌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조선의용군에는 수많은 여성이 참여했지만, 그들 중 ‘장군’으로 불린 여성 지휘관은 김명시가 유일하다.

 

“농민과 노동자도 인간답게”를 외친 노동운동가

 

책에서는 김명시의 또 다른 정체성인 노동운동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당시, 기관지를 국내로 반입하라는 임무를 맡은 김명시는 인천 제물포에서 성냥공장 여성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교육했다. 

해방 이후에도 김명시는 혁명운동가로서 활발히 활동한다. 그는 여성운동 최대의 결집체인 조선부녀총동맹 간부로 활동하며 노동자, 농민, 소시민 부녀, 지식인 여성 등 광범한 여성의 참여와 지지 속에 일상활동과 정치 활동을 펼쳤다. 김명시는 농민과 노동자도 인간답게 대접받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연설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지방 강연을 다니며 각지의 부녀동맹 조직을 지원하고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해방을 외쳤다. 김명시는 부녀총동맹을 대표하여 모든 집회에 불려 다니는 인기 연사였다.

 

내가 여러 동무들과 더불어 피로 기록된 연안 생활을 회상할 때 일상 골수에 배긴 소원은 어떻게 하면 조국의 농민 근로대중의 심고를 덜게 할 수 있으며 그들과 함께 남과 같은 보람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부녀총동맹 결성대회 김명시 연설 중에서

 

고향에서조차 잊힐 뻔한 김명시를 역사에 소환하다

 

치열한 삶을 살았기에 김명시의 죽음은 의혹투성이였다. 조선공산당의 지도자로 활동하다 1949년 9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거되어 10월 유치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그의 죽음에 대해 알려진 전부다. 

그런 김명시의 삶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있었다. 책에는 김명시의 생애와 함께 마산의 시민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가 김명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이 담겨 있다. 희망연대는 김명시의 독립유공 포상 신청을 진행했고, 두 번의 심사 탈락과 국가보훈처와의 간담회 끝에 2022년 김명시는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된다. 김명시는 사망한 지 73년 만에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희망연대는 이뿐만 아니라 연좌제의 두려움에 시달리며 살던 김명시의 친족을 찾아내 김명시 형제들에 관한 기억을 되살렸다. 김명시의 서훈을 이끈 희망연대 김영만 고문이 직접 겪은 한국전쟁, 4.19혁명, 베트남전쟁 이야기를 통해서는 ‘잃어버린 땅은 찾았지만 청산되지 못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그것이 김명시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임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글과 자료로 고스란히 실린 희망연대의 오랜 여정은 독자들이 김명시의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아직도 독립공훈을 인정받지 못한 항일투사들이 많다. 국가와 대중을 위해 헌신했던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김명시』를 통해 되살아난 그의 치열한 삶과 투쟁은 잃어버린 독립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의 자랑스러운 한쪽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여는 글 | ‘여장군’ 호칭을 가진 유일한 독립운동가

서장 김명시를 찾아서
명시 누나!
골로 가고 싶나? 물 알로 보내삘까? 

1장 마산의 딸, 조선의 잔다르크 김명시(1907년 마산 출생 ~ 1925년 모스크바 유학)
김명시의 가계 
3.1만세운동 어머니, 김인석 
마산포 개항 
해안권 매축운동 
마산 민의소 
어린 김명시가 본 3.1만세운동 
유관순 열사와 김명시 장군 
야학으로 공부한 김명시 
소년 가장 김형선 
김명시 남동생 김형윤 
김명시 선생님 김명규 
마산에서 열린 최초의 메이데이 행사
마산노농동우회 
마산노동회와 벽신문 『첫소리』 
조선공산당의 강력한 지방 조직, 마산 공산당 
조선공산당과 마산 야체이카 
고려공산청년회와 동방노력자공산대학 파견 

2장 비거비래(飛去飛來) 홍일점 투사 김명시(1925년 모스크바 대학생활, 사회주의운동, 구속 ~ 1939년 석방)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 
동방노력자공산대학의 세 여성 독립운동가 
1927년 상해 파견 
김명시의 동지 홍남표와 조봉암 
코민테른 12월 테제 
하얼빈 영사관 공격 
『코뮤니스트』 잡지 
인천의 성냥공장 파업 지도 
독고전의 배신으로 인한 체포 
조선 사상범 검거 실화집 
용감한 3남매 
김형윤과 마산 적색교원회 
비거비래(飛去飛來)의 홍일점 투사 김명시 
태중에도 감옥살이 
“주소는 신의주 형무소, 직업은 혁명운동” 
죽음의 집, 조선 감옥 
방청 금지 상태로 속행된 김명시 공판 
신의주형무소

3장 김명시 장군의 항일무장투쟁(1939년 팔로군 합류 ~ 1945년 해방)
항일무장투쟁 
팔로군 종군 
무정 장군 
조선의용대 대장 김원봉 
조선의용대의 북상항일 
화북 조선청년연합회 
호가장 전투 
호가장 전투의 순국 4열사 
1942년을 기억하라! 
1942년 5월 반소탕전 
조선의용군의 선전사업 
독립동맹원의 생활 
여성 조선의용군 생활 
적구 공작을 통한 의용군의 확대 
최후의 일각까지 

