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
이 그림 동화책은 숲속 너도밤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튼 박새와 그 밑에 땅굴을 파고 사는 두더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우화입니다. 같은 공간의 서로 다른 영역에 살고 있는 박새와 두더지는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만큼이나 성격도 다릅니다.
박새는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명랑한 성격으로, 하늘 높이 날고 싶어 하며, 재잘재잘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땅속에 사는 두더지는 걱정이 많고 조심스러운데다, 가끔 우울해져서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그들은 매일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상반되는 성격 때문에 많은 차이를 느낍니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박새와 두더지는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 그림 동화책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세 계절을 배경으로 해서 15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박새와 두더지가 겪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주제별로 전개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는 그 둘의 대화를 통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차례
눈송이, 눈꽃 · 9
어휴, 어떡하나 !· 12
지나가다 들렀대 · 15
처음이야 · 17
모자 · 20
커다란 얼룩소 · 23
발가락 · 26
형제 · 29
종소리 · 32
어둠 · 35
둥지 ·39
물 · 42
버섯 · 47
폭풍 · 53
언제나 · 56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갈등을 극복하여 그 차이를 인정하면 새로운 세계관이 열립니다. 위의 15개의 에피소드에서도 박새와 두더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긍정이 반복 변주되면서 점점 깊어지는 우정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네덜란드 명작 동화!!
『박새와 두더지』를 통해 지은이 카를리 비셀스가 전하는 메시지는 차이와 인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주제는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에 특히 더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처음 발간된 2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카를리 비셀스의 간결한 대화와 지문은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여백을 남기지만, 박새와 두더지의 독특한 습성을 연상시키는 세밀한 묘사는 그들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의 동화 작가 에드워드 반 드 벤델은 이 책의 개정판에 “카를리 비셀스의 문장은 사진첩의 사진을 보는 것 같다”고 추천사를 썼습니다.
마레이어 톨만의 그림은 20주년 개정판에도 수정 없이 실렸을 만큼 글과 잘 어울리며, 소박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줍니다. 이 그림책은 시력이 좋지 않은 두더지가 구별할 수 있는 네 가지 색상, 즉 갈색, 검은색, 회색, 흰색으로만 그려졌습니다.
이 그림 동화책 『박새와 두더지』의 원작은 2002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2023년에 20주년을 기념하는 개정판이 나왔고, 이 개정판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소개되었습니다.
**『박새와 두더지』는 네덜란드 문학재단이 한글판 출판을 위해 번역·제작을 지원한 도서입니다.