4장 해방 후 김명시 장군의 행적(1945년 해방 ~ 1947년 해방 2주기 기념일)
태항산에서 해방을 맞이하다 
조선의용군 봉천 집결 
조선의용군 선견종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의용군 
조선의용군의 무장해제 
연안 혁명투사들 고국으로 진주 중 
여운형과 김명시
건국준비위원회
1945년 9월 6일 ‘조선인민공화국’ 선포 
김명시 장군의 귀국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뭉치가 되어야 한다
건국부녀동맹
전국부녀단체 대표자대회
조선부녀총동맹의 간부들
부총 대회에서의 김명시 연설
조선국군준비대 전국대표자대회
국군준비대 전국대표자대회에서의 김명시 연설
인기 강연자이자 토론자 김명시
〈호접〉 공연과 ‘백마 탄 여장군’
마산에서도 김명시 장군 만세
1946년 5월 1일 해방 후 첫 노동절 행사
전평과 대한노총
모스크바 3상회의
찬탁과 반탁의 소용돌이
민주주의민족전선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이승만의 정읍 발언
우익 원정 폭력단 
9월총파업과 10월항쟁
21년간 투쟁생활, 태중에도 감옥사리 
제2차 미소공위의 재개와 좌우합작운동 
테러를 방임하는 미군정
미소공위를 파괴하려는 반탁시위에 항의하다
1947년 7월 서울역
8.15폭동음모사건 
김명시의 잠적

5장 김명시가 잠적한 2년 3개월(지하 잠적 ~ 사망)
미소공위 결렬과 단독정부 수립
단선단정 반대운동 
제헌의회와 반민특위
제주 4.3항쟁과 여순사건
1949년 6월공세
‘조선의 잔다르크’ 김명시의 죽음

6장 김명시 장군,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다
건국훈장 애국장
열린사회희망연대
김명시 장군의 흉상 건립
독립포상 신청과 탈락
사람을 찾습니다 
독립투사 김명시 장군 친족, 120여 년 만에 만나다
친족들이 기억하는 김명시 일가
국가보훈처의 성의도 영혼도 없는 답변 
국가보훈처와의 간담회
장군이 돌아왔다
명시 고모는 우리 영웅이었어요
건국훈장 추서에 보훈단체 반발 
보훈단체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답변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김명시 장군의 직계가족 
김명시 장군 기림일 

7장 김명시를 역사에 소환한 사람
3.15의거 그날 밤
세상 디비러 나왔다 
4.19혁명은 나의 학교 
5.16군사쿠데타
베트남전쟁 참전과 짜빈동전투
산재노동자
나만 사는 게 이렇게 힘든 게 아니었다
동지여! 내가 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 
참회는 인간을 명예롭게 만든다
몰염치한 사회 
김명시를 역사에 소환한 이유

후기

부록 
1. 김명시 연표
2. 김명시 연설문 및 인터뷰 기사
3. 김명시 서훈 신청 자료
4. 김명시 가계도

참고문헌

본문인용

p6 김명시의 삶이 신명과 열정으로 가득 차지 않았다면, 빼앗긴 조국을 되찾겠다는 신념과 의지가 없었다면 수심도 알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없었을 것이다. 옥중에서 고문으로 아이를 잃고 7년의 옥살이를 마치고도 중국으로 탈출하여 총을 잡을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역사는 패배했을지라도 한 인간으로서 김명시는 승리했다.

 

p114 태중의 자식을 고문으로 잃은 어머니 김명시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기도 어렵다. 임산부에게도 예외 없는 일제의 혹독한 고문 앞에서 김명시는 목숨 걸고 저항했다. 그러나 김명시는 법정에서 임산부인 자신이 당한 혹독한 고문보다 동지들의 고문사를 폭로했다.

 

p194 해방 직후 신문에 보도된 김명시의 활동은 일본 점령지에서 적후공작과 선전사업에서 단련된 그의 이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김명시 연설에는 동포와 조국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담겨 있었다. 그 진정성이 피의 역사로 증명되었기에 사람들은 그의 연설을 귀 기울여 들었고 감동했다. 당시의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여성들 사이에서 김명시는 영웅이고 최고의 롤모델이었다.

 

p223 해방 조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노동절, 김명시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23년 전인 1923년 5월 1일, 마산 최초의 노동절 기념식을 마치고 “8시간 노동 쟁취하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깃발을 들고 마산 시내를 행진할 때 김명시는 16살이었다. 당시 ‘경성지방법원 검사부 사상국’이 비밀리에 작성한 기록대로 김명시는 원래부터 ‘직공’이었다. 그는 노동자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누구보다 가혹하게 탄압당했지만, 한순간도 쉬지 않고 가장 용감하게 싸웠다.

 

p276 김명시는 이렇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9월 3일 무슨 혐의로 체포되어 10월 10일까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더 기막힌 상황은 누가 김명시의 시신을 수습하고 인수했는지, 또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비롯해 김명시 언니, 오빠. 남동생, 여동생 등 누구의 무덤도 찾을 수 없다. 독립운동이 죄가 되는 나라도 있단 말인가? 대체 우리 독립운동사의 자랑인 ‘백마 탄 여장군’은 어디로 갔을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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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이춘
1963년 부산 출생
고려대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되어 집시법과 국가보안법으로 2년 3개월 수감되었다. 구미에서 잠시 노동운동을 한 후 창원으로 왔다. 지금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탐방을 안내하고 역사 교육을 하고 있다. 경남 1세대 활동가들의 삶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 증언을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과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수 있어야 합니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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